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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돌아다닌 여행기/2013 도쿄-오사카

[도쿄] 2일차 요시노야, VIPLINER, 아사쿠사

드디어 2일차 아침이 밝았다.


하지만 늦잠. 내려가서 씻고 올라와서 옷을 갈아 입고 짐을 정리한다음 체크아웃을 하고 밖으로 나오니, 11시 20분 경 이었다. 당연히 아침은 거른 상태. 




전날 늦은 점심을 먹었던 신오쿠보의 거리로 향했다. 그리곤 왼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우리의 현재 목적지는 신주쿠로, 밤에 타게 될 야간버스에 대해 장소와 준비할 것을 미리 알아보기 위해 이동 하고 있다.



여행, 특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해외여행에서는 아무리 피곤해도 아침일찍 부랴부랴 활동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전날의 엄청난 강행군으로 피곤함에 절어,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데도 이불의 포근함에 너무도 움직이기가 싫어진다. 이때 보통 합리화를 위해 '피곤하면 맑은 정신으로 여행을 할 수 없으니 손해다' 라는걸 보통 생각해 내는데, 거짓이다 거짓. 시험볼때는 몇날 몇일을 밤새서 공부하고 시험보고 공부하고 시험보고 버티는데, 하물며 6시간 이상 적정 수면 시간이 보장되고 활동적인 움직임을 하는 여행에서 피곤하므로 여행을 할 수 없다니. 손해 날 행동이다. 아침 7시에 일어나 행동 했다면 여행지 한두곳 정도는 더 돌아볼 수 있다. 방에서 뒹굴거리는건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거, '일본에서 늦잠으로 뒹굴거렸다!' 보단 '일본에서 피곤에 쩔어 여러 경험을 했다!' 가 나을 것이다.



그대로 아침부터 강행군을 펼친다.




최종 목적지인 VIPLINER 신주쿠 2호점 라운지 까지는 2km 가 조금 넘는 거리. 전철도 애매하고 마땅히 방법이 없으니 짐가방을 맨체로 이동했다. 오늘의 여행동안엔 짐을 라운지에 맡기고, 그것이 안된다면 신주쿠역의 락커에 보관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한참 걷고 있으니 어느새 12시가 다 되어 간다. 아침도 굶었으니 라운지에 도착하기 전에 점심을 먹기로 하고 음식점을 찾았다.



( 그림판으로 끼 좀 부려 보았으나 실패 )


나가사키에서 한번 먹어본 뒤로 처음 가보는 요시노야. 일본판 김밥천국 같은 느낌이다. 물론 메뉴는 일본식을 따르기 때문에 여행자 입장에선 값싼 일식집을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新宿東口靖国通り店 (신주쿠 히가시 구치 야스쿠니 도오리 점)

東京都新宿区新宿3-23-7ユニカビル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 요시노야는 2층으로 구성 되어있다. 들어가서 자리가 없었던가, 2층으로 올라갔다. 주문도 2층에서 한 모양. 내부 사진을 찾아보았지만 구글링에도 나오지 않고, 1층사진이 있긴 한데 별로 기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가져오지 않았다. 2층 저 커튼막이 쳐진 쪽 Bar형 테이블에 앉은 다음 짐가방을 커튼막쪽으로 기대어 내려 놓은 기억만이 우리가 2층에서 먹었다는 유일한 증거이다.




왼쪽이 J가 먹은것. 오른쪽이 내가 먹은 것이다. 물론 내쪽도 먹음직스럽지만 왼쪽꺼 맛있어 보인다. 내가 메뉴복이 없는 것인지 요 얼마전에도 매운 짜장이 있다길래 가장 매운맛 시켜서 피보고, 저번 나가사키때도 이런식이었는데, 게다가 고른 메뉴도 거의 비슷하다. 내가 고른 두가지 메뉴와 친구가 골랐던 메뉴가. 나는 두부만 빠졌지 거의 같은 류, 친구것도 고기가 얹어져 있냐 따로 있냐만 다르지 소스와 굽는 방식이 거의 동일한 듯. 


링크된 나가사키 글에서 한국과 일본의 젓가락 숟가락 사용에 대한 지식인 답변을 읽어 보면 좋을 듯 하다.


쓱싹쓱싹 긁어먹고 다시 길을 찾아 나선다. 

신주쿠 구는 도쿄의 강남과 같은 거대 상업지역으로 낮에 엄청난 유동인구가 발생한다. 

(크고 아름다워)


과연 빌딩 숲이다. 이쪽은 이런 회사, 기업빌딩이 뭉쳐 있는 곳이라 유동인구는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조금만 더 신주쿠 역쪽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다. 왼쪽건물 약간 63빌딩느낌 나는데.


계속 걷고 또 걷는다. 구글지도를 이정표 삼아, 미리 검색해서 알아 놓았던 VIPLINER 신주쿠 2호점 라운지를 찾아 간다. 배낭여행에는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물어 가는게 묘미라고 하지만, 이런 초 도심에서 골목을 타야할땐 시간대비까지 고려해서 보면 역시 구글 지도가 답이다.




新宿VIPラウンジ2号館 : http://vipliner.biz/lounge/shinjuku2.php

東京都新宿区西新宿1-12-11山銀ビル4F


1층 약국이 임팩트가 강하기 때문에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입구를 찾는데 약간 헤매이고 나서 들어갔다. 5층이 만화방 이었던것 같은데, 잠깐 둘러봤던것 같다. 4층 VIPLINER라운지가 문을 열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제서야 부랴부랴 핸드폰으로 사이트에 접속 해서 보니, 영업시간이 5:30 ~ 11:00 , 13:00 ~ 23:50 이다. 도착했을때가 12시 38분이었으므로 그냥 문 열릴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잠깐 쉬었다. 지금 홈페이지를 보니 올해 4월 1일 부터 운영시간이 AM 5:30 ~ 9:30 / PM 15:00 ~ 24:30 으로 바뀐다는 것 같으니 주의 하길 바란다.


VIPLINER은 고속버스 회사이며, 우리는 2일차밤인 오늘 야간버스를 이용하여 도쿄에서 오사카로 이동한다. 야간버스는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약 10시간 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여 버스안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갈 수 있는 수단을 말한다. 즉, 숙박과 이동시간 그리고 숙박비를 모두 아낄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인 것이다. 물론 잠자리가 조금 힘들 겠지만, 자면서 이동하는데 이것처럼 시간을 단축하는 좋은 방법이 또 어디 있으랴.


이 야간버스는 미리 표를 구매해서 갔다. 한국에서 VISA카드를 이용하여 위 사이트에서 결제를 미리 해두었다. 일본어 양식이라 조금 어렵긴 했지만, 실패하지 않고 단번에 예약을 했다. 카드번호 쓰고 클릭 이름쓰고 클릭, 크롬번역기 옆에두고 하니 별로 어려울 것 도 없더라. 표값은 1인당 3000엔으로 거의 1박 숙소랑 맞먹는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시간과 숙박비까지 모두 아끼는 놀라운 방법이다. 당시 저녁 11시 버스를 예약했으며, 예약 집합은 10시 40분까지 오라고 되어 있다. 예약을 하면 입력했던 이메일로 상세한 설명이 (일본어로) 보내지는데, 이것저것 필요한 내용이 잘 적혀 있다.


1시가 다되어 안에서 사람이 문을 열어 주었다. 들어가자마자 예약상태를 확인했다. '요야쿠 블라블라' 하고 대충 둘러대니, 직원이 바로 뭔가 알았다는듯 무어라 했다. 어떤 대화였는지는 잘 기억나진 않지만, 내가 '(우리가 그 예약자인지) 어떻게 아셨냐고' 물었고, 직원이 "예약자들중 어느 고객 세분만 예약할때 이름을 영어로 쓰셨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었다" 고 했다. 


역시 야간버스는 우리같은 개인 배낭여행객은 잘 이용하지 않는 모양이다. 보통 외국시설을 이용할땐 영어로 기입하지 않나. 아니면 한국인은 그냥 한자로 기입하면되나...? 이름의 발음에 관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한국인이라도 발음 자체를 영어로 쓰는 것이 맞을 것이다. 따라서 당일 예약자중 영문 예약자가 우리 밖에 없었다는건, 보통 이용자는 일본인이라는 뜻이 된다. 


그리고 우리의 또다른 방문 목적인 짐보관에 대해 문의 했다. 흔쾌히 가능하다고 하시며 받아 주셨다. 정말 잘됬다. 여기서 안받아 주셨으면 다시 신주쿠역까지 가서 락커에 비용을 지불하고 보관했어야 했는데, 돈도 아끼고 수고도 덜었다. 몸도 마음도 가벼히 하고 본격적으로 도쿄의 마지막 여행을 시작했다. 1시 7분.




찍은 사진의 트랙을 추적해보니, 히가시 신주쿠로 이동해서 아사쿠사 까지 갔던 걸로 되있다. 히가시 신주쿠를 꽤 이용했던 걸로 기억나니 맞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노선도를 확인해보니 굳이 히가시 신주쿠까지 가지 않아도 신주쿠역에서 탈 수 있고 이게 더 빠르기 까지 하다! 그땐 인쇄지도로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는데다가 긴장하기도 해서 그런지 신주쿠역을 지나서 히가시 신주쿠역까지 걸어가 멀리 돌아가는 노선을 택했다. 


그렇게 히가시 신주쿠역에서 아사쿠사까지 지하철로 약 1시간에 거쳐 이동했다. 아사쿠사역에 내려서 아사쿠사까지 가는데에는 별로 어렵지 않으므로 지도는 생략.



가미나리몬!


아사쿠사


아사쿠사(일본어: 浅草 あさくさ)는, 도쿄 도 다이토 구에 있는 지역의 이름, 또는 센소지(浅草寺)를 중심으로 하는 번화가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2차대전 전에는 도쿄 유일의 번화가로서 번영하였다. 간토 대지진 및 2차대전으로 인해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으나, 그때마다 복구를 거쳐왔다. 일본의 고도 성장기 이후 야마노테 선 주변 지역인 신주쿠, 이케부쿠로, 시부야 등의 발전하여, 도쿄를 대표하는 번화가로서의 지위에서는 밀려났으나, 현재에도 에도시대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로 남아 있다.


가미나리몬


가미나리몬(일본어: 雷門 かみなりもん)은 센소 사의 문으로, 다이토 구 아사쿠사에 있다. 가미나리몬 오른쪽에는 바람의 신상이, 왼쪽에는 천둥의 신상이 자리잡고 있다. 원래의 가미나리몬은 1865년 화재로 소실되었고, 현재의 문은 1960년에 철근 콘크리트로 재건한 것이다. 현재의 제등은 2003년에 제작한 것이다. 직경 3.3m, 높이 3.9m, 무게 700kg이다.


출처 - 아사쿠사 위키피디아


사진으로 보면 꽤 커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엄청나게 크다. 역과 가까운데다가 관광명소라서 그런지 사람이 매우 북적북적하다. 문앞엔 아무런 표시도 없는데 마치 카메라 스팟이라는 표시가 있는듯, 사람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가미나리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바쁘다. 우리도 기회봐서 급하게 사진을 찍고 문 밑으로 들어갔다.


가미나리몬을 통과하면 센소지 절까지 나카미세(仲見世) 상점가가 길게 늘어져있다.



끝---이 안보이는데, 저쪽 끝에 센소지 절이 있다. 좌우로는 상점가가 늘어서 있고, 먹는 것부터 입고 사는 것까지 여러 관광상품을 판매 하고 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느긋하게 구경하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서 열쇠고리를 2개정도 구매 했다. 외국인 손님을 많이 대해서 그런지 물건을 가져가면 바로 계산기에 가격을 쳐서 보여준다.


거의 대부분의 물건은 엄청 비쌌기 때문에, 구경만 하고 지나갔다. 나도 도쿄타워와 스카이트리 열쇠고리 구매한 정도가 겨우 였다.


이러저러한 물건을 팔고 있다.




이거 너무 먹고 싶었는데.. 이게 무엇인지 얼마전에 알게된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中に何が入ってますか? りんごとかならそのままりんご飴です(*^_^*)!' 라는 답변이 날아왔다. 안에 어떤게 들어있나에 따라 링고아메(사과사탕),보도아메(포도사탕)등으로 불린다고 한다. 재료로 보건데, 아마 딸기랑 귤? 복숭아? 등으로 있는것 같다. 답변한 본인은 링고아메의 경우 딱딱해서 완전먹지 못했다고 하는데... 나도 먹어보고 싶다.


계속 걸어가면 나카미세 상점가가 끝나고 센소지의 정문인 보장문이 보인다.


가미나리몬과 굉장히 흡사하다. 지금 이 자료를 찾아보고 나서야 둘이 다른 문이었구나, 하고 알게 됐다. 어째 사람이 더 많아 진것 같은데. 여기서 문을 통과하기전 왼쪽으로 돌아 들어가보자. 깊은 향내음새가 나는 쪽이 있다.



대형 향로에서 향이 폴폴 나고 있다. 설명에 따르면 이 향은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건강을 좋게 해준다. 그런식으로 되어있는데, 잿가루는 미세먼지... 라고 일일히 따질 필욘 없겠지. 우리도 열심히 향을 몸과 머리에 맞았다. 이때 내가 어디서 주워 들은것으로 머리에 맞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드립을 친것 같은데, 머리에 액이 끼어 있었다면 맞는 말이었겠지? ^^


여기서 다시 왼쪽을 쳐다보면 동상이 하나 있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한명씩 기도를 한다음 동상을 만지고 빠져 나온다. 이때도 내가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다시한번 드립을 친것 같은데..(후쿠오카여행의 영향인가, 텐진쪽은 어찌된게 절이 모두 학문의 신이 있어서) 어쨌든 우리도 줄을 서서 남들 하듯이 똑같이 기도하고 머리를 쓰다듬고 빠져 나왔다. 머리 좋아지게 해주세요.



나데보토케라고 쓰여 있다. 설명에 따르면 자신의 아픈 부위와 똑같은 곳을 문지르면 아픈곳이 낫는다고 한다. 난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 이런.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들은 불상의 이곳저곳을 쓰다듬은것 같은데, 불상의 맨들맨들 빛나는 곳이 주요 포인트인가 보다.


이제 머리도 과다하게 좋아졌겠다, 센소지로 들어가기 위해 뒤를 돌았는데 멀찍이 영롱한 건축물이 하나 솟아 있다.


스카이트리!


그땐 도쿄타워와 스카이트리중 하나를 포기하자고 해서 스카이트리를 포기하고 도쿄타워를 간것이었는데, 지금와서 찾아보니 어차피 스카이트리는 입장 불가능 한걸로 보인다. 이게 예약제로 이용되는데, 우리가 여행을 갔던 시즌도 꽤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아마 표가 금방 팔려버리지 않았을까 싶다.


보장문을 통과하면 바로 센소지가 나타난다.



오른쪽에 오미쿠지 뽑는 곳이 있었구나. 허허 참. 센소지 내부는 기억나는게 거의 없는데, 이유는 다음 사진으로 대신 한다.



윌리를 찾아 봅시다.


구글스트리트뷰는 어떻게 그렇게 사람이 없을 때를 잘도 골라서 가는지 원. 좌우에 뭐가 있는지도, 어떤 풍경인지도 확인할 세 없이, 떠밀려 어느세 본관건물 위에 올라가 있다. 이러니 기억이 안 날 수 밖에.


본관건물엔 새전하는 곳이 있다. 새전함에 돈을 넣고 소원을 빌면 신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그런 일상적인 장소인데, 사람이 많다.



너무 많다. 덕분에 새전함에는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보이지도 않았기에 팔을 높이 뻗어 겨우겨우 카메라에 담았다. 나도 소원을 빌고 싶었던지라 (뭘 빌었는지는 기억나지도 않는다.) 새전함에 동전을 넣어야 하는데 도저히 가까이 갈 수 없었기에, 거의 농구하듯이 동전을 던졌다. 나 뿐 아니라 여럿이 동전을 슛하더라. 여차저차 사람에 치이다보니 잠시 일행과 뿔뿔히 흩어 졌었는데 잠시 두리번 거리고 있었더니 근처에서 찾아 냈다.


너무 북적 거리기도 하고, 새전까지 모두 보았으니 아사쿠사를 빠져 나오기로 한다. 다만 왔던길을 다시가기엔 무리가 있기에 옆으로 나가는 길이 있어서 그쪽으로 향했다. 



(요즘 그림판은 왠만한 단순 작업은 수행 할 수 있는듯 하다.)


본관건물에서 동쪽으로 향하면 위와 같은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갈 수 있다. 문을 통과한 직후 사진상에 보이는 도로변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몰려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1인 인형극 같은 느낌으로, 팔과 다리가 굵은 줄로 되어있어 흐물흐물 거리고 몸은 얇은 판으로 되어 있는데도 무려 지면에 서있다. 더 놀라운건 컨트롤러가 보이지 않는다. 과연 살아있는 인형이라. 더불어 점프, 공중회전까지 수행한다. 참고로 사진촬영금지라고 다국어로 적혀있었기 때문에 한장도 찍지 못했다.


물론 어딘가 무언가의 트릭이 있겠지만, 정말 눈앞 30cm앞에서 일어나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트릭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책받침같은 걸로 인형을 덮어 눕혔는데도 위화감 없이 눌렸다가 스스로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위로 연결된 선도 없는것. 그외에도 여러가지 행동을 보여주며, 사람말을 알아들어 앉고, 눕고, 뛰고를 하는데 물론 주인이 알아 듣고 움직이게 하는 거겠지만 정말로 무엇인지 알 수 가 없다. 발길을 돌리면서 여러가지 추측을 했는데, 콘크리트 밑에 자석이 있어서 움직이고 있다는게 그나마 믿을 만한 내용 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 말도 안된다고!


여튼, 우리가 보았던건 인형극은 아니었고, 일종의 판매상으로 그 사람의 옆엔 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형과 똑같은 인형이 비닐에 포장된채 팔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니 '여기 이 인형 모두 말을 알아 듣고 이렇게 살아 움직인답니다~' 라는 컨셉의 판매상인데 모든 인형이 그게 가능하다면 한번 구매해보고 싶긴 했다. 인터넷 찾아봤는데 나오지 않네. 짧은 마술쇼를 본듯해서 너무 신기했다.




이제 다음 관광지인 우에노 공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아사쿠사역으로 가고 있다. 아사쿠사역 바로 앞, 위 지도의 ??? 에서 긴 행렬이 보인다. 



당시엔 뭔가 했는데, 욱일승천기가 보이고 반한인것 같아서 무서웠다. 조용히 옆을 지나쳐서 뒤에서 찍은 사진. 이제와서 깃발에 적힌 한자를 보니, '拉致被害者全員の救出をめ-' 까지 보인다. 아마도 '拉致被害者全員の救出をめざして' 같은 식으로 적혀 있을 것이다. '납치피해자전원의 구출을 목표로'.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에 관한 거리 행진이었다.



북조선(북한)에 의한 납치문제란


1970년경부터 80년경에 걸쳐 북조선(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사건이 다수 발생했습니다. 현재 일본정부는 17명을 납치피해자로 공식 인정하고 있습니다.


2002년 9월에 북조선(북한)은 일본인 납치를 인정하고 동년 10월에 5명의 피해자를 귀국시켰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피해자에 관해서는 아직도 북조선(북한)으로부터 납득이 가는 설명이 없습니다. 북조선(북한)은 「납치문제는 이미 해결된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북조선(북한)측 주장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일본정부로서는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납치문제는 우리나라의 국가주권 및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중대한 문제로, 이 문제의 해결 없이 일조국교정상화는 있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납치문제를 일조간 여러 현안 중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그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출처 -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 (Japan)


사이트 자체는 일본쪽에서 개설하여 관리하고 한국어로 번역된것이기 때문에 한번정도 걸러 생각 하면 좋겠지만, 이것저것 알아본 바로는 거의 틀린 말은 없는것 같다.


관련해서 과거에 이런 사건도 있었다. 요도호 사건

또 오늘 아침 뉴스에 관련 기사가 나와 놀랐다.


찾아보기 전까진 전혀 모르는 사건이었다. 이래서 여행보다 여행기를 쓰면서 알고 배우게 되는게 더 많은 것 같다. 호오.



하지만 여행기는 멈추지 않는다. 아사쿠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우에노역에 도착한다. 이때가 오후 3시 50분 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