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싸돌아다닌 여행기/2013 도쿄-오사카

[도쿄] 2일차 우에노공원, 에도 성, 닌교초 저녁, 하라주쿠, 아키하바라

우에노역으로 향하는 길. 이미 한국에서 짠 계획표는 다 깨지고, 단지 경로와 여행지를 고르는 정도의 기준이 되었다. 공항에서의 시간지체가 가장 큰 이유겠지. 아사쿠사 이후로 우에노공원, 도쿄역, 에도 성, 닌교초(저녁), 하라주쿠, 10분 아키하바라, 도쿄역 노숙(!?) 순으로 도쿄여행이 마무리 된다. 그리고 오사카로 이동해서 남은 기간 일본여행을 한다. 



우에노역은 아사쿠사역에서 가깝기 때문에 금방 도착한다.




여기도 닝겐 잇빠이. 위키백과에 따르면, 우에노는 도쿄 제일의 문화 중심지라고 한다. 홍대 앞 즈음 되나보다. 저 수많은 인파를 뚫고 계속 앞으로 가면 얼마 있지 않아 우에노 공원에 도착한다.


우에노 공원


우에노 공원은 일본 도쿄 도 다이토 구의 우에노 지구에 위치한 넓은 공원이다. 공원은 도쿠가와 막부와 관련이 있는 절로 불행한 방향으로 여겨지는 북동쪽으로부터 에도 성을 방어하기 위해 세워진 칸에이지의 예전 자리에 있다. 절은 보신 전쟁 때 파괴되었다.


우에노 공원은 1924년에 다이쇼 천황이 황제의 영지를 도쿄 시에 하사하여 설치되었다. 공원의 공식 명칭은 우에노 은사공원(上野恩賜公園)으로 "황제(천황)가 선물한 우에노의 공원"이라는 뜻이다.


공원에는 사이고 다카모리가 그의 개와 함께 서있는 아주 유명한 조각상이 있다.


세 개의 박물관(도쿄 국립박물관, 국립과학박물관, 국립서양미술관)과 콘서트 홀, 동조궁 신사, 시노바주 연못의 변재천 신사, 고조 신사, 우에노 동물원은 이 지역을 일본인과 외국인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지이자 휴양지로 만들었다.


우에노 공원에는 또한 많은 노숙자들이 거처하고 있다.


출처 - 우에노 공원 위키백과


여기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 공원이 이거뿐인가, 하고 생각했는지 한 20분정도 구경하고 금방 돌아 나왔다. 돌아 나오면서 솔직히 약간 실망감이 있었는데, 그건 우리의 잘못이었다. 우리가 관람한 것은 극히 일부였고, 실제론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공원이 나오는데, 마침 입구쪽에 펜스도 쳐져 있고 시간도 없어서 급박한 상황이라 더이상 시간낭비하지 말고 다른데로 이동해버린듯 하다.


그래도 여행기이니 방문했던 곳 사진은 올려놔야지.



(마땅히 올릴 사진이 없어서 스트리트뷰 스샷에 포샵질을 했다)




딱 이 건물만 보고 다시 돌아 나와 우에노 역으로 향했다. 왼쪽 사진은 역시 손을 씻는 물이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절에 있는 수로 치고 마시는 시설은 거의 없다고 한다. 순서대로 왼손을 씻고 오른손을 씻고 입을 헹구는 정도에서 끝난다. 상징적 의미의 더러움을 씻어내고, 또 더러움을 뱉어내는 행위라 한다.




우에노 공원의 크기와 (빨간선) 우리가 관람한 길(보라선). 으어어어어어. 가운데 큰 분수도 있고, 산책로도 아름답게 조성 되있다고 하니 시간적 여유를 갖고 쭉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아래쪽엔 호수도 마련 되어있어 오리배가 떠도는 듯 하다.



우에노 공원에서 에도 성으로 이동하는데에는 도쿄역이 가장 가깝지만, 도쿄메트로 특별권은 도쿄역을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가장 가까운역인 교바시역으로 향했다. 긴자선으로 6 정거장이면 교바시역에 도착. 지상으로 올라와서 에도 성쪽으로 방향을 잡고 걷는다. 가는 길은 도쿄역을 지나치는 방향으로 했다.





도쿄역은 서울역과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참고 : 도쿄역 엔하위키 #4

건물모양의 카피 순서가 어째 팔레트 타운을 보고 있는것 같다. 사이즈 면에선 서울역 보단 도쿄역이 한참 크지만. 여긴 그냥 가벼히 지나치고 계속 에도 성을 향해 움직였다.


정말 가까운 거리에 넓은 도로와 수로로 둘러쌓인 에도 성이 보인다!


에도 성


에도 성(일본어: 江戸城 えどじょう)은 도쿄 도 지요다 구 지요다에 있는 윤곽식 평산성이다. 다른 이름은 지요다 성(千代田城)이다.


에도 막부의 쇼군의 거처이며, 최고 정무기관이었다. 메이지 유신때에는 황실의 교토 어소가 에도 성으로 이전되어, 지금까지 황실의 거처로 사용되고 있다. 이 후, 후키아게 교엔(후키아게 정원)과 에도 성의 니시노마루에는 어소 및 궁전이 위치해 있다. 통상 황실의 거처로 있는 니시노마루와 후키아게 정원에는 출입이 불가능하지만, 그 동쪽에 있는 옛 에도 성의 중심부인 혼마루와 니노마루, 산노마루는 고쿄 히가시 교엔(궁전의 동쪽 정원)으로 개방되어있다. 남쪽에 있는 고쿄 가이엔(궁전의 바깥 정원)와 북쪽에 기타노마루 공원은 상시 개방되어 있으며, 그 바깥쪽은 일반부지로 되어 있다. 소가마에 전체의 면적은 세계최대이다.


출처 - 에도 성 위키백과


너무 커서, 특징잡아 찍을 사진이 없다. 그리고 상징으로 할 사진도 없다. 그리고 내부 건물의 퍼온 사진도 등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세번째 사진 조잡하다. 여기서 사진은 찍었는데 인물 사진 뿐이라, 스트리트뷰를 덕지덕지)


잠겨있다. 지금 다시 찾아보니, 저기도 일반인이 출입가능한 입구로 되어 있는데 잠겨있었다. J의 기억에 따르면 우리가 저 바리케이트 앞에서 주저하고 있으니 경비가 와서 시간이 지났다고 알려주었다고 한다. 그렇다. 우린 입장시간따위 확인하지 않고 계획을 짰기 때문에, 설마 아직도 날이 이렇게 밝아 있는데 (오후 4시 50분) 문을 닫을 줄이야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고쿄 히가시정원


입장료는 무료

개원일은 원칙대로 월요일과 금요일이외 날에 개원한다.

천황 탄생일이외 공휴일 경우는 개원하고,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날 화요일은 폐원한다.

그 밖에도 천황 탄생일, 연말연시(12월 28일부터 1월 3일)과 임시로 폐원하는 날도 있다.


개원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45분 (4월 15일부터 8월 3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15분 (3월 1일부터 4월 14일, 9월 1일부터 10월 3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45분 (11월 1일부터 2월 마지막 날까지)

폐원시간 15분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객이 정원을 초과할 경우, 일시 입장을 막는다는 것에 주의.


출처 - 고쿄 히가시 교엔 위키백과


이날이 1월 13일 이었으므로 오후 3시 45분에 폐원이었다. 아사쿠사보다 여길 먼저 갔다면 구경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서 이 다음 여행지부터는 개장 시간과 폐장 시간에 꽤 신경 썼던것 같다. 앞으로 여행을 계획 할때도 시설의 개폐시간까지 고려해야지.


결국 에도 성 벽만 뱅뱅 구경하고 가장 가까운 역인 오테마치로 향했다. 서서히 저녁밥을 먹을 시간이 오자 하라주쿠로 이동하기 전에 원래 점심을 먹으려고 계획 했던 닌교초로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오테마치에서 닌교초까지 환승없이 가는 노선이 없으므로, 두 정거장 거리의 스이텐구마에역으로 이동했다. 원래 오테마치와 닌교초는 가까운데다가, 스이텐구마에 역과 닌교초는 300m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닌교초에서 하라주쿠로 가기 편하다는걸 고려해서 동선을 효율적으로 짠것 같다. 



(이거 재미있네)




오테마치 역에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다. 지하철 내부는 한국의 그것과 너무 비슷하다. 그러고보니 펜스가 쳐져 있지 않네. 약간 위험할 수 도 있겠다. 의외로 위에 사진 지하철 헤드라이트 불빛을 지긋히 쳐다보고 있으면 서서히 지하철이 들어오는 걸로 보이는 착시를 겪을 수 있다. (....)사진을 2연타로 걸어서 글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아무 잡담이나 내 뱉는중. 근데 정말 들어오는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애매모호 하지만 닌교초에 대한 정보는 J가 가져 왔던 것 같다. 닌교초에 맛집이 많다고 했던가, 교자가 맛있다고 했던가. 여행기를 쓰면서 J와 대화를 나눠보니 아마 전자가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인터넷의 검색결과는 맛집에 대해 그렇게 많지도 적지도 않는 결과를 보여줘서 조금 의아하긴 한데, 무튼 어딘가 여행 책자에 적혀 있던게 아닐까. 닌교초(人形町)는 이름 그대로 인형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인형마을로 과거부터 인형으로 성공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사실 저녁먹으러 들린 닌교초에 대한 기억에 인형은 눈꼽만큼도 없다. 심지어 사진 한장이 없다. 


그래서 처음 여행기를 쓸땐 우에노 공원에서 하라주쿠로 바로 이동하는 걸로 되어있었는데, 애매하게 생각하는 한 가게의 구조와 교자, 그리고 두 여행지 간의 2 시간의 시간 공백을 의심하여, 닌교초의 가게를 스트리트뷰와 tabelog로 전부 뒤적인 결과 이틀만에 겨우 찾아 냈다. 가게사진 음식사진 어느 하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이하 저녁에 관련한 사진은 전부 tabelog 출처이다.


写真に関して : すみません。Tabelogのレビュアーさん。もし問題がある場合コメントで教えてください。措置します。


스이텐구마에역에서 내려 닌교초 방향으로 올라간다. 걸어 올라가면서 근처에 먹을 만한 음식점을 수배하는데 별로 눈에 들어오는 곳이 없었다. 결국 닌교초 역에 도착했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닌교초 역으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 코너에 있던 한 음식점에 눈이 갔다. 이 가게도 그렇지만, 일본의 가게는 밖에 메뉴판 (또는 음식의 광고) 와 함께 가격까지 상세히 나와 있는 가게가 많기 때문에 이것 저것 고려 해 볼 수 있는 점이 좋다.




(이 사진을 포함하여, 萬佑의 모든 사진의 출처는 tabelog.com 입니다.)


らーめん処 萬佑 人形町店

東京都中央区日本橋人形町2-4-10



5시 30분쯤 됐으려나, 어둑어둑 해져있어서 그런지 조명이 비춰지는 가게 내부는 꽤 고급 스러워 보였다. 기억상엔 손님은 거의 없었고, 우리도 오른쪽 사진의 테이블이 나란히 앉았다. J의 기억에 따르면, 우선 자판기에서 내가 메뉴판에서 본 아는 글자로 조합해서 라멘 3개의 식권을 뽑았고 주인에게 건내주는 방식으로 주문 했고, 나중에 따로 교자(만두)를 직원에게 직접 주문 했다고 한다. 이걸 쓰면서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직원이 돈을 받아서 어딘가에서 (아마 자판기) 교자 식권을 뽑아다가 우리에게 식권을 보여주고 주문 되었음을 확인 시켜 주었던 것 같다.


뭘먹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도 교자를 먹은것 만큼은 확실히 기억이 나서, 다행히 이곳을 찾았다. 



정말 저렇게 똑같이 생겼다. 확실하게 기억나는 교자의 모양. 그리고 왼쪽 마늘칩도 사진을 보고나서 아하! 했다. 저런것도 있었지. 우리모두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한조각씩 먹어보고, 이거 마늘이구나 했던것 같은데.


찾아보니 야후제팬이나 기타 음식리뷰페이지에 리뷰가 꽤 등록되어있는 음식점이었다. 별로 평점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보통 '무난히 먹을만 하다', '괜찮다', '출출할때 먹기 좋다' 정도의 글이 었다. 원래 일본 리뷰어들이 깐깐한건지 아무튼 그러했다.

요새 '고독한 미식가'가 뜨고 있는걸 보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지.



맛있게 배를 채우고 나와서 닌교초 역을 통해 하라주쿠로 이동한다. 그러나! 또다시 하라주쿠 역은 특별권으로 갈 수 없으므로 가장 가까운 역인 메이지진구마에 역에서 내려야 한다. 두 역은 거리가 300m 밖에 되지 않으므로 적절히 걸어갈 만 하다. 이렇듯 도쿄메트로 특별권이 주된 관광지 역으로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근처를 지나는 역도 있기 때문에 꼭 구글 지도를 참고해서 여행 노선을 짜도록 하자. 괜히 못가지 말고.


그리하여 메이지진구마에 역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7시. 중간에 어딜 또 들리지 않았을까 싶은 시간공백이 조금 있는데, 설마.. 바로 하라주쿠로 갔겠지? 



(끼를 끼얹었더니 망작이 탄생하였습니다.)


메이지 진구마에역에서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저런 공중전화기를 지나 (무엇에 대한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평화와 관련된 행진을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때 잠깐 떠오르는 기억에 



(직접 찍은 사진은 그림판 끼워 넣기, 스트리트뷰는 원본)


저 공중전화기와 행진을 찍은 육교 사이의 길인데, 여기를 걸어가면서 예전에 홍대에 놀러 갔을때 비슷한 구조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저렇게 약간 오르막에 인도 옆으로 반지하즈음의 상가가 있는 구조 였는데,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것 역시 벤치마크된 구조일까.



하라주쿠역 앞을 지나 하라주쿠의 핵심부인 다케시타도리 입구에 도착한다. 젊음의 거리 다케시타도리! 답게 여기도 사람이 엄청나다. 물론 젊은층이 대다수.


하라주쿠

하라주쿠(原宿)는 일본 도쿄 시부야 구의 야마노테 선 하라주쿠 역 주변 지역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매주 일요일에 젊은이들은 고딕 로리타와 비주얼 케이, 데코라, 코스프레를 포함한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입은 젊은이들이 하라주쿠에 모여 하루를 보낸다. 많은 젊은이들이 하라주쿠와 이웃한 메이지 신궁 지역을 연결하는 보행교인 진구 교에서 모인다.


하라주쿠는 독특한 거리 패션으로 유명한 세계 패션의 중심지이다. 하라주쿠의 거리 스타일은 Kera, Tune, Gothic & Lolita Bible과 Fruits 같은 일본과 국제적인 출판사들에 의해 장려된다. 많은 훌륭한 디자이너와 패션 아이디어들이 하라주쿠에서 나온다.


하라주쿠는 또한 루이비통과 같은 럭셔리 해외 브랜드와 하라주쿠의 고유 브랜드, 젊은이들을 겨냥한 상점들이 있는 커다란 쇼핑 지구가 있다.


출처 - 하라주쿠 위키백과



특이한 악세사리나 모자 의류가 진열된 가게가 즐비해 있고, 길거리에도 특이한 옷을 입은 사람이 많았지만 그렇게 기억에 남을 만한 건 없었다. J가 알아본 하라주쿠의 명물 마리온 크레페를 먹기위해 이동했다. 금방 찾을 수 있다. 위 지도에 보이는 대로 다케시타도리 입구에서 좌우 상점을 구경하며 큰길을 따라 쭉 내려오다 보면 어느새 긴줄을 서서 기다리는 한 크레페 가게를 찾을 수 있다.




어떻게 주문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손가락으로 가르켜서 주문했다고 한다.) 어찌어찌 내가 좋아하는 딸기만 듬뿍들어있는 크레페를 구매 했다. 맛은 사실 이제와서는 어떤 맛이었는지 전혀 기억 나지 않지만 어떻게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 당연히 너무도 맛있다는 듯이 먹어 치웠겠지.


먹으면서 계속 길을 따라 내려갔고, 지도의 竹下口(다케시타입구) 라 적힌 출구로 빠져 나왔다. 거리의 양쪽 모두 입구라 적혀 있으니 사실 어디든 입구라 불러야 겠지만, 이건 내 여행기니까!


저녁 7시 30분, 불가능한 일정을 버리고 새로 짠 계획은 여기서 끝이 났다. 이제 10시 40분까지 VIPLINER 라운지로 집합만 남아 있으므로 약간 시간이 뜨게 됐다. 빠져나온 출구에서 남는 시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고 있는데, P로부터 의견이 나왔다. 개인별 자유여행의 시간을 갖자고 했다. 나도 마침 가보고 싶은 곳도 있었고, 우리 모두 동의 해서 제안이 받아들여 졌다. 다만, J는 나와 같이 있기로 했다. 우리 셋 중 데이터통신이 되는 사람이 나뿐이었기 때문에, 길을 잃는등의 비상상황에 대비 할 수 있기 때문이라 했다. 오사카의 개별 여행은 그런 상황에서도 느긋하게 물어물어 돌아올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약간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런 위험성을 생각 안한 것은 아닌데, 해외여행은 역시 외국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게 큰 재미중 하나라 생각하기 때문에 통역담당을 맡다보면 그런점이 미안해 진다. 저번 후쿠오카때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일본의 정점 도쿄에서 그런 추억 하나쯤 만드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역시 안전을 위해서 다시 모이는 시간을 1시간 여유를 준 9시 30분 신주쿠 역으로 정하고 그 자리에서 헤어졌다.


나와 J는 어디를 갈까 하다가, 일정 시간때문에 포기 했던 아키하바라에 가기로 했다. 도쿄메트로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 이동거리 까지 이것저것 감안하면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은데, 시부야나 신주쿠(사실 시부야도 가보고 싶었다.) 보다 짧은 시간에 엄청난 임펙트를 맛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아키하를 선택했다.



메이지진구마에 역에서 히비야역을 거쳐 아키하바라역에 도착했다. 어떻게 올라왔는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요도바시아키바라는 거대 전자상가에서 아이패드 미니를 구경하고 있는 사진이 있다.



당시에 아마 아직 한국에는 출시되지 않아서, 왠지 얼리어답터가 된 느낌으로 구경했다. 나가는 길이라 1층만 둘러보면서 출구로 향했다. 늦은 시간인데도 엄청 부산하고 화려했다는 느낌이 남아 있다.


건물 밖으로 나와서 지나갔는지도 몰랐던 UDX건물앞을 지나서 (.....) 모퉁이가 끝난 곳엔 아키바가 있었다.




딱 모퉁이를 돌면 보이는데, 우와...., 하고 우와...., 무슨 테마파크에 들어온 줄 알았다. 시간이 없으니 개방되있는 몇몇 건물에 들어가보았는데, 어째 죄다 게임시설 이다. 인형뽑기, 상품뽑기 같은 오락기가 많이 있었고, 상품은 거의 다수가 인형과 피규어. 열쇠고리형 소인형부터 쿠션인형, 일반적으로 피규어라 불리는 사이즈까지 있었다. J말에 의하면 인형뽑기에 도전 했었는데 망했었다는 듯. 이외에도 뭘 더 보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정말로 한 10분에서 20분정도 구경하다가 바로 아키바역으로 돌아가 P와 만나기로한 신주쿠역으로 출발 했다. 지하철로 돌아가면서 도착시간을 계산해보니 약속했던 9시 30분보다 십여분 정도 늦을 꺼라 예상됬다. 기다리고 있을 P한테 미안해서, 뭐라 말할까 고민하면서 신주쿠역에서 내렸다. 그리곤 헐레벌떡 뛰어서 약속장소로 나갔다. 


하지만 P는 없었다. 에잇, 얘가 더 늦었네, 괜히 걱정하고 있었잖아.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사건의 발단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