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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돌아다닌 여행기/2013 도쿄-오사카

[도쿄] 1일차 이스타항공, 도쿄메트로, 진이네민박

여행 당일 새벽 5시경


여행 전날 기대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늦잠으로 다음날 부랴부랴 짐을 챙겨 겨우 나가는 상황이 TV에서 자주 방영되곤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전날 아무리 늦게 자더라도, 다음날 새벽 아주 잠깐이라도 정신이 들면 눈이 번뜩! 긴장감 때문에 바로 잠에서 깨고 개운한 상태가 된다. 이날도 그랬다. 알람 소리와 동시에 일어나 순서대로 씻고, 입고, 챙기고, 인사드리고 지하철역을 향해 출발했다.


P와 J도 일어나서 이동 중인 것을 확인하고 안심했다.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길은 물론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론 지하철과 공항버스가 있다. 수도권을 포함 서울 전역을 누비는 지하철을 이용하면 길을 헤매거나 별다른 절차 없이 항상 타던 대로 인천국제공항 역을 향하면 되고, 공항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정해진 곳에서 미리 시간을 알아내어 버스를 타면 된다. 각 지역의 터미널에서 직행하는 고속버스도 있다고 하니 알아보고 이용하자.


P가 공항버스를, J와 내가 지하철을 타고 각각 공항에 도착해서 만났다. 지하철 쪽에서 만나서 올라간 다음 P와 합류. 인천공항은 그냥 지나치면서 몇 번 본적이 있고, 또 푸켓으로 가족여행을 떠났을 때도 와본 적이 있지만, 여전히 길을 모르겠다.


그럭저럭 팻말을 보면서 이스타항공의 발매소를 찾아냈다. 사실 중간중간에 전광판도 있고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항공사에서 직접 표를 발권하는 게 처음이라 조금 당황했을 뿐, 공항의 시스템은 이해하기 쉽게 돼 있다.

발매소에 줄을 서서 긴장되는 마음을 추슬렀다. 줄의 중간중간에 라이터, 칼 등 소지해서는 안 되는 물건을 양심껏 제출하라는 통이 있었는데 우리와는 별 상관이 없는 사항이다. 우리 차례가 왔고, 세명이서 하나의 데스크 앞에 섰다. 여권을 보여 주었던가, 티켓팅은 금방 끝나고 언제 어디서 탑승해야 하는지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스타 항공이 메이저가 아니라서 그런지 어떤지, 탑승구가 꽤 멀리 있다. 셔틀트레인을 타고 다른 탑승장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가격만 싸면 어딜 못 가리오. 

일본에 도착했을 때, 짐을 찾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짐은 갖고 탑승하기로 했다. 캐리어를 쓰지 않은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티켓팅을 하고 나니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8시 40분 출발 비행기로, 티켓에는 8시 10분이라 적혀있었다. 셔틀트레인을 타고 다른 탑승장으로 가야 된다고 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티켓팅을 한곳에서 가장 가까운 출국장으로 향했다. 기대감에 부푼 채로 출국장 입구를 통과해 보안 검색대 앞에 섰다. 보통 남들 지나가듯이, 짐을 검색대에 놓고 몸은 따로 검사를 받는다. 그리고 검색대를 빠져나온 가방을 집으려고 하는데 보안요원이 잠시 말을 건다.


가방검사를 하겠다고 했다. 물론 난 당당했으니까, '뭔가 잘 못 봤겠지.' 내지는 '잘 못 봤겠지 뭔가.'라는 생각에 빨리 검사하고 보내주라는 마음을 담아 흔쾌히 허락했다. 얼마 되지 않아 문제의 원인이 나왔는데, 내가 얼마 전에 새로 구매한 로션이었다. 기준치 이상의 액체 수화물로 걸린 것이다. 갖고 들어가고 싶다면, 근처의 약국 같은 데서 작은 빈 통을 구해다가 거기다 채우고 남은 양은 버리고 가라는데, 그런 귀찮은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여행용 치약이 따로 있는 이유가 이것이구나 싶었다. 그냥 반납하고 보안검사장을 뒤로했다. 잠깐 스쳐 가는 설명을 보니 그렇게 반납한 수화물은 제3국에 기부된다고 한다. 잘 써라 얘들아, 그거 자외선 차단도 되는 거니까 요긴하게 써.


보안검색을 마치고 출국 심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섰다. 출국 심사는 여권과 얼굴 사진, 그리고 여권에 도장을 찍고 끝. 그대로 면세점 길로 들어간다. 왜 면세점은 출국장에 있는 건가. 입국장에 있어야 더 잘 팔리고 그렇지 않을까. 매번 면세점에 들어올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다. 당장 여행경비도 벅찬 우리에게 면세상품이 아무리 싸더라도 그림의 떡일 뿐. 열심히 가격 구경만 하면서 셔틀트레인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어떤 구조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트레인을 타고 간 외부 탑승장은 생각보다 거대했다. 저가항공사라서 홀대하고 있지 않나 했는데, 단지 여러 대의 비행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탑승장을 하나 더 건설한 것 이더라.





티켓을 보면 126번 탑승구라 돼 있으므로, 위 자료의 126번으로 가면 된다. 이땐 이 팜플렛이 없었는데 찾아가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팻말이나 표시가 잘 되어 있다. 자료는 인천공항 안내 팜플렛.

인천공항(ko)-8차.zip


트레인을 타고 도착한 탑승동 3층은 아주 기다란 구조의 건축물로 승객의 빠른 이동을 위해 수평 무빙워크가 설치되어 있다.

기다란 건축물의 긴축 중간에 휴식시설과 상가가 들어서 있고 양쪽 끝에 빙 둘러서 탑승구가 있으며, 그 사이에 무빙워크가 돌아가는 구조이다.


중간중간 무빙워크를 돌면서 상가도 둘러보다가, 126번 게이트에 도착했다.


(사진 출처 : 허브허브의 즐겨찾기)


서로 사진 찍어주기에 바빴는지 내부를 찍은 사진이 없어서 몇몇 사진은 타 블로그에서 가져왔다.

126번 탑승구로, 다른 여행기를 보니 주로 저가 항공사들이 이용하는 탑승구 인듯하다. 이때 도착시각이 8시 3분 즈음으로 너무 일찍 도착한 것인지 사람도 없고, 탑승구에 안내원도 없이 휑한 모습이었다. 옆에 의자도 있고 일단 시간을 맞춰 왔기 때문에 별 부담 없이 서로 사진 찍어주면서 기대감을 발산하는 시간을 가졌다. 




추운 겨울인지라 바닥에 눈이 얕게 쌓여 있다. 흠... 원래 이 구도라면 우리가 탈 이스타항공 비행기가 찍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위치를 알 수 없으니 일단 당시 기상상황은 이러했다는 것만 보고 넘어가자. 


J의 데이터 로밍 관련 얘기와 통화가 오가고, 나는 설명을 해주고, 여행계획을 회상하고, 등등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P가 샤워시설에서 머리를 감고 오겠다고 한다. 새벽에 일찍 나오느라 머리를 감지 못한 모양. 탑승동 내부에 그런 시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있다고 들었다고 하니, 시간도 약간 있는 편이고 갔다 오라고 했다.


여행기를 쓰는 오늘에서야 알게 된 것인데, 샤워시설은 우리가 있던 3층 탑승동에는 없다. 4층으로 올라가던가 셔틀트레인을 탑승하기 전에 있는 샤워실을 이용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3층 탑승동에 왔고,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 4층으로 가야 하는데 아마도 못 씻었고, (...) 물어보니 놀랍게도 씻었다고 한다.


아무튼, P가 샤워실을 찾으러 떠나고 시간이 지나 탑승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P가 오질 않는다. 어라... 입구에 있던 안내원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몇 시까지 탑승이냐고 물어보고 조금 더 기다렸다. 한창 애태우고 있다가 마감 직전에 멀리서 뛰어 오는 P를 보고 안도하며 뛰어들어갔다. 이게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해야하지 하고 무지 고민 했던것 같은데 아무튼 스릴있게 통과. 탑승구 지나기 전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이 8시 21분인걸로 봐선, 탑승시간은 25분 ~ 30분 정도 였을 것이다. 비행기 출발 시각이 40분인걸 생각하면 정말 아슬아슬 했다. 그래서 우리가 마지막 탑승객인 줄 알았는데, 한가족 더 들어오더라. 


(사진 출처 : 발길 닿는 대로...)


계단을 타고 내려가 위같은 탑승구를 통해 비행기에 탑승했다. 저 통로 지나갈 때마다 설렘이 한가득. 비행기 내부는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창문좌석 중앙좌석 창문좌석으로 통로가 2개 있는 방식이 아닌! 양쪽으로 세좌석씩 배치되고 중앙통로 하나 있는 구조 이다. 푸켓 갈때 이용했던 비행기 기억이 남아 있었던 터라 확실히 작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항공사고는 거의 나지 않으니 크기에 별 상관하지는 않았다. 


한쪽 세좌석에 딱 세명이 앉았다. 내심 창가이길 바랬는데 창가에 앉았다. 이게 티켓으로 한것이었나 친구들이 배려해준거였는지는 기억이 확실하지 않지만 아무튼 창가에 앉았다.



출발하기전 이륙장으로 이동중에 한장 찍었다. 이때가 8시 38분으로, 출발이 40분 이라고 적혀있던 예매기준을 생각해보면 실제로 제트엔진에 불이 붙는 시점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코리안 타임 뭐 이런거 없다. 무조건 철두철미하게 탑승시간을 지킬것!


여담이지만, 난 이륙할 때 느낌을 꽤 좋아한다. 실제로 느껴본 적은 제주도 갈때 몇번이랑 푸켓갈때 정도 밖에 없지만 이게 약간 바이킹 느낌이나는데다가 엔진의 가동과 동시에 가속력이 몸으로 느껴지는데 뭔가 부스터 붙는것 같아서 (사실 그러네) 꽤 재밌는 느낌이다. 그리고 비행기가 이륙!




난다 난다요!


인천 국제 공항 전경. 안개가 뿌옇게 껴있어서 약간 포토샵 처리를 했다. 그래도 뿌여네. 

드디어 여행의 시작이다. 보호자 없이 비행기라니!




비행기 구조는 기억나는게 없으니 사진 투척. 마실걸 줬었는지, 화장실을 가봤었는지, 간이판매대가 지나갔었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비행기 천장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던것 같은데. 사진이 부족해.


모든 걸 눈에 담기 위해서, 비행기에서 잠도 자지 않았던 것 같다. ( 다 까먹었지만..) 평소엔 볼 수 없는 창문 밖을 주제로 삼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일본 대륙!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여행시 나중에 여행기 등 을 위해 항상 폰카메라의 위치기록을 켜놓는데, 이상하게 비행기안에서는 거의 잡지 못하더라. 이건 어느 비행기를 탈때나 그러했다. 내 성격상 분명 매번 비행기에 탈때마다 GPS수신 어플로 속도 측정과 지도 앱으로 위치를 잡으려고 했을 텐데 한번도 성공 했다는 기억이 없고, 창밖을 찍어댄 폰사진에도 위치 기록이 없다. 차폐하고 있나.


이렇게 타고 가다보면 일본 입국에 필요한 세관신고서와 입국신고서를 작성하라고 한다. 이때 자신의 연락가능 전화번호, 비행기 편명, 여권 번호, 영문 이름, 이용할 숙소, 숙소의 전화번호 등이 필요 하므로 미리미리 필요한 정보는 알아두고 탑승하자. 괜히 이 정보를 인쇄한 프린트가 화물칸에 있다던가 하지 말고.


그렇게 11시 즈음해서 도쿄 나리타 공항에 안착한다. 이륙할때는 바이킹이 올라가는 느낌이 나지만, 착륙할때는 그냥 자동차 브레이크 밟는 느낌이라 약간 실망감이 드는데, 실망할 것도 없는게 사실은 긴장해야 한다. 비행과정에서 위험도는 착륙할때 > 이륙할때 > 비행중 이라고 한다. 얼마전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도 착륙과정에서 발생한 만큼 위험도가 크다. 물론 여행시기가 이 사건보다 이전이었으므로 그냥 그렇다고만 알고 있었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서 사람들을 따라 출국 절차를 밟는다. 비행기 안에서 작성한 입국신청서는 여권에 끼워서 입국심사대에 여권과 함께 제출하고 기타 이것저것 장애물을 뛰어 넘으며 드디어 입국했다.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도쿄매트로 특별 2일권 구매. 도쿄일정이 2일이므로, 나리타 공항에서 이것을 하나 사면 2틀동안 도쿄매트로에서 운영하는 지하철은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한가지 알아둬야 할점은, 도쿄의 지하철은 서울과 다르게 여러 회사에서 각각 운영하고 있으며 각 회사 노선간 환승이 불가능하다. 한번 내려서 표를 사고 타야한다는 것. 스이카 라는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여러 회사의 노선에서 쓸 수 있지만, 여전히 환승이 아닌 매번 결제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방금 구매한 도쿄매트로 또한 도쿄매트로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노선에 대해서만 무제한이다. 그러니 여행 계획을 짤때, 자신이 가려고 하는 관광지에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노선을 비교 해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다른 회사의 경우 버스노선까지 포함하는 표도 있다고 하니 잘 알아보길 바란다.


도쿄메트로 특별권 : http://www.tokyometro.jp/kr/ticket/value/travel/index.html

routemap_kr.pdf

보이는게 도쿄메트로의 노선이다. 나름 도쿄의 구석구석을 지나 다니니 이걸 이용하는것도 괜찮은 것 같다. 성인 2일권이 980엔. 위에 노선도는 특별권 발부 받으면서 옆에 팜플렛으로 있으니 꼭 챙기는게 좋다. 코팅지에 잘 인쇄되있으므로 수명도 길다. 실제로 여행중 단 2틀간의 도쿄여행만으로 너덜너덜 해졌는데, 이걸 A4에 인쇄하면 버티지 못하고 조각날 것이다.


주의사항이 있다. 위 노선도는 도쿄도 교통국에서 관리하는 도에이선과 도쿄메트로선이 모두 나타내져 있다. 얇은 선은 이용할 수 없다는 걸 눈치 챌 수 있겠지만, 더불어 아사쿠사선(A), 미타선(I), 신주쿠선(S), 오에도선(E) 을 이용 할 수 없다!


즉 우측 하단에 있는 노선중 도에이선이라 되어있는 좌측라인은 이용이 불가한것. 우측라인만 이용 할 수 있다. 이 사실을 우린 특별권을 구매하면서 안내원으로 부터 처음 알게 되었다. 여행계획 짤때 마찬가지로 참고 하기를 바란다. 겨우 4라인 없어졌을 뿐인데 우린 눈앞의 목적지를 멀리 돌아가면서 시간지체를 한적이 있다. 차라리 따로 표를 살껄...



(2일차가 거의 끝나갈 즈음 얼마나 자주 썼는지 쫘악쫘악 갈라지기 시작했었다. 영문판 팜플렛으로 우측 하단에 X표가 있다. )





나리타 공항은 제 1터미널과 제 2터미널 두곳이 존재하는데, 이스타항공 승객의 경우 제 2터미널을 이용하게 된다. 각각 메트로특별권 구매 장소를 나타낸 이미지 인데, 사실 별로 도움이 안된다. 도착해서 구조를 파악할 겨를이 없는데다가 우왕좌왕 하게 되니, 그냥 근처에 보이는 인포메이션 센터로 가서 문의하는게 빠르다.


각 항공사별 이용 터미널은 다음 사이트에서 확인하면 된다 : http://www.narita-airport.jp/kr/guide/t_info/index.html


우리도 열심히 도쿄메트로 마크가 있는 부스를 찾아 다니다가 가장 그럴듯한 부스에가서 "도쿄 메트로 도쿠베츠.. ( 도쿄메트로 특별..)" 라고 얼버무리니 어느쪽으로 가서 어디쯤 있다고 알려 주었다.


특별권은 여행자전용 할인상품(?) 같은 개념이라 구매할때 여권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외에도 대다수 여행자용으로 보이는 티켓등의 구매에는 여권이 필요 하므로 여행하면서 챙겨 다니는게 좋을 것이다.



도쿄메트로특별권 주세요. 며칠 이용하시는건가요? 2일간 이요. passport 보여주세요. 아, 네. (중략) 이 라인은 사용하실 수 없어요. 이 티켓을 gate에 넣으면 뒷면에 날짜가 기록이 되는데, 그날로 부터 2틀간 쓸 수 있어요. 


등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우리가 외국인이기 때문인지, 원래 그런것인지 여권이나 개찰구 등등은 일본어가 아닌 영단어로 말해주더라. 배려인가 원래 영단어로 말하는 비중이 높은건가. 하지만 결국 발음이 일본식이니 주의해야 한다.

Passport 는 파스포또 , Gate 는 게이토 등으로 들린다.


티켓을 구입한 뒤 우선 아사쿠사로 이동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특별권으로는 공항에서 도쿄로 나가는 메트로를 이용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가 또 기억이 애매한데, 조금더 가까운 오시아게로 이동해서 한조몬선을 타는 방법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조사할때 아사쿠사만 생각했기 때문에 아사쿠사로 거치는 길만 생각 했던것 같다.


나 이 멍청이는 이때 어떤 기차를 타고 어떻게 이동했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 이때 갖고있던 팜플렛도 다 어디 가고, 어디서 표를 사고 어디로 어떻게 이동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유일하게 생각나는건 기차를 기다리던 플랫폼의 장면과 기차가 건물 내부에서 외부로 빠져 나갈 즈음의 장면 뿐.


블로그 리뷰와 희미한 기억으로 찾아보았는데, 아마도 우리가 탔던 전철은 '게이세이 스카이 엑세스선 특급' 으로 나리타에서 아사쿠사 역까지 1240엔 이 나오는 전철이었을 것이다. 왜 사진을 한장도 찍지 않았을까...



( 출처 : Odds & Ends' Blog )


거의 이런 장면이었다. 내부사진이 내가 기억하는 구도랑 조금 달라서 긴가민가 싶은데, 다른 종류의 열차와는 너무도 딴판이라 아마도 맞을 것이다.


플랫폼에서 전광판을 보며 우리가 탈 기차를 기다렸다. 몇대정도 보냈던가, 팜플렛의 영문명과 출발시간 벽에 붙은 출발시간과 전광판의 시간을 비교하면서 이것저것 대화를 했다. 곧 전철이 왔고 전철에 탑승.


전철에 타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우와 똑같네'. 저번 후쿠오카 여행때도 그렇고 비슷한 점이 너무 많다. 하지만 또 그와중에 미묘한 차이점을 발견 할 수 있는게 일본여행의 묘미다. 사진에 있는 그대로 손잡이고리가 세로 뿐 아니라 가로로도 배치 되어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손잡이 배치가 있던가. 그런 얘기를 했다. 또다른 차이점이라면 위 사진에는 거의 없는데, 중간에 매달린 광고판 이라던가 그 광고판의 내용에 2D가 있다던가..


아사쿠사에 도착한다음 드디어 개찰구에 특별권을 투입.



왼쪽사진. 원래 2013 -1 12 라는 숫자가 없었지만, 첫 개찰구에 투입시켰다가 나오면 당일이 기록된다. 위 카드를 투입구에 밀어 넣을때 수욱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좋다(?). 여차여차 노선도 팜플렛과 벽에 있는 노선도를 비교해가며 시부야에서 환승을 해서 히가시신주쿠 역으로 이동했다.




대략적으로 노선을 따라 길을 표시했다. 녹색 아사쿠사로부터 보라색 시부야를 환승해 히가시신주쿠에 도착하는 길이다. 위에 첨부한 노선도를 보아도 알겠지만, 지도에서 확 티가 나듯이 굉장히 돌아가는 길이다. 한 40분은 걸린듯 하다. 제대로 도쿄구경하기도 전에 도쿄 땅속에서 피곤이 쌓인다. 지하철이 돈계산등이 직관적이라 초행길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어차피 도쿄지하철이나 서울지하철이나 별로 다를 바가 없어 여행을 온 것인지 집에가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정말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지상으로 다니는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해보는게 어떨까.



숙소는 히가시신주쿠역 근처인 신오쿠보에 있다. 저번 여행도 그렇고, 아무래도 한인숙소가 예약하기가 편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인숙소를 위주로 찾게 되었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숙소에 묵으려면 예약 시스템이 visa카드로 결제하는 등 이 갖춰져야 하고, 이것이 갖춰지려면 숙소의 스케일이 커지게된다. 따라서 방값이 비싸다. 물론 대행사이트도 있고 여러 값싼 일본숙소등을 구해볼 수 도 있지만, 잠을 자는곳이라 만에하나의 상황에도 대응하려면 한인숙소가 답이더라. 그래도 다음 일본여행땐 다다미방의 전통식 일본숙소를 알아보려고 생각중.


신오쿠보는 도쿄의 코리아타운이라 불린다. 그만큼 일본에서 생활 하는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 생활하는 지역이다. 한국인이 많은 만큼 한식당이나 kpop매장 한국라면등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가끔 한국인가 싶은 곳. 덕분에 반한감정이 들끓던 때에 반한 시위가 꼭 짚고 가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방문 했던 때도 한창 반한감정이 오르고 있었던 때였다.



드디어 히가시신주쿠에 도착했다!

이때가 오후 2시반경 이었다. 이제 시작인데, 여행도 여행기도 녹초가 될것같다. 숙소가 신오쿠보에 있는데 도쿄메트로 특별권은 신오쿠보 역에 정차하지 않는다. 따라서 신오쿠보에서 가장 가까운 히가시신주쿠로 가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신오쿠보에 있다고 하는 숙소가 히가시신주쿠역이랑 더 가깝다.



진이네 민박

주소는 1 Chome-4-11 Ōkubo‎, Shinjuku-ku, Tōkyō-to, 일본

홈페이지는 http://jin2ne.dothome.co.kr/


히가시 신주쿠 역에서 지상으로 빠져나온 뒤, 폰을 들고 구글맵에 찍어놓은 별을 따라 이동했다. 이미 예약 선금을 24,000원을 한국에서 입금을 했고 현지에서 7,000엔을 지불하도록 예약이 돼 있는 상태이다. 당시 환율이 12배였으므로 9,000엔. 즉 1인당 1박 3,000엔 이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사이트에 2,500엔이라 적혀있다. 그사이에 값이 내린건가...? 거기에 환율마저 하락했으므로 방이 매우 싸졌다. 여행계획 짤때 어떻게든 괜찮은 방을 2,500엔에 구하려고 그렇게 노력하다가 결국 '역시 수도권이네' 하며 포기하고 3,000엔 방을 예약했던 기억이 있는데.. (확실히 3,000엔 이었다. 타블로그에 스크랩 돼 있던 자료를 확인)


가까우니 찾아가는데는 문제가 없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문제가 생겼다. 



(???????????????)


숙소가 어디 있나요. '진이네 민박' 은 어디 있나요. 분명 여기라고 하는데, 똑같이 생긴 집이 4채나 있을 뿐, 대체 숙소는 어디 있는건가요. 솔직한 불만 사항, 최소한도의 간판이라도 있어야 했다. 아마도 당시의 반한 사건 때문에, 한국인이 살고 있다는 표시 하지 않은거라 생각 되긴 하는데, 아무튼 부랴부랴 데이터로밍으로 사이트에 접속해서 홈페이지에 올라온 건물 이미지와 매치시켜 보았다.


1초메 4-11 이라는 주소를 가진 집이 한채가 아니었다. 바로 옆집과 주소명패가 같던가 그랬던것 같다. 올려진 이미지의 배경까지 맞춰가며 아마 위 스트리트뷰의 좌에서 3번째 집이 아닌가하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아무리봐도 개인집 같지 않는가. 선뜻 노크 할 수 가 없어서, 친구들끼리 서로 미루기 바빴다. 결국 친구 한명이 나서서 노크. 하고 튀었다. 하고 약간 멀리 떨어졌다. 반응이 없자 다시 다가가서 노크. .... .... 기다려도 반응이 없자 더 크게 노크를 했다. 조금 있으니 누군가 문을 열고 나왔다. 다행히 서로 한국인임을 쉽게 눈치채고 우리를 안으로 맞으셨다.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도쿄의 반한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원래는 문이 열려 있으므로 노크를 한뒤 들어가면 되는데, 우린 노크만 줄기차게 하고 있었고, 주인은 우리를 반한감정을 갖고 있는 일본인이 장난을 치는 것이라 생각하고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살짝 무서운 얘기와 함께 주의하라는 말도 해주셨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간판을 달고 있으면 한국인이 생활하는 것은 물론 한국인의 숙소라는것을 누구나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아마도 간판을 없애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찾아가기 너무 어렵습니다. 우리가 갔던 이 시기는 한창 고조되어가는 때였고, 우리가 여행이 끝나고 난 몇주후 반한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반한시위동향(재특회: 재일한국인특권을 허용하지 않는회)일부 수정합니다. - 2013년 2월

일본, 반한시위 고조 “한국인 죽이자” 외쳐 - 2013년 5월


물론 반한시위야 언제든 조금씩은 있어 왔지만, 내가 느끼기엔 그러했다. 



사진을 보다시피 폭이 좁다. 1박 뿐이었고, 거의 잠자기밖에 안했으므로 집 구조가 어떠했는지 파악할 겨를이 없었다. 구글 위성지도를 보니 폭이 좁지만 길이가 길쭉하다. 아주머니를 따라 들어간 직후 신발장에 신발을 집어 넣고 바로 앞 계단을 타고 2층을 향했다. 어딘가의 미닫이 문을 열자 방이 하나 나타났다.


어떻게 된게 이 방구조만은 도면을 그릴 수 있을정도로 생생한데, 실제로 그려본 도면이 있지만 그냥 기억속에 묻어두기로 하고 개략적으로만 서술 하겠다.


이런 구조의 방. 이 아니라 이 방이다. 사진을 기준으로 좌측엔 이불수납장과 자투리공간, 뒤쪽에 미닫이 문, 침대 뒤쪽에 옷걸이가 비치돼 있는걸로 기억이 난다. 사진에 보이는 멀티탭은 기본 110V 이지만 중간중간 돼지코도 있으니 잘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TV는 일본 채널 뿐으로 별로 볼 건 없었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아직 전에 이 방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체크아웃을 안했는지, 정리된 짐가방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우리도 짐을 두고 이제 나가봐야 되는데, 이 체크아웃 할 사람들이 우리방에 들어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우리짐을 꼭꼭 숨겼다. 마치 우리가 체크인 안했다는 듯이 침대 밑 과  2층침대 이불속, 1층침대 이불속에 배낭을 꼭꼭 숨겨 놓고 돈과 소지품을 챙겨서 방을 빠져 나왔다. 마저 남은 잔금을 지불하고 숙소를 빠져 나왔다. 


인터넷에서 진이네민박에 관한 다른 리뷰들을 살펴봤는데, 대체로 평이 좋지 않다. 가장 큰 불만사항은 역시 내가 언급한 간판이나 안내가 없다는 점. 그외엔 아주머니가 불친절 했다는 둥, 일처리가 부정확하다는 둥, 돈만 받고 신경쓰지 않았다는 둥, 말이 많았지만 우린 별로 그런건 느끼지 못했다. 숙소에선 씻고 자고밖에 안했기 때문인지 거의 숙소에 관여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아주머니는 친절했다고 생각했는데. 흠.


방문이 미닫이였기 때문에 보안성이 떨어진다. 이것도 어느 정도 단점이라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하숙이라면 어디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일장일단.

조금 아쉬운건 집구조를 확실히 둘러보지 못한 것 정도? 분명 건너편 거실에 고타츠가 있었던것 같은데.....!



드디어 본격적인 도쿄여행의 시작이다. 힘찬 걸음으로 숙소를 걸어나오고 싶었는데 배가 고프다. 그도 그럴것이 우린 새벽에 비행기 타기전 약간 섭취한 것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그 상태로 오후 3시 즈음이다. 힘이고 자시고 어디있겠는가.


일단 큰길로 나가 음식점을 찾아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