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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돌아다닌 여행기/2014 나고야

[나고야] 2일차 나고야성, 메구루버스, 도쿠가와엔

누군가 나를 깨운다. 비단결 같은 피부에 맞대져 있는 나를 무언가 차가운 손이 깨운다.


그러다 정신이 돌아오고, 내가 느끼는 비단결이란 실크 이불이며, 나를 깨우는 차가운 손은 에어컨바람임을 깨닫고 이윽고 내가 지금 일본여행을 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지난 여행기에서 늦잠때문에 너무도 아까운 시간을 날린것이 기억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잠에서 깼다.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니, 에어컨은 쌩쌩 틀어져있고 이불은 덮지 않았고, 불은 켜져있다는걸 알게 됬다. 대체 어제 어떻게 잔거야. 일단 세면도구를 챙겨서 어제의 욕탕으로 향했다. 그럭저럭 씻고, 탕에서 에어컨에 식혀진 몸을 데우고, 나와서 머리를 말리고, 다시 수건을 챙겨 방으로 돌아왔다. 수건은 정말 어떻게 하는거지? 이대로 계속 재사용인가?


2일차는 드디어 패스를 끊고 나고야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날이다. 어떻게 움직일지는 이미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나갈 준비에만 신경 썼다. 필요한 문서들을 휴대가방에 넣고 방을 둘러 보았다.



9시 정각. 아주 엄청 저질러 놨다. 이 사진을 찍고 나가려다, 모자를 깜빡한걸 생각하고 다시 모자를 가져왔다. 그리고 나가려는 찰나 틀어져있는 에어컨에 눈이 갔다. 밖은 체감기온 27도씨를 오르내리는 무덥고 습한 나고야의 7월이다. 그에 비해 방안은 17도씨 정도의 쾌적한 기온. 밤에 돌아올때를 생각해서 에어컨을 계속 켜놓을까 하고 고민했다. 그래도 역시 이건 좀 미안하려나. 리모컨으로 에어컨을 끄고 그 옆에 두었던 푸딩을 챙겨 문밖으로 나섰다. 갑자기 공기가 눅눅해졌다.


계단을 내려가니 카운터에 아주머니와 함께 직원으로 보이는 어떤 여성분이 서계신다. 카운터에 다가가 


"あの。。これ。。 昨日自転車のお礼です" ( 저기. 이거. 어제 자전거에대한 답례에요)


라고 말하며 푸딩이 들어있는 봉지를 건넸다. 일단 사양하신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아무튼 정중히 사양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내가 그래도 건네는 제스처를 취하니, 쟈- 그럼 받을께요 감사합니다. 정도의 말을 하시며 푸딩을 받으셨다. 사실 자전거를 빌려주신 남자직원에게 건네고 싶었지만 안계시니 어쩔수 없다. 전해 주시겠지. 그렇게 건네드리고 뿌듯한 마음으로 문을 통과해 밖으로 나오는데 뒤에서 이야기를 하시는 아주머니와 직원분의 대화가 들려온다. 


"良い人だね" (좋은 사람이구나)


일본어를 알아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기분이 좋아졌다. 그럼 이 기세로 여행을 시작! 첫번째 여행지는 나고야성.


우선 가장 가까운역인 가미마에즈 역으로 향한다. 역에서 어제와 마찬가지로 애증의 도니치패스를 구매한다. 오늘은 일요일이기 때문에 이용가능한 날이다. 1일차인가 2일차인가 도니치패스를 사는데 어떤 노인분께 물어봐서 그분께서 구매를 도와주신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이번에는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에 또 다짐을 하며 지갑속에 꾹꾹 담았다. 



가미마에즈에서 메이조 전철로 네정거장이면 시야쿠쇼(시청)역에 도착한다. (이 역을 이용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일단 이곳을 통해 올라오면 나고야성의 부지와 맞닥드리지만, 그러나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구글지도를 켜서 입구라 보이는 곳으로 걸어 움직였다. 긴가? 민가? 하면서 걸어가는데 기모노를 입은 분을 목격한다.




처음 이분을 보았을땐, 사회의 통념대로 아리따운 여성분일꺼라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남성분이라 흠칫. 나고야성 들어가기 전부터 윗 사진의 입구에 도달해 안으로 들어갈때까지 계속 함께 걸었다. (이후 M에게 물어보니 여름옷은 유카타 겨울옷은 기모노라 불리며, 안에 입는 것과 재질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또한 남녀 둘다 유카타나 기모노가 존재한다고 한다.)





나고야 성 (名古屋城)


나고야 성(일본어: 名古屋城, なごやじょう)은 오와리 국 아이치 군 나고야에 있는 성이다. 오와리 도쿠가와 가문 17대의 거성으로 긴코조(金鯱城: 금 샤치호코 성), 긴조(金城: 금 성)으로도 불린다. 성이 있는 곳은 현재 아이치 현 나고야 시 나카 구·기타 구의 메이조 공원에 있다. 이세 민요에도《이세는 나루를 품고, 나루는 이세를 품고, 오와리 나고야는 성을 품네》라는 대목이 나온다. 오사카 성, 구마모토 성과 더불어 일본 3명성이다. 천수에 놓인 긴샤치는 성뿐만 아니라 나고야의 상징이다. 이마가와 가문과 오다 가문의 나고야 성(那古野城)은 지금의 나고야 성의 니노마루에 위치한다. 옛 나고야 성은 오다 노부나가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출처 - 위키피디아 나고야 성


입장료 

어른 500엔 ( 도니치패스가 있는 경우 400엔)

중학생 이하 무료


운영시간

9 : 00 ~ 16 : 30

(천수각,혼마루어전 입장은 16:00 까지)



나고야 성도 그렇지만 일본은 1월1일을 중심으로 앞 뒷날 근처는 휴관을 하는 전례가 있으므로 여행시 주의하길 바란다.


이제 구마모토성만 가면 일본 3명성은 다 가본게 되겠다. 그러니 다음은 구마모토성...? 여기 지난번 후쿠오카 - 나가사키 쪽 지역이였네. 

우리가 나고야성 하면 떠오르는 일본식 성의 이미지는 실제론 천수각이라 불리는 별개의 건물이고, 정확히 나고야 성 이라 하는것은 천수각을 포함한 근처 성의 부지 전체를 말하는 것 같다. 이는 오사카성에서도 그러 했다.


다만 오사카성과 달리 입장료는 천수각의 앞이 아닌 성의 부지에 들어갈때 받았던걸로 기억난다. 








위에 이동기록을 표시한 지도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 수 없어서 나고야성의 이곳저곳을 쏘다녔다.


길을 잃고 정처없이 걷고 있으니 사람들이 몰려 나오는 문이 보인다. 출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들어가본다. 꺾어 꺾어 들어가니 왠 건물입구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찍은 사진은 로드뷰이지만 실제론 사진찍은 즈음부터 줄이 있었고, 그외에도 통행인이 많았다. 위 스트리트뷰는 히든코스이다! 구글지도의 지도위에 그려지지않은 선이라 지도위에서 바로 접근이 불가능하다. 이곳은 개장한지 몇년 되지 않은 건물이기 때문에 기존의 구버전 스트리트뷰로 보면 여전히 공사중으로 보이는데,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면 위와 같은 개장후 스트리트뷰를 볼 수 있으며, 여행기의 수많은 전례와 같이 내부가 전부 스트리트뷰로 찍혀 있다.


입장라인에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혼마루어전 (本丸御殿)


원래 나고야 성 혼마루, 천수각의 남쪽에는 혼마루어전이 있었습니다. 이 혼마루어전은 근대 성곽 건축의 최고 걸작이라고 불리웠던 건축물로, 국보인 교토 니조성(二條城) 니노마루어전(二の丸御殿)과 함께 무가풍 서원(武家風書院) 양식의 쌍벽으로 불리웠습니다.


웅장한 천수각과 아름다운 어전이 나란히 건축된 것으로 나고야 성은 성곽 건축에서 독자적인 풍격을 이루었고, 1930년 성곽 건축에서 처음으로 국보로 지정되었지만 1945년 5월의 공습으로 인해 천수각과 함께 소실되었습니다.


전후의 복흥과 함께 1959년 천수각은 재건되었지만 혼마루어전은 복원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혼마루어전에 관하여 에도시대의 문헌이외에 많은 사진과 실측도가 남아 있음으로 원래 모습대로 충실하게 재현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2009년부터 복원 공사가 진행되었고, 2013년에 입구인 현관(玄関)과 접견실인 표서원(表書院)의 공개가 시작되었습니다. 복원 공사는 3기에 걸쳐 진행되며, 2016에는 접견실 등이 완성되고, 2018년에 전체가 완성될 예정입니다.


출처 - 나고야성 혼마루어전


09년도부터 18년까지의 9년간을 공사기간으로 두고 있다. 참고로 도오록의 P가 갔던 히메지성은 보수,수리 공사만으로 09년에서 15년까지 6년간의 공사기간을 두고 있다. 역사와 전통이 새겨져 있는 건물인 만큼 오랜기간 공사를 하는 모양이다.


입장시간이 조금 빨랐던가, 이제 입장.



10시 16분. 막 들어가면 신을 벗고, 제공해주는 실내화로 갈아 신게 된다.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서 신발장에 신을 넣고 열쇠로 잠근뒤 열쇠는 본인이 소지하고 있으면 된다. 계속해서 바닥과 직원의 안내에 따라 관람을 하면 된다. 자세한 구조는 구글지도의 히든스트리트뷰를 잘 찾아서 보시길 바람.


건물 내부는 전통과 역사를 그대로 복원했다고 말하기에 무색할 정도로 너무 깔끔했다. 현대식 전통 목조건물 모델하우스에 들어 온듯한 느낌. 나무벽과 나무기둥은 어디 흠하나 없이 완벽하게 평면으로 잘려나가 있고, 거기에 유화코팅이 되어있는듯 했다. 나무의 질감이 아니라 마치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조 나무의 질감으로 보였다. 복원 모델이 과거 혼마루어전의 실제가 첫 건축되었을때를 모델로 삼은 것인가? 그때도 이렇게 깔끔하게 잘라낼 수 있었다는건가? 돌아다니는 동안 이런 위화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역사적건물이라 부르는 전통기법의 현대 목조건물.




아직 복원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곳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어떤 일본 관광객 단체에 따라오던 가이드의 설명을 어깨 너머로 들으며 같이 움직였다. 기억나는 설명으로는 '금빛 자수 벽화는 당대 일본의 유명한 화공들이 만든것이며, 현대에 복원한 저 금빛 자수 벽화는 당시의 기술을 최대한 복원하여 만든 것이다.','방이 복도보다 약간 높게 설계되어 있는데, 이 방은 높으신 분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에 그렇게 지어졌다.' 정도로 기억이 난다. 후자의 설명은 부정확 할 수 도 있다. 


설명을 듣기만 하니 입이 근질근질 거리던 찰나, 관광객 아주머니와 가이드학생의 대화가 들려 온다. 아주머니의 질문에 가이드가 본인은 학생이며, 가이드일은 아르바이트로 하고 있다고 대답 했다. 누군가와 말을 하고 싶었기에, 괜히 아까 가이드가 말해준 방의 위치가 높은 이유에 대해 다시 물어봤다. 다만 내가 '(직위가) 높으신 분' 이라는 표현의 높다(高い)를 높이의 높다로 받아들여서 대화가 어긋나있었긴 했는데... 내 표현력이 부족한 탓이다. 상대방도 외국인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한듯 했다. 그냥 아하 그렇구나. 하고 대화를 끝냈다. 


사람들을 따라서 쭈욱 가이드라인을 따라 걸으면 어느새 신발을 보관했던 시작점으로 돌아온다. 보관했던 신발을 꺼내신고 혼마루어전을 빠져 나온다. 빠져나오면 바로




이런 돌담길이 보이는데, 이 돌들을 자세히 보면 어떤 문양들이 새겨져 있는걸 볼 수 있다.




이를 각문이라 한다, 고 한다. 여행당시에는 단지 과거 성을 쌓았을때 만든돌에 표식이 있었고, 무너진 뒤에 그 돌을 이용하여 다시 재건축을 했기 때문에 당시의 표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를 취합하니, 이 표식은 돌의 도난을 막기위해 소유주가 표시 했다고, 또는 다이묘(지방의 영토를 다스리는 사람)의 표시라는 말이 있다. 더나아가 성을 쌓기위해 백성들의 자식을 볼모로 잡아놓고 돌을 가져오지 않으면 자식을 죽였기 때문에, 자신이 가져온 돌이라는 증명을 위해 자기만의 표식을 남겼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밖은 무지무지 덥고, 엄청엄청 더웠다. 



혼마루어전에서 조금만 걸어나오면 위의 장소에 도착한다. 왼쪽이 소천수각, 가운데가 대천수각, 오른쪽이 매점겸 기념품점이다. 대천수각으로 바로 입장하는 방법은 노약자를 위해 만든 엘레베이터밖에 없으므로 보통의 관광객이라면 소천수각으로 입장해서 대천수각으로 이동하여 관광하게 된다. 


들어가기전 더위를 식히기 위해 기념품점에 들렀다. 건물을 이어진 두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놓고 한쪽은 분식과 아이스 음료를, 한쪽은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기념품은 당연, 나고야 성모양의 여럿 상품부터, 손수건 부채, 옷 등등등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일반적인 기념품들이 진열 되있었다.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살지말지 엄청 고민을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매점의 저온만 충전하고 나와 소천수각으로 향했다. 한국에서 미리 부채를 챙겨온게 천만다행이었다.




10시 41분. 왼쪽은 소천수각 들어가기 직전, 오른쪽은 소천수각에서 대천수각으로 이동하는 통로에서 찍은 대천수각 사진이다. 나고야성 공식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소천수각은 오로지 대천수각을 가기위한 수단으로만 쓰이는것 같다. 3층까지 있다고 하는데 층별 설명도 없고, 가는길도 그냥 통과하듯이 그려져있다. 머릿속에 남은 장면이라곤, 3면이 돌무더기로 만들어진 계단 코너를 도는 장면 뿐이다. 


기억이 맞다면, 이대로 가면 대천수각 지하층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거대한 긴샤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층의 곳곳에 여러 긴샤치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긴샤치 (金鯱)


나고야 성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긴샤치입니다. 성의 용마루에 샤치를 장식하게 된 것은 무로마치(室町) 시대의 전기, 성곽형태가 완성된 무렵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기원의 의미에서 시작되었으나, 후에는 성주의 권위의 상징으로서 용마루에 장식되었습니다. 긴샤치는 오와리 나고야의 상징으로 쇼와(昭和) 시대까지 전승되었지만, 애석하게도 제2차 세계대전의 공습시 천수각과 함께 소실되었습니다. 그리고 1959년 10월 천수각과 함께 재건되여 다시 시민의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출처 - 나고야성 공홈


샤치호코 (일본어: 鯱, しゃちほこ)란, 몸은 물고기이고, 머리는 호랑이, 꼬리는 항상 하늘을 향하고 있고, 배와 등에는 날카로운 돌기가 나와 있는 상상 속의 동물이다.

보통 기와나, 나무, 돌 등으로 만들어 성의 지붕에 금박을 입힌 긴샤치(金鯱: 긴코, 긴노샤치호코)로 장식한다. 나고야 성(名古屋城)의 것이 가장 유명해서 긴샤치는 나고야의 대명사 중 하나이다.

원래는 치미와 같이 지붕 양단을 장식하기 위해 만들었다. 그리고 귀면 기와와 비슷하게 건물의 수호신이란 의미를 띠고 있다. 건물에 불이 났을 때 물을 뿜어 불을 끈다는 의미가 있다.


나고야에 있어서 긴샤치

나고야 성(名古屋城) 천수각을 복원할 때, 오사카의 조폐국 지하실에서 제조했다. 샤치호코 한 쌍에 사용한 금의 중량은 88kg이다.

스탬프(stamp) 메이커인 샤치하타(본사는 아이치 현 나고야 시)도 긴샤치에서 유래되었다. 또, 초창기 프로야구 팀명은 나고야 긴코군(1936년 ~ 1940년)이었다. 현재 J리그 팀인 나고야 그램퍼스 에이트의 그램퍼스 (grampus) 를 확대 해석하면 샤치 (범고래의 일본어)를 가리킨다.) 또, 나고야 시 교통국의 마스코트인 핫치도 긴샤치를 모델로 하고 있다.


출처 - 위키백과 샤치호코


꼭 나고야에만 있는것은 아니다. 나도 다른데에서 본것같기도하고, 아무튼 무언가 익숙했다. 


이제 나고야 성의 하이라이트 나고야성 대천수각을 관람할 차례. 



공홈에서 가져왔다. 위 이미지의 이동경로를 잘 보아야 한다. 자칫 1층부터 7층까지 관람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


물론 1층부터 차례로 관람을 하면서 마지막의 전망대에서 마치 산의 정상에 오른 기분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무더운 여름날에 땀흘리면서 체력을 소진하여 즐길 만한 것인가?


관람순서는 1층부터 7층이 아니라, 7층부터 1층이다! 즉, 엘레베이터를 타고 7층을 올라가 전망대를 구경하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아랫층을 관람하는게 가장 효율적이다.


이런 설명을 여행을 가기전 모 블로그에서 알게 되었고 다행히 난 전망대부터 관람을 시작했다. 아마 엘레베이터는 5층인가 6층에서 멈추고 그위로는 계단으로 올라갔던것 같다. 그렇게 도착한 전망대.




천수각 전망대가 다 그렇듯, 네 방향을 볼 수 있다. 다만 오사카성과의 차이점이라면, 개방된곳이 없다는 것 정도? 창문이 큰편이 아니라서 가슴이 탁 트이는 그런 전망이 아니었다. 일부 벽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곳에 자리를 잡아 부채질을 하면서 열을 식혔다. 여느 천수각 처럼 가운데에는 기념품가게가 즐비했다. 그리고 여느 전망대처럼 코인기와 함께 기념주화 각인기가 있었다. 


이중 한 기념품가게의 팻말이 보인다. 다국어로 적혀있는 팻말엔 한국어가 적혀있었는데, '회계' 라 쓰여 있다. 음? 회계? 회계라니? 하고 고민했는데, '회계 -> 會計 -> 会計 -> かいけい -> 계산'  이다. 아무도 이걸 지적해준 한국인이 없던건가.. 이래선 한국인이 오면 어디가 계산대인지 어떻게 알아. 하지만 나도 알려주지 않고 그자리를 떳다.


몇바퀴를 돌았던가, 더이상 볼게 없으므로 아랫층으로 향했다. 여타 천수각의 건물처럼, 성의 중간층에는 해당 지역의 역사, 유명인, 성의 역사 등등이 유물과 전시물을 통해 소개 되어있다. 그러나 한국사마저 까마득한 사람이 일본의 역사를 알리 만무하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관한 여럿 설명이 있지만 알지 못한다. 성의 축조 체험이나, 대형 긴샤치를 배경으로 찍는 스팟은 홀로여행중인 나에겐 너무도 큰 벽이었다.



그래도 왔으니 모든 층을 한번씩 돌며 전부 눈에 담고 천수각 밖으로 걸어 나왔다.





11시_20분_나고야성을_뒤로_하며.jpg








잠시 고개를 돌리니 사슴 비스므리한게 펜스너머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다. 문득 나라의 사슴공원에 못간것이 아쉬웠다.


계속 걸어나오니 출구가 붙어있는 광장이 나온다. 그리고 광장의 한쪽에 사람들이 모여앉아 어떤 공연을 보고 있다. 연극같은 느낌인데 중간중간 콩트를 하고 있었다.





이때 마침, 가운데의 연기자분께서 관람객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손을 들어보라 했다. 무슨무슨 지방, 홋카이도, 관서, 뭐 대충 이런 식으로 물어보며 해당 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 보라 시킨다. 마지막엔 외국에서 온 사람을 조사했는데 이때만 영어로 발음했다. 나도 무언가 참여를 하고 싶어서 보이지 않게 손을 들었다. 반대편에서 어떤 외국인이 손을 높이 들었는지 진행자가 외국인에게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봤다. 대답은 기억나지 않지만,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서 출구로 발길을 돌렸다. 이때 손을 번쩍들어 무언가 얘기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뒤늦은 공상을 한다.


출구를 빠져나와, 아쉬운 마음에 출구를 한번 찍고 그대로 걸어 나온다. 위 지도의 루트대로 조금만 걸어 나오면 나고야시에서 운영하는 관광 순환 버스인 메구루버스의 탑승장이 나온다!





메구루 버스 (メーグル バス)


나고야의 주요관광지에 정차하는 순환 관광버스. 


1Day 승차권은 어른 500엔, 어린이 250엔이며 그냥 한번 탑승시에는 어른 210엔 어린이 100엔이다.

이외에 manaca 라는 교통카드도 이용가능한 모양.


또한 600엔인 도니치패스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100엔 더내면 지하철도 무제한 이용이 가능 하기 때문에 이용가능한 날이라면 도니치를 쓰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날은 일요일. 아침에 구입한 도니치 패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걸어나와 보이는 메구루버스 탑승장에는 이미 열댓명정도의 인원이 줄을 선 상태였다.일단 줄의 맨끝을 찾았다. 5분도 안돼서 노란버스가 굴러온다. 한사람 한사람 탑승하는것을 보며 느긋이 버스에 올랐다. 


메구루 패스나 도니치 패스의 이용자는 입구의 승무원에게 표의 뒷면을 보여주기만 하면 들어갈 수 있다.


버스에 탑승해서 보니 의자는 이미 만원상태. 서있는 사람도 다수 있었기에 나도 벽 한켠에 손잡이를 잡고 섰다. 근처에 메구루버스 팜플렛이 있었기에 집어서 챙겼다. 


덜컹덜컹 버스가 이동하는동안 버스의 관광 안내원이 아릿따운 목소.... 리가 아니다! 마이크를 쥐고 있는건 주름가득한 노인분이었다. 이제 설명 할 때가 왔구나. 전의 나고야 과학박물관에서 설명을 미뤄두었던 것에 대한것이다.


글쎄, 사실 지지난번이나 지난번 여행에선 딱히 신경쓰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것이 있었는지 몰랐다. 나고야 여행을 준비하면서 알게된 내용으로 일본의 고령화 정책의 일환으로서 각 관광지의 안내역할을 이분들께 맡기고 있다고 한다. 해당 블로그에서도 메구루버스에 대한 내용을 기술하면서 적어둔 내용이라 나도 이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 나고야에 도착하니, 나고야 과학관에서 또 그외의 다른 관광지에서 은퇴할 나이가 지나신 듯한 분들의 활동이 눈에 띄었다. 특히나 역사와 관련한 관광지에서 이분들의 설명과 모습은 위화감 없이 섞여 들어가 있었다. 마치 할아버지 할머니가 옛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모습. 아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버스를 타고 다음 정류장인 도쿠가와엔까지 가는동안 왼쪽을 보라 오른쪽을 보라 하시며 이것저것 설명해 주셨다. 이제와선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역사적인 것에대한 설명도 있었던듯하다. 그렇게 도쿠가와엔에 도착한다.


11시 50분경. 버스에서 내려 도쿠가와엔의 입구로 향했다.


도쿠가와엔


도쿠가와 원은, 도쿠가와 고산케를 필두로 한, 오와리번의 2대 영주 미츠토모가 1695년에 축조한 은거처인 오조네 저택에 이주한 것이 그 기원입니다.


당시의 부지는 약 13 만평 (약 44ha)의 광대함으로, 정원의 샘물은 16대의 배를 띄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츠토모가 사망한 뒤, 이 땅은 오와리번의 우두머리인 나루세, 이시카와, 와타나베의 세 가문에게 양보했지만 메이지 22 년 (1889 년)에서 오와리 도쿠가와 가문의 저택이 되었다.


1931 년, 19 대 당주의 부모로부터 저택과 정원의 기부를 받은 나고야시는 정비 보수를 실시해 이듬해 「도쿠가와 원」이 공개되었습니다. 쇼와 20 년 (1945 년)에 원내의 대부분을 소실 한 후 일반적인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었지만 2004 년 가을에 일본 정원으로 리뉴얼했습니다.


출처 - 도쿠가와엔 공홈


공홈에 가보면 밑에 설명이 더있는데 번역을 못하겠어서 포기.

별로 역사적 사실은 관심이 없고, 본격적으로 일본식 정원이라는게 무엇인지 보러간 관광지였다. 이때까지 일본식 정원만을 주제로 한 관광지는 가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마침 메구루버스가 지나가는 이곳을 선정했다.



여행기를 쓰던 바로 얼마전에 온갖 노력 끝에 복원한 트래킹 편집이 있었는데 없어져 버려서 다시 만들었다. 덕분에 대충 느낌 가는대로 끄적여서 정확하지 않다. 보면 호수를 빙 두른 길을 몇번이고 지나간 트래킹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서.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매한뒤 내부로 들어가면 큰 숲이 나온다. 다리를 건너 여기저기 계곡과 나무와 흙길로 꾸며진 미로 같은 숲을 헤메이며 경치를 구경하다 보면 다시 왔던 길로 돌아 나오게 된다. 그러니 길치는 조심히 다녀야 한다.


곳곳에 숨겨진 폭포나 큰 연못, 돌다리 등이 숨어있어서 느긋히 찾으며 돌아다니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중에 하나인것 같다. 어딘가에 있던 정자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어딘가로 길을 따라 갔더니 어떤 중년여성이 좋은 경치가 보이는 벤치에 홀로 앉아 폭포를 눈에 담고 계셨다. 가까이 다가가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한장을 부탁드렸다. 카메라를 흔쾌히 받아주셔서 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아주머니도 혼자 오셨던건가, 좀더 말을 걸어볼껄.


그렇게 정처없이 길을 거닐다가 갑자기 탁 트인곳으로 나오게 되었다. 위 지도와 그위의 설명에서 보여주는 16대의 배를 띄울수 있다는 그 연못? 호수? 이다. 일부러 이러한 반전을 노린것인지, 계속 헤메이던 사방이 막힌 숲과 너무도 대비되는 모습으로 정갈하고 시원했다. 


호수를 구경하며 한바퀴를 도려고 하는데 몇몇의 사람들이 호숫가에 모여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호수에 사는 잉어 들인데, 그 크기가 사람 허벅지만 하다. 위에 사진으로 가늠이 될지 모르겠는데, 조금만 더있으면 일본판 조의영역이 탄생할 듯한 사이즈. 대체 뭘먹고 이렇게 자라는거지. 호수로 들어오는 출입구쪽에서 잉어용 빵가루를 팔던데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사다가 잉어들에게 먹여서 이렇게 된듯 싶다. 




호수를 한바퀴 돌아 볼만한 것은 다 보았다고 생각하고 이제 도쿠가와엔을 빠져나가기로 한다. 다만 왔던길을 다시 가기엔 미로 같은 숲에서 또 길을 헤멜것 같아서 호수쪽의 출입구의 안내원에게 길을 물어보기로 했다. ( 메인 입구는 내가 들어왔던 미술관이 있는 입구이지만, 이렇게 호수쪽에서 들어오는 입구도 존재했다. 이외에도 구글지도상엔 출입구가 몇개 더 있다고 나오는데 확인되지 않는다.) "나고야 버스 정류장으로 어떻게 가나요?" 같은 방식으로 물어보았다. 그러자 안내원이 도쿠가와엔의 지도가 그려진 팜플렛을 새로 하나 꺼내며 길을 설명해 주었다. 대충대충 알아듣고 가라는 길로 향했다. 어느정도 맞게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이상 길이 없었다. 어라? 잘못왔나. 이번엔 구글맵을 꺼내서 입구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보았지만 무슨 거대한 건물이 길을 막고 있다. 구글맵에 따르면 인공폭포하나를 타고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어라..? 내가 잘못안것인지 다른 길로 들어가본다. 그러나 다시 같은 곳에서 길이 막혀 있다. 다시 안내데스크로 돌아가 길을 물었다. 설명을 듣고 다시 갔으나 여전히 돌아가는 길을 못찾았다. 날씨는 매우덥고 땀이 푹푹 나는 더운 여름.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기에, 그렇다고 그 숲을 다시 들어가면 또 길을 잃을것 같기에 호수의 출입구로 나가 밖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출입구옆에 있는 안내데스크의 안내원이 제대로 알려주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투로 말씀 하셨다. 괜찮습니다. 제가 길치라... 구글맵이 틀리면 전 길을 알 수가 없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쿠가와엔을 밖으로 돌아서 다시 메구루버스 승차장에 도착했다. 더울것이라 생각해서 한국에서 미리 챙겨온 부채가 있었는데도 날씨가 너무 더워 흐르는 땀을 막을 수 가 없었다. 승차장에는 이미 여럿 관광객들이 모여 의자를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도쿠가와엔을 헤메느라 부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기다리던중 메구루 버스가 도착했고 도쿠가와엔을 떠났다. 


이때가 대충 12시 30분쯤으로 약 40분간 도쿠가와엔에서 관람을 한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