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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돌아다닌 여행기/2013 도쿄-오사카

[도쿄] 1일차 도쿄타워, 대전망대, 후지소바


방금 먹은 슈크림 파워로 걷는다.


무지무지 걷는다. 도쿄타워의 운영시간이 걱정 됐던 건지 저녁도 먹지 않고 도쿄 타워를 향해 걸었다. 


도쿄타워 같은 타워형 랜드마크는 관광을 위하여 전망대를 오르게 되는데, 이때 엘레베이터를 이용해야만 한다. 그러나 보통 관광명소이므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기 때문에, 엘레베이터 티켓을 끊고 타는데에 엄청난 시간이 소모 된다. 따라서 몇몇 큰 관광지는 예약판매도 하는 모양. 원래 도쿄 타워도 그러한 관광지중에 하나였었는데, 지금은 2012년에 오픈된 스카이트리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다. 덕분에 예약을 하지 않은 우리들은 오래 기다리지 않고 티켓을 구매 했던 것 같다.





(사실 신바시역에서 출발했는지 토라노몬에서 출발했는지 명확하지 않다. 게다가 도쿄타워에 거의 근접했을때 쯤의 기억으론 도쿄타워의 왼쪽길에서 돌아서 도착했던 기억이 있다.)


계획서에는 오나리몬에서 하차하여 도쿄타워로 들어가는 것이었지만, 앞페이지에서 설명한대로 도에이선에 속해 있는 오나리몬은 특별권으론 접근 할 수 없다. 따라서 신바시역 내지는 토라노몬을 이용해야 한다. 어느쪽이든 약  2km에 육박하는 장거리.


구글지도를 보며 걷고 또 걸었다. 멀리서 여럿 건물 뒤로 도쿄타워가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데, 꼭대기만 잘려서 보였다 안보였다하니 참 감칠맛 나더라. 그리고 모퉁이를 돌아서 처음 도쿄타워의 전신이 보였다.





도쿄 타워


일본 도쿄도(都) 미나토구(港区)에 있는 탑이다. 정식명칭은 일본 전파탑. 1958년에 세운 높이 333m의 철탑으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지만 지금은 도쿄 스카이 트리에 그 자리를 넘겨준 상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에펠탑보다 33m가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철탑을 쌓는 데 약 4,000t의 철강 구조물을 사용하였는데, 에펠탑(7,000t 사용)이 세워진 1889년 당시보다 기술이 발달하여 더 적은 철강 구조물로 더 높게 만들었다.


도쿄 타워가 세워진 이유는 N서울타워와 마찬가지로, 난잡한 송신탑을 하나로 일체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N서울타워와는 반대로 이 쪽은 민간자본이 투입되었다. 오사카의 신문왕이자, 산케이 신문의 사장이였던 마에다 히사마치라는 사람이 세웠다.


그런데, 일본이 2011년 7월에 지상파 디지털 TV를 전면시행함으로 인해 현재의 도쿄 타워로는 방송전파수신범위가 부족하다. 그래서 스미다 구에 새로운 전파탑을 세웠는데 이름은 도쿄 스카이트리. 디지털 방송으로 완전히 넘어간 지금은 FM 전파를 도쿄타워에서 계속 송신하고 있다.


출처 - 도쿄 타워 엔하위키



우와... 진짜 도쿄 타워다. 티비에서만 보던 영롱한 도쿄 타워가 내 앞에 있다. 사진으로도 그 웅장함이 표현이 되지 않는다. 직접 봐야지 알텐데.


너도나도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기 바쁘던 중에 한국인 레이더에 한국인 여성이 2명 걸렸다. 어딜가나 한국인 관광객은 꼭 있는것 같다. 나중에 오사카를 가는데 거긴 한국인 천지. 아무튼, 그 2명이 우리에게 한국인이시냐며 말을 걸어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간단히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찍어드리고, 우리 사진도 부탁해서 찍고 제 갈길 갔다(!).


도쿄타워 안으로 들어가기전 건물 외벽에 설치된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 할 수 있다.  


방금전에 도쿄타워 공홈에서 가져온 자료. 그때 이후로 가격에 변동이 없다. (유아가 4세 이상!?)

간단히 풀어 쓰자면, 150m 까진 820엔! 250m까진 1,420엔! 이라는 소리. 일단 지상에서 150m를 구매하고 올라가서, 그 곳에 또 올라가는 표를 600엔에 구매 할 수 있으니 올라가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단 여긴 지상 매표소보다 줄이 길었다는걸 참고)


한칸 더 올라가는데 7000원이라니 일단 대전망대까지 가는 표를 구매 했다. 그래도 거의 9000원에 육박하는 엘레베이터 비용을 냈다. 크게 기억나는 일이 없으니 쭈욱 스킵해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오른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진 않았던 것 같다. 



도착한 150m 전망대에서 보이는 야경. 어쩔수 없지만, 앞이 아크릴로 막혀있기 때문에 흐릿흐릿하고 반사광이 비친다. 또 삼각대를 지지할 만한 곳이 없어서, 노출사진을 쓸 수 없었다.


사진의 우측 1/3 지점에 멀리 유령같이 떠있는 길쭉한 불빛이 도쿄 최고높이의 건축물 스카이트리다. 사진찍을때 당시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포스팅하면서 뭔가 해서 찾아보니 스카이트리 위치 였다.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니 여기서 아래로 보이는 도로들 중에 도쿄타워처럼 보이는 교차로가 있다고 하니 가게되면 한번 찾아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도쿄타워 내부에 이것저것 시설이 있는데, 어떤 목적인지 잘 모르겠어서 자꾸 넘어갔다. 뭐 대부분 연인, 사랑에 관련한 것들이라.... 이곳 외에도 유명관광지들은 이런 시설이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데, 절대 부러워서 그러는 소리가 아니다.


그리고 도쿄타워 여행기들을 보면 무조건 꼭 찍고 넘어가는 사진이 있다. 한번도 도쿄타워 내부사진에서 빠진적이 없는 장소. 되게 별거 아닌데, 타워내의 랜드마크 같은 느낌이다. 150m전망대는 1층, 2층 으로 이뤄져 있는데, 1층에 타워의 뼈대 밖으로 노출된 바닥에 한쪽을 구멍을 내고 아크릴로 채워 넣었다. 밑바닥이 훤히 보이는 형태로, 크기도 얼마 안되지만 서있으면 왠지 오싹해지는 기분이 든다. 1층에 총 2개가 있던 걸로 기억이 난다. 항상 사람들이 바닥을 내려다보는 상태로 우글우글 있기 때문에 금방 알 수 있다.


(어맛!?)

대충 이런 식이다. 이건 바닥에 카메라를 대고 찍어서 그렇지, 원래 그물망 같은게 있어서 좀 덜무섭긴 한데, 그래도 무섭다.


좀더 둘러보면, 카페나 타워의 굿즈샵, (돈받고) 기념사진 찍는곳, 이벤트용 스테이지 등이 있다. 잠깐 구글 스트리트뷰로 타워를 쭉 둘러 봤는데 대전망대부터 특별전망대까지 각층의 내부 모습이 파노라마로, 게다가 야경 주경 모두 포함해서, 사람도 한명도 없이 (!!!) 전부 찍혀 있다. 헐, 나가사키에서 원폭자료실도 그런식으로 전부 찍었던데, 도쿄타워는 기합이 팍팍 들어갔는지 16,000원을 내야 관람할 수 있는 야경과 주경을 전부 찍어 놓았다. 특별전망대 별거 없네 그냥 아까 보던 건물이 좀더 아래서 보인다는 것 말곤 큰 장점이 없는것 같다. 안가서 다행이다.


야경이 있는데 또 단체샷이 빠질 수 없지. 사진을 부탁할 사람을 찾아 나섰다. 한바퀴 돌다보니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느긋하게 밖을 보고 있는 한 일본인 무리를 발견해서, 사진을 부탁했다. 샤..신 오네가이시 마스. 그랬더니 흔쾌히 받아주셨고, 열심히 찍어주셨다. 여러장 찍어 주셨는데, 하.. 알고보니 모든 사진이 초점이 어긋나있다. 아무래도 주변이 어둡고 흐릿하다보니 카메라가 초점을 못잡은 것 같은데, 무튼 그래서 단체샷은 모두 뽀샤시 백배.


그렇게 도쿄의 야경을 50분정도 관람하고 더이상 도저히 볼것이 없었기에, 내려가는 엘레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50분에 7천원 너무 가성비가 안좋은것 같은데, 사실 저녁도 안먹은 상태로 밤 9시가 되니 더 이상은 못버티겠더라. 지하철도 타야하고. 연인끼리오면... 글쎄 연인끼리와도 그렇게 가성비가 좋을 것 같진 않은데. 좋은 추억거리가 되겠지. 그런 가성비를 따지자.


지상 1층 도착. 1층에도 뭐 이것저것 굿즈들과 매점들이 있었던것 같은데 무시하고 밖으로 나간다.



나가는 길에 작은 도쿄타워 모형이 있었다.






시간도 늦었고, 이젠 숙소로 돌아가야 했기에 도쿄타워에서 도쿄메트로역중 가장 가까운 도라노몬역으로 향했다. 저녁은 가면서 적당히 괜찮은 음식점을 찾아 보기로 한 모양이다. 그렇게 쭈욱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도라노몬 역 근처 까지 와서 적당한 가게를 찾아 내었다.



(출처 - tabelog 名代 富士そば 愛宕通り店 )


후지소바


일본 전체에 점포가 널리 분포되어있는 체인점 형식의 소바전문점

대표 메뉴로 소바와 우동이 있고

가츠동, 카레 등도 판매

저렴한 가격에 맛이 좋아 대중적

식권자판기로 식권 구매 후(식권에 번호가 있음)

주방에 건네주면 음식 준비 후 번호를 불러준다

우동과 소바의 식권은 동일하므로

식권을 건네면서 둘 중 어느 것을 먹을지 구두로 주문해야 함

 

+) 늦은 시간, 저렴한 가격에 맛도 괜찮아 만족하며 먹었음

식권자판기는 일본어로만 되어있어

일본어를 못하는 외국관광객은 이용하기 어려울 듯

뭬야? 읽을 줄 모르면 먹지도 말라더냐?

매장 앞 메뉴 모형샘플을 참조하세요 도움을 받으세요

끙.. 개선된다면 좋을 듯 하다


출처 - 후지소바[富士そば] (고탄다)|작성자 수제햄


설명은 고탄다에 있는 후지소바이지만, 체인점이니 비슷비슷하다. 이때 있었던 일을 J로부터 들은 이야기와 남아 있는 기억을 합쳐서 개연성 있는 소설로 써보자면. 밖에 전시된 모형음식을 보니 아주 맛이 좋아 보인다. 그래서 이 음식점으로 결정하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자판기가 있으니 눈치껏 자판기 앞에 섰는데 어째 죄다 일본어 천지다. 이래서는 음식을 주문하려면 밖에서 원하는 음식의 글자의 형태를 그림으로 외워서 하던지 해야되는데, 그렇게 잠깐 당황해하고 있었다.



(출처 - tabelog 名代 富士そば 愛宕通り店 )


자판기에 음식사진도 없고, 뭐 어떻게 하라고 ㅠㅠ 일본어 읽는 속도도 엄청 느린데, 한자가 섞이면 그냥 특수문자로 밖엔 안보인다. 그렇게 얼마 있지 않아 점원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 왔다. 그리고 밖으로 안내한 다음 우리가 먹고 싶은걸 손가락으로 각각 가리키게 했고, 점원은 모두 외우고 다시 자판기로 안내했다. 각자에게 몇엔입니다, 몇엔입니다 하면서 돈을 건네 받고 식권까지 뽑아 주셨다. 감사합니다!


위에 설명박스의 내용대로, 우리도 아마 소바냐 우동이냐고 물어 봤던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물어봤던것같기도 하고. 만약 물어봤다면 소바라고 말했다. 우동은 한국에서도 자주 먹는 거니깐! 



기다리고 있으니 내것이 나왔다! 친구 둘은 무얼 주문했는지 모르겠네, 사진이 없다.

배고파서 괜찮아 보이는데로 들어간데가 유명한 소바체인점이였다니 역시 여행에는 일정량의 행운이 첨가 되야 한다.


내가 먹은게 뭔가 하고 미친듯이 구글링을 했더니


かけ蕎麦とカレーライスのセット 580円

가케소바 와 카레라이스 세트


하, 소바 또 먹고 싶다. 근 시일내에 사보텐이라도 가야지.



저녁 9시 반이 돼서야 드디어 저녁을 해치우고, 도라노몬에서 시부야를 거쳐 다시 히가시신주쿠로 돌아왔다.

피곤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어떻게 걸었는지 숙소에 도착해서,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1층의 세면대로 가서 씻었다. 샤워 했던가. 첫날부터? 기억에 샤워 했던것 같은데 아닌것 같기도하고.. 여튼 세면대의 창문이 외부로 나있었기 때문에 매우 추웠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운데 씻었다.


그렇게 셋다 방에 돌아와서 잘 위치를 정하고, 나는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운 상태로 딥 슬립.







도쿄에서의 첫날이 끝났다! 이것저것 변동이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무사히 잘 보냈네. 2일차에는 1일차에서 넘겼던 아사쿠사를 기상과 동시에 움직인다. 그리고 계획된 몇몇 곳을 들린다음 야간버스를 타고 오사카로 가는 일정인데, 인간사 새옹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