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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돌아다닌 여행기/2013 도쿄-오사카

[오사카] 4일차 JR간사이에어리어패스, 니시노미야, 파르페

아침이 밝았다. 


몇시에 일어나서 몇시에 출발했는지 알 수 가 없다. 예상되는 시간은 9시 정각 정도? 어찌어찌 각자 방에 나섰다. 가장 먼저, 가장 멀리가야 한다는 P가 나서고 그다음 J, 마지막으로 내가 나가면서 열쇠를 챙겼다. 


전날 저녁에 미리 알아본 JR간사이 에어리어패스를 구매 할 겸, 다음날 구매할 오사카주유패스에 대해 알아 볼 겸 전날밤에 찾아갔던 난바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아갔다.


JR간사이 에어리어 패스


공식홈페이지: https://www.westjr.co.jp/global/kr/travel-information/pass/kansai/


교토, 히메지성, 나라 등 오사카시 외의 다수 지역에 가는 패스입니다. 오사카에 있지만 다른지역을 둘러보고 싶다면, 그리고 하루내에 여러 '시외' 지역을 이동할 계획이라면 추천드립니다. 이유는 아래에서.


구매에는 반드시 일본의 것이 아닌, 타국의 여권이 필요한 여행자 전용 패스입니다. 따라서 각 역에서 구매하시려면 항상 여권을 지참하셔야 해요. 이런 보통의 패스들은 여행자 전용이니 여행시에도 여권을 지참하시면 좋겠습니다.




난바역 인포메이션 센터에 도착했다. 안내데스크 쪽에는 서양인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었고, 뒷쪽 소파에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한국인 학생 둘이 앉아 있었다. 오사카가 한국인이 많이 찾는 나라였다는걸 다음날 주유패스를 쓰면서 알게 되었다.


( 출처 - 자 떠나는 여행 (해당 글에 댓글을 달 수 가 없어서, CCL 기준에 맞게 가져왔습니다.) )


서양인의 안내가 끝나고 내 차례가 왔다. 당연히 간사이 에어리어 패스 어쩌고 말하고 나서 안내원의 설명이 시작 되었겠지. 초반에 영어로 설명하려 하다가, '니혼고데 요로시이 데스카?' 라고 물어봐서 그렇다고 대답했던 것 같다. 영어보다 일본어가 이해가 빠르니까.. 영어공부 해야하는데..!


중간에 나중에 필요할까 싶어서 녹음한 녹음본이 있기에, 번역해 보았다.


안내원 : 그렇기도하고, 여기서도 살 수 있지만...JTB 라는 여행회사가 있는데 거기서 아마도 살 수 있을꺼라 생각 돼요. 조금이라도 한번 물어보세요. 우리들로선 잘.. 모르기 때문에. 여권갖고 있나요? 


나 : 아,네 


안내원 : 여권으로 아마도 살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이건 간사이의 지하철 지도에요.하지만 JR패스니 JR밖에 못탑니다. 지금이 난바에 있지요? 여기가 JR난바역이랑은 조금 멀지요. 그리고 여기서는 팔지 않구요, 가장 가까운곳이 신이마미야에요. 하지만 그렇다면 이렇게 가야하겠지요. 히메지는 이쪽방향.. 아아 맞아요 이쪽 방향에 있으니 그렇다면 어차피 오사카역으로부터 가지 않으면 안돼요. 어차피 환승? 해야하지요.


여기서 사서 이렇게 ~~~ (각 길별 가격과 방향추천 등등. 중략)


안내원 : 네, 그러니.. 어떻게 할까요. 어느쪽이 좋은가요? 아니면, JTB? JTB에 한번 물어보세요. JTB라면 난바에 있으니까요. 

저쪽으로 쭈욱 가면 출입구가 있어요. 출구. 출구를 나가지 않고 출구 조금 전에 왼쪽. 스위스호텔이 있어서 거기로 들어가서 계속 가면 JTB 라고 하는 여행회사가 있어요. 거기서 아마도 간사이 에어리어패스를 살수 있어요. 오사카 주유패스는 여기 근처에요. 오사카주유패스는 얼마나 이용할건가요. 2day? 내일부터? 내일부터 이틀간. 


JTB 아시겠나요?


대충 요약하자면, 

1. 난바역의 인포메이션 센터는 난카이선을 운영하는 회사의 것으로 JR사와 다르기 때문에, JR사에서 판매하는 간사이 에어리어 패스에 관해서 잘 모른다.

2. 표를 사려면 JR 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JR난바역은 조금 멀고, JR신이마미야는 난카이선도 지나가기 때문에 타고가면 된다.

3. 아니면 난바역 내의 JTB 라는 여행회사에서 티켓을 판매 할 수도 있으니 한번 가보아라. 



인포메이션 센터를 뒤로하고 나와서, 안내원이 설명해준 길을 따라 JTB를 찾아 갔다. 어떻게 잘 찾아갔는지는 모르겠지만, JTB안에 들어가서 간사이 에어리어패스에 대해 문의를 했다. 직원이 잠깐 알아보더니 아마도 지금은 구입 할 수 없다고 했던가, 어찌 되었든 JTB에서 구매하는 것 보단 JR역에 가서 구매 하라는 조언을 해 주었다. JTB는 어디까지나 하나투어같은 여행회사이라서 내 여권 정보를 이용해서 사전에 표를 대리구매 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거라 생각된다. 


(왜 이사진을 찍었으며, 왜 마치 건너는 듯한 모션을 취했지 길은 이쪽이 아닌데)


난카이난바역을 빠져나와서 JR난바역으로 향했다. 같은 난바역인데도 거리가 조금 있다. 사진이 11시 정각. 이것보다 15분전에 P로부터 카톡이 왔다. P는 히메지 성에 가기로 했었고, 얘도 간사이 에어리어패스를 구매하기로 했었다. 내가 먼저 간사이에어리어패스에 대해 정보를 알아보기로 했었기 때문에, 패스에 관한 설명을 해주었다. 인포메이션에서 '친구는 히메지성으로 갈것이다' 라고 말 했던 기억이 난다. 녹음본에도 그래서 히메지성에 대한 언급이 있다.


여담으로 여기서 얘가 보이스톡을 걸었는데, P는 와이파이망이니 괜찮겠지만 놀랍게도 내 softbank 3G 망에서 아주 매끄러운 음질이 들렸다. 당시 보이스톡이 통신회사의 전화비를 갉아 먹는다고해서 통신망에서 VOIP를 차단한다는 설이 나돌았다. 한국에선 3G로 보이스톡을 하면 엄청난 잡음으로 도저히 통화가 불가능한데, 이것이 3G망이 느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지않더라. 그냥 정말로 VOIP를 차단하고 있던것 뿐.


입간판을보고 JR역인것을 알아내서 건물로 들어갔다. 전혀 역건물처럼 안생겨서 긴가민가 했었다. 간헐적으로 기억나는 이미지가 있지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어떻게 어떻게 인포메이션센터? 를 찾아가서 JR 간사이 에어리어패스를 구매한다. 센터에 남자직원이 안내를 도와 주었다. 여권을 보여주고, 이것저것 적으니 



( 출처 : 오사카 여행의 필수품, 교통패스 알기 )


이러한 종이에, 이러한 파란 티켓을 붙여서 준다. 아니 이 양반이 티켓을 종이에 붙여버리면 어떡합니까? 라고 생각하기 쉽상이지만, 티켓을 포함한 저 종이 전체를 펼쳐서 게이트 옆에 있는 안내원에게 보여주면 게이트를 열어준다. 특수 목적을 갖는 표이기 때문에 개찰구의 자동 인식 시스템이 먹히지 않는게 이유인듯 하다. 표도 구매 했으니 본격적으로 자유여행을 시작한다.



그전에 결과부터 말하면, 결국 니시노미야 역만을 가는데 간사이 에어리어 패스를 이용했다. 이게 엄청 낭비였던것이, 원래 패스를 사용하지 않고 니시노미야 역만 왕복하는 경우 최대 1080엔에서 최소 720엔 밖에 안나오는 반면 에어리어 패스는 1day에 2000엔에 달한다. 두배 이상의 값. 이 당시의 생각은 니시노미야역을 구경하고 나서 남는 시간에 J의 교토던지 P의 히메지성을 가보려는 생각에 에어리어 패스를 구입하였으나, 전혀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J의 사진을 둘러보니, 교토를 가볼껄 하는 생각이 든다.


개찰구를 통과하여 일단 오사카 JR선의 중심지인 JR오사카 역으로 향한다. 이 과정이 별다른 기억으로 남아 있지 않는걸로 보아,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12시에 오사카역에 도착해 있다. JR난바역에서 JR오사카역으로 가려면 신이마미야역에서 환승해야 한다고 구글지도가 그러는데... 왜지? 이마미역에서도 가능하지 않나. 이와 관련한 기억이 있는것 같은데 애매해서 잘 모르겠다. 이동시간을 역산해보면 난바역에서 오사카역까지 이동시간이 30분 이므로 아마 기차를 기다리는데 10~20분정도 시간을 소모한듯 하다.


사진에서 보듯이 오사카역은 여러 라인의 기차가 들어오기 때문에 원하는 열차를 찾기 어렵다. 다행히 패스 이용자는 설령 잘못 타더라도 다시 돌아가는걸 타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안내원의 도움을 충분히 받는게 좋을 것 같다. 

나도 패스 이용자이므로 금전적인면에선 괜찮지만 시간을 버리는게 아까워서 이동통로에 서있던 안내원에게 물어 보았다. 어찌어찌 설명을 들은대로 내려가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기차가 너무 늦게 오더라. 다른 목적지로 가는 기차 몇개를 보내고 나서야 드디어 타고 싶은 기차가 왔다. 이부분 좀더 명확하게 기억하고 싶은데... 한컷 한컷 정도로 만 기억나는게 너무 아쉽다.


계산해보니, 저 사진 이후로 거의 30분 ~ 40분 가량 기다렸다는 결과가 나온다. 으아아. 시간이 아깝다. 같은 시간대에 찍힌 J의 사진을 보는데, 난 뭘했나 싶을 정도. 갑자기 짠 여행은 이런 문제가 있는건가, 아무튼 1시 경에 JR니시노미야 역에 도착한다.


이제서야 겨우 4일차의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그러기에 앞서, 오늘 오전 내내 작업한 첨부물을 붙이고.



(가능한 이동을 세밀묘사 한채로 스샷을 뜨고 싶어서, 저비율 지도 6장을 찍어서 포샵으로 이어 붙였다. 마킹은 그림판)


JR니시노미야역에서 내려서 니시노미야 키타구치역으로 간다. 라는 부분이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아래의 사진이 나올 수가 없다. 난 키타구치역에서 내린줄 알았는데, 이 역은 JR역이 아니다. 



이곳에 도착한것이 1시 20분. 허기가 지다. 아침과 점심을 먹지 않았으니 배를 채우러 夢(라고 쓰고 도리-무(dream) 라고 읽는다.)에 들어갔다.



일본의 카페에 들어가보게 될줄이야.. 가게에 친구들과 함께 들어갔을 때는 '나만 어색한게 아니다' 는 생각 덕분에 별로 긴장하지 않았는데, 막상 혼자 들어가려니 떨리더라. 특히나 음식점이야 몇번 씩이나 가보았으니 괜찮은데, 카페라니!


몇번을 입구에서 서성이다가 용기를 내어 안으로 들어갔다. 의외로 내부에는 노년층이 꽤 있었다. 느긋하게 카페에서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시는 듯. 

어떻게 자리에 앉았는지, 어떻게 주문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거늘... 기억상에 테이블에 조그맣게 세워진 메뉴판이 있었고 사진을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문 했던것 같은데, 점원이 내 테이블까지 왔는지 내가 가서 주문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후자였다면 조금 웃기다. 


700~800엔 정도의 금액이었던 파르페를 주문했다.



사진에서 보면 우선 메뉴가 나오기전에 물과 1회용 손수건이 제공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앉았던 자리가 매대에서 바로 보이는 자리였기 때문에 굉장히 창피했다. 혼자있기가 매우... 


웬 외국인이 혼자 카페에 들어와서 2인석에 앉아 파르페를 시켜서 먹는 장면을 지켜보... 음? 나쁘지 않나. 모르겠다. 아무튼, 그땐 가시방석이 따로 없었다. 파르페가 나오고 후딱후딱 퍼먹은 다음 영수증을 가지고 계산을 하고 튀어나왔다.


파르페의 양이 꽤 많았기에, 앞으로 소모할 칼로리를 모두 당분으로 섭취해서 배가 든든했다. 지도에 그려진 길을 따라 이동을 시작했다.




여기서 스테이크를 썰고 갈까 한두번 정도 고민 했던것 같다. 시간도 돈도 창피함도 아까워서 포기.





지나가는 길에 야구장에 들렀다. 우리나라의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 같은데 설치되어있는 것과 같은 작은 야구장. 이게 바로 옆 축구장, 놀이터와 함께 공용 공원에 설치되어 있더라. 일본인들은 야구를 매우 좋아한다고 하던데, 이런데서 부터 알 수 있다. 여기서 야구를 하면 홈런 좀 날리려나.



(찍힌 사진의 순서와 지도에 표시한 예상 길이 다르다. 하지만 이미 지도를 수정하기는 무리)


호수? 저수지? 구글 지도에는 아무런 이름도 표기되어 있지 않아서 알 수 가 없다. 물이 별로 깨끗해 보이지 않으니 뛰어 내리면 안되겠다. 이대로 곧장 천변에 조성되어 있는 공원을 향해 이동했다. 이즈음 위에 지도를 보면 파란 점이 군데군데 찍혀 있다. 별 이유 없이 찍은 사진들의 위치로, 덕분에 개략적으로 내가 어디로 이동했는지 알 수 있었지만, 사진의 위치가 어디인지 찾아내는데에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슈쿠가와 공원 夙川公園

  

‘일본 벚꽃 명소 100선’에도 선정된 슈쿠가와 공원. 강 양쪽에는 남북으로 2.8km에 달하는 벚꽃길이 이어지는데, 왕벚나무를 중심으로 약1,660그루의 벚나무가 한꺼번에 꽃망울을 터트리는 모습은 정말 장관입니다. 야간 벚꽃도 유명하여 은은한 가로등 조명과 가지가 휠 정도로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출처 - http://www.kansai360.net/ko/?p=2060


지도에 또 잘못 표기 했다. 공원이름이 역이름으로 되어있길래 이 공원인 줄 알았더니 다른 공원인가 보다. 고락원...

벚꽃길이므로, 겨울에는 매우 황량했다. 정말 황량했다.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고, 까마귀만 까악까악. 





지나가는 길에 한큐사의 전철을 보았다. 나중에 이걸 타고 슈쿠가와 역까지 내려오게 된다. 한국은 이렇게 도로를 통과하는, 혹은 도로가 레일을 가로질러 통과하는 구역이 그렇게 많이 존재하지는 않는데 비해 일본 특히 여기 효고현 니시노미야 시에는 이 전철 한 라인에만 두세번 정도 이런 구역이 있다.





시간은 오후 3시 20분경. 여기까지 올라와도 상당히 고지대에 속한다. 그런데도 엄청난 수의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나름 중간중간 카페나 주유소들이 즐비해 있다. 그와중에 갑자기 거대한 맨션이 한채가 있었다. 오밀조밀한 주택만 보다가 중간에 이런게 있으니 외계인이 짓어놓은것 마냥 위화감이 느껴진다. 아파트를 좋아하는 분위기는 한국이 이상하리 만큼 많다고 하는데, 하지만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집값, 땅값이 더 비싼데도 어째 다들 주택이다. 지진 대비 인가?



지도에 보면 Saizeriya 근처에 패밀리마트가 있다. 한참 아래를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추가하는 내용.

아까 먹은 파르페의 수분과, 열량소모로 분해 되어버린 당분들의 영향 때문인지 소변이 매우 급해지고 있었다. 처음엔 참을만 했는데, Saizeriya 즈음 오니 걸음에 방해가 될 정도로 힘들었다. 그러나 이런 산중턱에 공중화장실이 어디 있겠는가. 관광지나 시청같은 공용 건물이 어디 있겠는가. 일본까지 와서 노상방뇨를 해야 하나 까지 고민하고 있던 차에, 패밀리마트의 화장실 표식이 눈에 들어왔다. 



으아――――――――! 바로 패밀리마트로 향했다. 일단 입장할때는 아주 도도한 표정과 몸짓으로 들어갔지만, 이미 점원의 '이랏샤이마세' 따윈 안중에도 없는 상황. 과자를 구경하는 척 하면서 두리번 거렸다.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필사적으로 찾았다. 매장에서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니 벽면에 화장실 입구가 있었다. 살았다! 사람이 없는것을 확인한 뒤 들어가서 천국을 보았다.


무사히 용무를 보고, 나가면서 무언가 하나 샀으려나? 아마 철면피를 깔고 그냥 나왔던것 같다. 고마워요 패밀리마트. 일본은 편의점에서 화장실 서비스도 제공하나 보다. 아무튼 다행히 위기 상황을 모면했다.


계속 올라간다. 방금 본 한큐선의 종점인 코요엔 역을 지나서 계단과 길을 밟으면서 계속 올라간다.



아치교(를 본뜬듯한) 를 지났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도 산에 있어서 학교에 갈때마다 등산이었지만, 이 정돈 아니였다. 무어라 표현을 해야 하나.. 학교를 가기 위해 산을 오르는게 아니라, 산을 가기 위해 등교를 하는 기분? 등산에 가깝다.


체력이 거의 바닥이 났지만, 일단 올라왔으니 끝까지 가봐야 겠다는 오기에 움직였다.


4시 50분

오-사카 의 전경! 인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고베 니시노미야시의 전경이다. 조금 더 정리 한 다음에 지도를 작성할걸 그랬다.


맨눈으로 봤을땐 진짜 멋있었는데, 어째 사진으로 보니 그때의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땐 등산 직후의 성취감이 콩깍지를 씌웠나?


돌아서 나오면서 학교부지를 통과했다. 소형 대학교 수준. 엄청나게 크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가 작은건지.. 


 

(사진 배치에 프레임을 안썼는데, 문제 없으려나)


대충 이렇다. 이때가 1월 15일이었는데, 학생들이 있었다. 음?

얼마전에 알게된 사실인데, 일본은 1월에 개학 이후 봄방학, 다시 4월에 개학, 그리고 가을학기 개학하는데 언제였더라.. 나중에 물어봐야지.아무튼 그런 연유로 1월 15일인데도 학생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근처엔 이 학교밖에 없는데 외지인이 어슬렁거리기 뭐해서 후다닥 내려갔다. 


중간에 학생들 안마주치려고, 왔던 길 다시가면 재미없으니까, 그리고 샛길로 가면 좀더 단축되지 않을까 해서 도로길에서 빠져나왔다. 지도에 표시된 산길. 물론, 그 당시 들고있던 폰의 구글지도에도 길이 표시 되어있었으니까 일단 안심하고 길을 밟았는데 YOU JUST ACTIVATED GOOGLE TRAP CARD.


길은 길인데, 완전 등산로. 그렇지 않아도 10km의 강행군에 다리가 지칠대로 지쳐있는데, 내려가는 험한 등산로 코스를 밟았다. 5시가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어둑어둑하다. 아직 하늘에서 반사되는 빛에 돌을 구분해가며 내려가는데, 맞은편에서 한 여고생이 올라오고 있다. '매일 이런길을 이런 어린 소녀가 올라야하는건가' 는 무슨 '왜 이시간에 여길 올라가고 있는거냐, 넌 대체 정체가 뭐야' 라고 생각했다. 둘다 서로가 무서웠는지 조용히 피해 갔다. 


드디어 산행이 끝나고, 허겁지겁 원래 올라왔던 길로 돌아왔다. 그냥 조용히 내려가기나 해야지.




5시 28분에 찍은 사진으로, 이미 켜진 가로등불이 밝게 보인다. 계속 내려가서 드디어 코요엔 역에 도착한다. 


정말 더이상은 못 걷겠다. 어차피 엔화환전 금액은 예비예산을 한참 더 준 상태였고, 야간버스의 더블 지출에 채권자가 되었음에도 아직 여유 자금이 남아 있었다. 그냥 못 걷겠더라. 코요엔역에서 슈쿠가와역으로 가는 표를 뽑았다. 매표기에서 뽑았는지 안내원에게 구입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매표기였던것 같은데..





겨우 두 역을 지나는데 150엔. 약 1700원 정도. 게다가 한번 걸었던 길을 역으로 내려가는건데. 뭐 이런거 생각하고 있을 상태가 아니었다. 일단 앉을 수 있다는 행복에 취해있었다. 어차피 내가 타는 노선은 분기점이 없기 때문에 종점인 코요엔 역에서 그냥 움직일것 같은 전철에 타서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


빨리 돌아가서 방에서 쉬고 싶다. 친구들이랑 같이 있었던 이야기 하면서 저녁이나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