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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돌아다닌 여행기/2014 나고야

[나고야] 준비와 0일차

또 여행병이 도졌다.

라는 문장이 많은지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완전히 일치하는 글과 부분 일치하는 글이 상당수 걸려온다.

1년에 한 번씩 해외에 나가지 않으면 몸에 가시가 돋치는지 2014년에도 해외여행을 계획한다.


사실 해외라고 해봤자, 적당한 경비로 치안 문제를 해결하면서 손쉽게 갔다 올 수 있는 곳이라곤 일본밖에 없어서 또다시 일본.

비행기값을 줄이기 위해 티켓을 상당한 기간을 두고 구매했었다. 약 4개월전. 하긴 남들은 반년에서 1년까지도 계획을 하는것 같던데, 이정도면 약한건가. 


여행의 시작과 끝을 결정하는 그리고 여행경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입출국 수단을 결정함으로써 여행계획이 시작된다.


인터파크투어에서 항공권비교를 통해 값싼 항공권을 획득한다.

제주항공이 가장 싼편이었는데, 그나마도 최저가 4만원짜리는 이미 매진되고 그다음 6만원짜리가 남아 있었다. 여기에 유류할증료가 약 10만원이 더해져야 한다.


개인적으론 일본쪽 항공사를 이용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실패.


수많은 고민과 상담끝에 예약을 하고 며칠 뒤 결제를 했다. 결과 아래.



이와 같은 내역으로 비행기 예매를 마쳤다.


날짜에 관련해서, 사실 여행계획을 생각하기 얼마전 넷에서 일본인을 한명 알게 되었다. 일본어 공부도 할겸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다 보니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여름 하나비마츠리(불꽃축제)가 있다고 했다. 예전부터 일본의 축제에 참가 해보고 싶었지만, 어떤 축제가 언제 있는지 알 수도 없을 뿐더러 그걸 맞춰 여행을 가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 포기하고 있던 참인데, 마침 여름 방학기간과 맞아떨어지고 ( 사실 방학기간이 아니어도 상관 없었다. ) 올해도 여행을 가야한다는 생각이 맞물려 7월 21일 불꽃축젯날을 포함한 여행계획을 짰다.


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20일~22일로 계획하고 있었으나, 비행기 표가 매진되는 덕에 19일~22일의 3박 4일의 여정이 되었다.


그다음 여행지를 고르기위해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나고야 여행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다. 일단 정보가 잘 정리 돼있다는 여행책자엔 나고야를 주제로 하고 있는것은 한권도 없었으며 그나마 일본 전국의 여행정보가 담긴 책자의 한켠에 4~5장정도 분량으로 나와있는게 전부 였다.


그외엔 전부 기존 여행객들의 여행기를 통해 여행지를 선정 했다.


이런식으로 여행지를 선정하면서 느낀것중에 하나는, 여행에 도움이 되는 관심사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이다. 가장 대표적으론 역사적 관심. 어디를 가든지 그곳엔 역사적 관광지가 하나둘 있을 것이고, 그것의 배경과 역사적 의의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여행지를 가든지 흥미로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철도매니아, 자동차, 건축, 사진사 등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여행지를 선정할때 좀더 여유롭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나의 경우 과학에 대한 흥미로, 나고야 과학관에서 많은 즐거움을 느꼈다. 나고야는 도요타의 연고지 이기때문에 자동차 박물관 등이 있었지만, 자동차는 내 관심분야가 아니라..


어찌되었든!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선정하고 숙소 선정에 들어 갔다. 일단 한인민박이 있는지 찾아보았으나 재작년인가 사이트까지 만들어놓고 무언가의 이유로 실패한 모양. 적어도 내가 찾아본 범위에선 한인민박은 없었다. 비즈니스 호텔이 싸긴 하지만, 뭔가 호텔은 일본느낌이 나지 않아서 포기. 료칸을 원했는데, 정식 료칸은 엄청나게 비싸다. 아고다에서 이것저것 뒤지다가 찾아낸게 바로 료칸메이류.


RYOKAN MEIRYU


愛知県名古屋市中区上前津二丁目4-21

TEL 052-331-8686

FAX 052-321-6119


아고다에서 미리 방을 결제할 수 있었지만, 뭔가 덜컥 결제하기가 좀 무서워서 조금더 정보를 찾아보니 사이트에서 직접 예약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예약 선금을 받지 않는다.(!) 모 게시판의 게시글로부터 '일본은 고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예약을 하더라도 선금을 받거나 하지 않는다.' 라는 식의 내용을 보았었는데 사실이었다. 


메일로 예약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메일로 머무를 날과 가격의 확인과 동시에 예약금 문의를 넣으니 정말로 당일에 주면 된다고 한다. 방값은 5,350엔 * 3박 = 16,050엔.


겨우 몇  kb 메일로 엄청난 금액의 방을 예약했다는게 믿기지 않았지만, 일단 예약이 되었다고 하니 그렇게 넘어갔다. 그러다가 거의 여행의 날이 가까워졌을 즈음 여행지 수정을 하면서 정보를 찾던 도중에 비슷한 풍의 게스트 하우스를 발견한다. 막 계획을 할때는 게스트하우스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다른 여행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었다. Ann 이라는 게스트 하우스로 하루 묵는데 2900엔, 싱글룸도 4000엔 밖에 하지 않더라. 하아! 일찍 찾았더라면 여기를 예약했을 텐데!!

하지만 이때는 이미 3~4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물론 예약 선금도 받지 않으니 예약취소 수수료같은 것도 없겠지만, 이제 와서 취소를 하자니 손님을 믿는 가게에 발등을 찍는것 같아서 그렇게까지 하진 못하겠더라. 보다 자세한 사항은 당일치 여행기에서!


무튼 숙박은 이렇게 결정되고 그다음 여행지를 동선에 맞게 짜고, 각종 여행자용 패스가 있는지 찾아본다.


1. 도니치에코킷푸 2. 메구루버스


자세한건 당일치 여행기에서 하고, 간단히 설명하면 1번은 토일 공휴일과 지정일에 이용할수 있는 지하철 무제한 1일권. 2번은 관광목적으로 만들어진 관광지 순환버스. 1번 표로 2번을 이용할 수 있다.

나고야는 전철과 버스가 전부 나고야 시영이기 때문에 이런게 가능하다고 한다. 도쿄에서의 일부 전철만 이용가능했던것과 다른점이다.


알게된 패스의 경로를 최대한 이용해서 여행지의 순서와 각 일자별 배치를 한다. 처음 여행을 결정했을 때 위의 알게된 일본인 ( 이하 M이라 한다.)에게 나고야가면 안내를 부탁해도 되겠냐고 물어보았었는데, 구체적인 계획을 잡으면서 어느 날짜가 괜찮냐고 묻자 놀랍게도 하나비마츠리 당일 괜찮다고 했다.(! 만세!)


그렇게 구체적으로 

나고야.hwp


나고야.xlsx


라는 식의 계획이 짜졌다. 엑셀틀과 계획표 틀은 지난번 도쿄-오사카 여행때의 파일을 그대로 수정했다. 


데이터 로밍은, 일단 SKT 기간제 프리패스 19일 10시부터 20일 10까지 신청해두었고, 필요하면 일본에서 더 연장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참고로 하루 이용하는데 9,900원. 


옷이랑 세면도구 ( 이번엔 확실히 100ml 이내 액체 수화물을 지켰다.) 충전기 멀티탭, E-ticket, 기타 필요한 정보들을 인쇄해서 준비했다. 





2014년 7월 18일

0일차


눈 깜짝할 사이에 출국 전날이 되었다.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짐을 싸고, 밤에 밖으로 나왔다. 그때가 마침 장마기간이라 한창 천둥번개와 소나기가 내리던 시점이라 불안하긴 했지만, 서울쪽은 좀 덜하다고 하니 일단 출발. 


00시30분 버스를 예매 했기 때문에 9시 30분에 터미널에 도착해서 시간을 때웠다. 돌아다니다가 M한테 줄 선물하나 구매하고 계속 시간을 보냈다. 한켠에 콘센트를 찾아서 꽤 앉아있었다.


시간이 되어 1번게이트에 인천공항 직행 버스가 도착하고, 정시에 버스는 인천공항을 향해 출발 했다. 물론 난 부족한 잠을 버스에서 때우기 위해 굉장히 빠르게 슬립. 단체로 온듯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눈다. 누군가를 맞이하기 위해 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버스의 대다수의 탑승객은 모두 해외여행의 꿈을 안고 있겠지. 다들 들떠 있는걸 보니 비록 난 혼자가지만 나도 들뜬 기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