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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돌아다닌 여행기/2014 나고야

[나고야] 1일차 이치란 라멘, 테레비 타워, 오아시스21, 세카이노 야마짱

저녁 7시 25분경. 숙소 밖으로 나와 주자창 창고에서 자전거를 빼냈다.



사진은 저녁을 먹고 나서 찍은 것으로 시간 순서상엔 안맞지만, 내용 서술을 위해 끌어왔다. 과연, 내가 평소에 타던 자전거와 전혀 다른, 그래서 한번쯤은 타보고 싶던 종류의 자전거. M자형? 핸들과 얇은 바퀴의 자전거이다. 핸들이 직선이 아니면 타기 어려울것 같았는데 의외로 금방 적응한건지 나쁘진 않았다. 브레이크가 잘들긴 하는데 소음이 심하고, 기어변경은 되지 않는다. 바구니가 있어서 가방이나 간단한 짐을 싣을 수 있고, 앞바퀴에 전등이 달려있는데 어떻게 켜는지 몰라서 켜진 못했다. 사진에 흰색선이 보도블럭에 그려져있는것이 보인다 이에 대해선 자전거 주차와 관련한 내용으로 후술.


우선 저녁을 먹기위해 미리 조사해 두었던 이치란라멘 가게를 향했다. 네비게이션 역할을 해주는 폰이 자전거에 거치가 되지 않으니 중간중간마다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방향을 잡았다. 





약 1.66km를 자전거로 이동한다. 이 먼 타국까지 와서 자전거를 타게 될 줄 이야. 해외 자전거여행을 이런식으로 체험 할 수 있게 된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이동했다. 일본의 자전거문화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히 주행을 했다. 당연히 도로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인도에서 최대한 보행자를 피해다녔다. 차임벨이 달려 있었지만 혹시 폐가 될까 쓰지 못했다. 다만 자전거가 매우 노후된 관계로 브레이크를 어정쩡하게 잡을때 엄청난 고주파음이 들린다. 덕분에 보행자들이 근처에 있는 나를 깨닫고 길을 비켜주기도 했다.


서서히 이치란 라멘 가게와 가까워지자 자전거를 주차할 만한데를 찾기 시작했다. 가게까지 끌고 가봤자 자전거를 둘데가 없으면 다시 나와야 하기 때문에 걸을수 있는 정도 거리라면 우선 자전거를 먼저 묶어두고 가는게 편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 사거리에서 가게가 있는 거리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내가 갔던 저녁시간대에는 이 흰색 선으로 구분된 구역에 자전거가 빼곡히 나열되어 있었다. 자전거가게에서 판매용 자전거를 길거리에 디스플레이 해놓은 것 마냥 정렬 되어 있었다. 한국에선 자전거 주차장이라 하면, 앞바퀴를 어떤 철제 구조물에 고정 할 수 있는 자전거용 장소를 의미하며, 여의치 않을때는 나무나 철 기둥을 이용한다. 그러나 일본에선 이렇게 확장된 인도의 한켠에 자전거를 정차해놓는 구간을 따로 두어 인도를 좁히지 않으면서 자전거 주차장을 만들었다. 

물론 일본에도 한국과 같은 철제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자전거 주차장도 있으며, 1일차 시카라와 공원편 여행기에 스키야 사진을 자세히 보면 자전거 유료주차장도 마련되있는것이 보인다.

다만 내가 저러한 주차구역을 부러워 하는 것은, 길거리에 자전거를 두어도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또한 아무도 그러한 자전거를 신경조차 쓰지 않는 문화가 형성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저런 주차구역은 상당히 넓게 또 많이 만들어 져있기 때문에 잠깐 근처에 일이 있어서 들릴때 매번 주차장소를 찾으러 이리저리 헤매지 않아도 된다. 잠깐 친구들을 만나려고 약속장소에서 한참을 벗어나 적당한 기둥을 찾을때까지 자전거를 타고 약속장소에서 멀어져가던 수고를 덜 수 있는 것이다. 인도 한복판 가로수에 혼자 덩그러니 묶인 자전거 때문에 괜히 눈치가 보이고 불안한건 덤이다.


적당히 비어있는 공간에 조화롭게 자전거를 두고 바퀴에 자물쇠를 걸었다. 켜져있는 구글 지도를 보고 두 블록을 건너 이치란 라멘 가게를 찾아가는데 그러는 동안 위 같은 자전거 주차구역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있다. 가게 앞까지 자전거로 갈걸.



심지어 가게 바로 좌우측에도 자전거가 주차되어 있다. 뭐, 아무튼 가게 발견! 실제로 내가 도착했을 때는 가게 앞에 임시로 줄을 세우기 위한 바리케이드(?) 가 설치 되어 있었다. 그 근처에서 왠 남성들이 모여있기에, 설마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하나 싶었는데 이 사람들 하는 걸 보니 딱히 줄을 서있는 듯한 느낌이 아니었다. 그냥 무시하고 가게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 여기서 입구 내부 사진을 찍지 않았다. 다른 블로그에서 미리 보았기 때문에 난 사용법을 알고 있지만, 혹시나 있을지 모를 이 글의 독자 여러분을 위해 설명을 해놓고 싶은데 사진이 없다. 이부분은 다른 블로그에서도 자세히 설명을 했기 때문에 사진 퍼오기는 하지 않겠다.


입구에 들어가면 우선 이치란라멘에서 파는 여럿 상품들이 보이고, 나열된 숫자와 함께 각 숫자의 옆에 점등된 불빛이 보인다. 가게 내부 자리의 공석여부가 표시되어 있는 것이다. 이해를 위한 배경설명.


이치란 라멘


이치란(일본어: 一蘭 いちらん)은 일본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라멘 전문점이다. 마늘, 버섯, 계란, 돼지 고기 등의 토핑이 있으며, 자신만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맛 집중 시스템으로 외국인용 주문지도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이치란


한국에선 독서실형태의 라면가게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모든 자리가 1인석으로 칸막이가 되어있기 때문에 혼자 오더라도 편하게 주문하고 먹을 수 있다.


각 1인 석에는 번호가 지정되어 있고, 입구에 설치된 번호 점등은 좌석의 공석여부를 알려주는 표시이다. 보고 빈자리 있으면 들어가면 된다. 이때! 들어가기전 여타 일본 음식점과 마찬가지로 발매기가 있다! 물론 메뉴는 라면 하나 뿐이다. 고르는 것은 라면이 곱빼기 인지 아닌지와 계란이나 추가 차슈등등의 주변식품들을 추가하는 금액을 고를 수 있다. 790엔으로 일반 사이즈의 라-면표를 뽑아서, 기다란 복도 끝으로 걸어가 1번 자리에 앉았다.



좌우 앞이 막힌 자리. 자리에 앉자 전면의 뚫린 곳으로 점원이 주문서를 밀어 넣어 준다. 이때 ' 칸코쿠고오 오네가이시마스' 라고 하면 한국어용 주문서로 바꿔준다. 실제론 '칸코쿠고...' 라고만 말했고 물론 한국어용 주문서를 받았다.


일부러 고개를 들어 위를 보지 않는이상 점원과 눈이 마주칠일이 없다. 점원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따로 의식하지 않는다면 점원도 손님도 서로 얼굴한번 안마주치고 주문뒤 식사를 마치고 나갈 수 있다. 


터진 앞부분은 라면이 나오고 나서 발이 내려와 완전히 차단된다. 좌측 상단엔 호출용 버튼이 있고, 그 위에 급수대가 있다. 일반 정수가 아닌 차였던것 같다. 모든 상에 급수시설이 되있다니 뭔가 엄청나다.




받은 한국어 주문서. 실내가 어두워서 깔끔하게 찍진 못했다. 

맛 : 기본

기름진 정도 : 기본

마늘 : 기본

파 : 대파

차슈 : 넣음

비밀 소스 : 기본

면 : 보통


처음 먹는 것이니 가능하면 기본을 따랐다. 다음에 가게 되면 도전하는 쪽으로 해봐야지. 

전부 선택한뒤 벨을 누르자 점원이 와서 라-멘 표와 주문서를 가져갔다. 라면이 나오는 동안 주변을 둘러 보았다. 메뉴판이나 먹는 방법 같은 것이 일본어로 적혀있는것 같다. 뒷쪽벽에는 겉옷을 걸수 있도록 고리가 나와 있다. 끝자리에 앉았더니 오른쪽 스텝용 출입문으로 들락날락하는것이 조금 시끄러웠다. 더 볼것이 없어서 폰을 만지작 하고 있었더니 점원이 라면을 올려 주었다. 그리고 추가 주문서를 넣어준다. 원래 처음 자판기에서 표를 뽑을때 고를수 있는 추가메뉴를 음식이 나온 뒤에도 원하면 현금을 주고 추가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먹기전 사진이 있는데, 너무 흐릿하게 나와서 먹은 후 사진으로 대체. 좌측 아래에 있는게 추가 주문서이다. 아차 그리고 음식나오면 위와 같이 발을 내려주어 완전히 독립된 공간이 만들어 진다. 


이것저것 M한테 사진도 보내주고 라면은 어떻고 표 잃어버린것도, 자전거를 빌린 것도 얘기 했다. 특히 표를 잃어버리고 넘처나는 스트레스의 향연 속에서 그나마 M에게 이런 상황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 했다. 정말 멘탈이 나갈 뻔 했으니까. 상황이 해결되고 나서 먹는 라면은 꿀맛이었다. 국물까지 다 마셨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너무 급하게 먹다가 혀와 입천장을 데었다. 물로 식혀가면서 천천히 먹을껄.





다먹고 나가면서 찍은 가게의 전경이다. 일자형 복도한쪽에만 테이블이 있다. 맞은편에 보이는게 문이 열려있는 출입구.

벽에 붙은 잡지나 의자, 메뉴판만 없으면 고시원 열람실을 방불케 한다. 그릇을 그자리에 두고 밖으로 나왔다. 이때가 저녁 8시 경.


처음 와본곳인데다가 엄청난 양의 자전거주차구역의 어느곳에 자전거를 조화롭게 놔두었기 때문에 못찾으면 어떡하지 하고 고민 했는데, 다행히 찾아냈다. 내가 주차해둔 모양 그대로 있다. 이제 다음 여행지인 나고야 테레비타워를 향해 출발!




어라, 위에 첨부한 지도를 포함한다. 에잇. 뭐 어때.


페달을 한동안 밟으며 달리다가 ' 이즈음에서 테레비 타워가 보여야 하는데..' 라 생각한 순간 멀리서 야경속에 빛을 발하는 테레비 타워가 보인다. 한여름이었지만, 밤의 기온은 선선했고 자전거의 속도 덕분에 계속해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테레비타워에 가기위해선 멈춰서 길을 건너야 했는데, 타워의 야경에 사로잡혀 시선은 타워를 향한채 계속 페달을 밟으며 지나쳤다. 결국 뒤쪽에서 건너 타워 앞으로 돌아왔다. 


많은 자전거가 놓여있는 타워의 한쪽 구석에 처음부터 그자리에 있었다는 듯이 자전거를 묶어두고 타워 앞에 섰다.




타워의 전경은 이따 오아시스21에서!


나고야 테레비 타워 (Nagoya TV Tower)


일본 최초의 집약 전파 철탑으로서 국가의 유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높이는 180m. 지상 100m의 스카이 발코니에서는 스즈카의 산과 이세만도 조망할 수 있다. 밤에는 눈부시게 라이트업 되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며, ‘연인들의 성지’로 선정되어 있다.

2012년 봄에 리뉴얼 오픈, 50년 전의 날씬한 모습은 은색 외관으로 더욱 빛난다.


출처 - 나고야인포


뭔지 모르겠는데 타워주변에서 맥주축제 비슷한걸 하고 있다. 안주거리로 맛있어보이는걸 판매하는 것 같기에 하나 사볼까 하다가 그냥 돌아나와 타워로 들어갔다. 입구를 지나 1층에 들어가니 정면에 엘레베이터가 있다. 입장권은 어디서 사야하는지, 엘레베이터 옆에 있던 직원분께 물었다. 


1층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전망대로 가는 표를 사면 된다고 한다. 물론 내가 뭐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근처에 있던 한국어 팜플렛을 뽑아 들고 엘레베이터에 올랐다.  


원래 도니치패스가 있었다면 입장권이 100엔 할인되어 대인 700엔을 600엔주고 구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잃어 버렸으니 어쩔수 없이 700엔을 주고 사야지. 다만, 여행기를 쓰면서 나고야시 과학관에 대학생요금이 있던게 기억이나서 찾아보니 나고야타워도 대학생용 입장권이 있다. 가격은 600엔으로, 도니치에코킷푸 공식 할인처 설명에 는 대학생 할인란이 없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 고교생과 입장료가 같은걸로 봐선 아마 도니치패스가 있었으면 500엔에 들어 갈 수 있었겠지. 그렇게 준비해도 준비가 부족했다. 정보 부족으로 거의 400엔의 손해가 발생했다. 이게다 할인 공홍의 설명 부족이야. 어떻게 된게 할인페이지의 낚시로 할인보다 더 비싸게 이용하게 만들 수가 있지...


대신 자전거를 이용했지 않았는가. 스스로를 다독이며 3층에서 내렸다. 깔끔하게 꾸며진 3층의 어느 한켠에 발매기가 있고 약간의 줄이 있었다. 일단 나도 줄에 서서 발매기에서 700엔짜리 표를 뽑았는데, 음? 그럼 도니치패스가 있는경우는 어떻게 할인을 받아야 하는거지? 발매기의 선택사항엔 따로 버튼이 없었던 것 같던데. 


의문사항을 뒤로 한채 근처의 데스크에 표를 보여주고 전망대로 오르는 엘레베이터에 오른다. 8시 22분. 전망대층으로 도착할즈음 엘레베이터 안의 안내원이 일본어로 한국인이냐고 물어왔다. 일본어의 물음에 일본어로 그렇다고 대답했고, 그걸로 일본어가 된다고 판단했는지 그대로 짧은 대화를 했다. 여행왔냐 몇명이서 왔냐 즐거운여행돼라 하는 정도의 이야기였다.  


전망대층에 도착. 내부구조는 지금까지 봐온 여타 타워들과 크게 다른점이 없었다. 한바퀴 둘러서 유리 벽면으로 되어있고, 내부엔 각종 연인 관련 구조물. 기념메달 뽑는곳. 야경을 볼수있는 소파. 다만 차이점이라 하면 난간에 약간 폭이 있는 스탠딩 테이블이 있는것과, 유리가 매우 깨끗하다는 것. 건물 내부에서 깔끔한 야경을 찍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유리가 얼마나 깨끗했는지 어디즈음에 유리가 있나 손을 대어 봤는데 지문이 묻어나와서 청소하신분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정도로 깨끗했다. 한가운데 내 손자국이 나있으니 너무 눈치가 보여서 그자리에 있기 힘들었다.




내부를 찍은사진이 이것 밖에 없다. 이것저것 야경사진을 시도해보았는데 만족으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주변을 돌아보다 윗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발견했다.


두사람 정도 겨우 지나갈듯한 좁은 계단을 올라 미닫이 문을 열어 젖히니 시원한 공기가 불어든다. 전망대층에서 한번 더 올라가면 야외 전망대가 나온다. 야외이긴 하지만 낙뢰 방지용인지 어떤지 하늘까지 철망으로 막혀있어서 조금 답답하다.




이런식으로. 분명 야외 전망대인데 어째 실내전망대보다 야경을 찍기가 어렵다. 어차피 혼자 온 여행, 야경한번 이쁘게 찍으려고 올라왔는데 이런식이라니. 망과 망 사이로 어떻게든 찍어보려 했지만 결과물이 좋지 않다. 한바퀴 돌아보며 다른 관광객들 구경을 했다. 연인끼리 와서 사진을 찍는 무리. 가족단위로 와서 노는 무리. 할머니에게 무언가 말하는 아이들.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조금 적은지 피쳐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다시 실내전망대로 내려왔다. 전망대는 사각형구조로 네방향의 야경을 찍을 수 있게 되있는데, 그러나 그중 딱 한방향만 야경으로 적당하더라. 오아시스21이 있는 쪽으로 차량불빛도 보이고, 높은 건물없이 밑에 빛이 깔려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멀찍이서 녹색 광선이 올라온다. 아직도 그게 무엇이었는지 잘 모르겠다만, 일단 그 방향으로 어떻게든 야경을 찍기위해 갖은 노력을 했고 덕분에 한장 건졌다!





아무래도 유리는 유리인지라, 왼쪽 상단에 UFO마냥 반사광이 찍혀있다. 저 원거리의 녹색빛은 무엇이었을까. 


무튼 덕분에 이번 여행지에서도 좋은 야경사진을 얻어서 다행이다. 

야경사진을 마지막으로 나고야 테레비 타워를 떠난다. 이때가 8시 50분. 내려가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왔다. 건물을 빠져나가 자전거를 두었던 타워의 구석으로 향했다. 여전히 놓여있는 자전거를 풀어 타워의 바로 옆에있는 오아시스21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위 야경사진의 왼쪽하단 구석에 살짝 찍혀있는 건물이다.


거리는 가깝기 때문에 횡단보도를 하나 건너, 도로변의 자전거 주차구역에 자전거를 놓아두고 오아시스21을 향해 걸었다.



사진은 오아시스21을 다보고 내려와서 찍은 사진이다.


오아시스21


버스터미널로서의 기능을 갖춘 공원. 유리로 완성된 ‘물 우주선’에서는 지상 14m의 공중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은하 광장’에서는 이벤트가 펼쳐진다. 다양한 상점과 음식점도 늘어서 있다.


개관시간 : 10시 ~ 21시


출처 - 나고야인포


어째, 위키도 그렇고 설명이 부족하다. 그나마 나고야인포가 조금더 설명이 길다. 테레비타워는 전파탑의 역할이 있는 관광지인데 반해 이곳은 완전한 볼거리용 건축물이다. 즉, 따로 용도가 없다. 가장 윗부분, 타원 원반을 물 우주선이라고 부르며 가운데에 얇게 물이 깔려 있고 겉부분에서 한바퀴 돌수 있게 유리로 길이 놓여있다.


신기한건 개관시간이 21시까지인데도 난 21시에 입장해서 21시 10분까지 잘 관람하고 내려왔다. 10분밖에 안있었네... 체감상으론 꽤 오래 있었던것 같다. 계단을 타고 물 우주선으로 올라갔다. 




순서대로 오아시스21에서 찍은 테레비타워, 물 우주선, 선샤인 사카에 관람차.

이름은 물 우주선이긴 한데, 우주선이라기보단 공중정원? 같은 느낌. 오아시스21은 이것을 포함해 이 아래 쇼핑센터를 포괄하는 용어이고 물 우주선으로 올라오면 정말 사진에 보이는 것 정도밖에 없다. 가운데에 얕게 물이 채워져 있고 바닥이 유리이므로 지하바닥이 보인다. 오른쪽 사진 사카에 관람차는 한국의 모 드라마에 나왔다고 하는데, 내가 그걸 보지 않아서 그냥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한바퀴 돌면서 셀카와 주변 야경을 찍는데 관광객들이 앞에 있다. 고등학생 정도의 중국 여행객. 서로 테레비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느라 바쁘다. 기회를 보다 나도 몇장 찍는다. 그리고 지나쳐갔다.


한바퀴? 두바퀴? 정도 돌았을까, 더이상 볼것이 없었기에 이제 물우주선을 떠나는 길로 향한다. 계단으로 갈까 하다가 엘레베이터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것을 보고 그냥 엘레베이터를 타기로 결정. 줄을 서있는데 한국어가 들려온다. 오후 오스칸논에서 본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겠지? 여기도 두명정도의 한국인 여성 관광객. 여행을 혼자왔기 때문에 나고야에 온뒤 들은 한국어라곤 내 중얼거림 뿐이었기 때문에 흘러들어오는 한국어가 그렇게 반가웠다. 결국 살곳은 모국어지역이라는걸 실감했다. 엘레베이터의 탑승인원은 거의 만원에 가까워서 이 사람들과 같은 엘레베이터를 탔지만 말은 커녕 숨쉬는게 겨우.


1층에 멈춘 엘레베이터는 지하로 내려갈 사람을 남겨놓은채 문을 닫았다. 이제 다음 목적지. 나고야에오면 꼭 먹어봐야할 3대 먹거리 ( 그런데 사람마다 블로그마다 3대 먹거리가 다르다.) 중 하나인 테바사키를 구입하러 간다. 테바사키라 쓰고 닭날개튀김이라 읽으면 된다. 그중 가장 유명한 체인이 세카이노 야마짱 이라는 곳이기 때문에 미리 위치를 알아봐 두었다. 원래 계획대로 였다면 오아시스21에서 걸어갔겠지만, 이젠 자전거 여행~.




자전거에 타기전 마지막 투샷을 담고 이곳을 벗어난다.


구글지도를 봐가며 미리 별을 찍어둔 가게를 찾아간다. .....?

아니다. 실제로 내가 간 가게는 구글지도의 별을 찍은 가게가 아닌 그 근처의 같은 이름의 다른 점포였다.

世界の山ちゃん 女子大店

愛知県名古屋市中区栄4-13-24



여차여차 가게를 발견하고 가게앞에서 약간 위쪽으로 올라간 곳에 자전거를 묶어두었다.



세카이노야마짱(世界の山ちゃん)


지금 나고야 명물로까지 말해지는 닭의 가슴에서 날개까지의 고기의 튀김은, 지금부터 40년 정도전에 있는 음식점이 당시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닭의 가슴에서 날개까지의 고기가 쌓여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든 맛있게 먹을 수 없는 것일까하고 생각해 튀김으로 했는데 매우 맛있어서 가게의 메뉴로서 팔기 시작한 것이 계기입니다. 이 닭의 가슴에서 날개까지의 고기 튀김이 닭을 좋아하는 나고야인에 있어서 맥주의 안주로서 대인기가 되어 나고야 명물의 정평 메뉴가 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원문 - 세카이노야마짱 공홈

번역 및 출처 - Rano의 멋대로 살아가기


구글번역기에 비해 번역이 잘 다듬어져 있어서 CCL기준에 의거 가져왔습니다. 호오.. 한국의 부대찌게 전설과 비슷하다.


그냥 들어가면 되나? 하고 입구를 서성이는데, 왠 일본인 남성 두명이 보인다. 자신의 선글라스를 빼서 간판의 캐릭터의 눈을 가리도록 맞추고 사진을 찍는다. 선글라스를 쓴 야마짱 사진?! 기발하네. 그리고 이분들이 들어가자 나도 따라 들어갔다. 계단을 밟고 반층정도 올라가서 가게의 입구가 있었던것 같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우선 매대가 나온다.



출처 - 타베로그

누가 기억을 조작한건지, 매대 사진을 가져왔는데 이게 나중에 알고보니 바로 근처의 다른 세카이노야마짱 가게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도 여전히 가게내부는 이랬던 걸로 기억나는데, 실제 가게 내부가 비친 사진에는 이런 모양이 아닌듯 하다..


매대 앞쪽엔 대기하는 사람들을 위해 의자가 놓여있고 오른쪽으론 문이 하나 있는데, 아마 식당일 것이다. 난 테바사키만 포장으로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매대앞 의자에 앉았다.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마끈을 묶은 직원 아저씨께서 나보다 먼저 들어간 손님을 안내하고 내게 주문을 받았다. 그동안 나는 포장용 테바사키의 가격을 가게의 곳곳에 붙은 포스터 광고를 통해 알게 되었고, "持ち帰り (모치카에리)" 를 섞어서 포장해간다는 의사를 전했다. 


가격은 테바사키 5개에 432엔. 공홈에는 430엔 이라 나와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천엔짜리와 동전주머니에서 32엔을 꺼내 드리고 600엔을 돌려 받은뒤 다시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체감상 꽤 오래 걸리는듯 한데. 그동안 매대의 직원분은 꽤 바쁜지 식당 홀로 들어갔다 나오기를 수어번, 주문전화도 받으면서 일을 하셨다. 앉아있던 매대앞엔 야마짱 캐릭터가 그려진 여러 상품들이 있었다. 그중에 우마이봉도 있었던거같던데.. 사진 않았고, 무료라 적혀있진 않았지만, 누가봐도 무료로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할 만한 플라스틱통에 사탕이 한가득 들어잇는걸 발견했다. 기회를 보다가 직원분께 말을 걸어 먹어도 되냐고 물었고, 직원분이 화사하게 웃으시며 먹어도 괜찮다고 하셨다.


레몬맛 사탕을 우물우물 거리며 기다리니 드디어 주문한 테바사키가 나온다. 이때가 저녁 9시 37분. 막 구워서 그런지 봉투에 담긴 테바사키 상자가 뜨뜻하다. 튀김냄새도 고소하니 빨리 돌아가 씹고 싶다. 가게를 나가기전 사탕을 몇개정도 더 집어서 봉투에 챙겨넣고 가게를 나섰다.


따뜻한 봉투를 가방과 함께 자전거 바구니에 던져 넣고, '빨리 방에들어가 맛있게 먹어야지'라고 생각을 하며 료칸메이류를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