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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돌아다닌 여행기/2013 도쿄-오사카

[오사카] 5일차 오사카 주유패스, 스키야, 오사카성

기상!


전날 너무 열심히 걸었으니까.. 를 빙자하여 탱자탱자 뒹굴다가 일어나보니 아침이 후울쩍 지나가 버렸다. 나갈 준비를 마친 시간이 11시 45분.


본격적인 오사카 여행의 시작이다. 우선 오사카 주유패스를 얻기 위해, 전날에 들렀던 난바역 인포메이션 센터로 향한다. 


오사카 주유패스


1일권과 2일권으로 나누어지며, 오사카내의 JR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전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1일권보다 2일권의 사용가능 노선수가 더 적으니 공식홈페이지에서 노선도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뿐만 아니라 패스를 구매하면 각종 관광지의 무료 혹은 할인 티켓이 주어진다. 계획전에 어딘가의 블로그에서 보기를 5~6개정도만 사용해도 충분히 본전은 뽑는다고 한다. 많은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이 주유패스를 구매하고 티켓으로 오사카 관광을 하니 해당관광지는 배경만 일본이지 사람은 글로벌. 


2일권은 구매할 때 여권이 필요하니 꼭 지참하고, 복사본은 안된다고 한다. 또 2일권의 경우 개시하면 반드시 바로 다음날까지 써야하니 주의하길 바란다.


돈도 아끼고, 머리복잡하지 않게 첫 오사카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면 추천한다.


참고 - 오사카주유패스 공식홈페이지


점차, 원래는 용어에대한 설명을 인용문으로 가져오던것이 내가 직접 서술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 주의사항

본 이미지는 2013년 1월의 것이므로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바뀐곳이 있습니다. 


현재 공홈에 2일권과 1일권 모두 300엔씩 인상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 환율 1원 10엔과 당시 환율 1원 12엔을 고려하면 오히려 더 싸다. 환율은 정말 무서운 것.


12시 20분 경에 도착한 인포메이션 센터엔, 어제의 안내원과는 다른사람이 있었다. 친구 둘을 뒤에 데리고 있으니 왠지 당당해져서 의기 양양하게 센터로 들어갔다. 하지만 내가 입밖으로 뱉은 일본어라곤 거의 '하이' 뿐. 기본적으로 오사카 주유패스를 주라던지 오늘부터 사용한다던지는 말했겠지. 참고로 주유패스는 '슈유파-스' 라고 발음되는데, 거의 비슷하니 주유패스 라고 말해도 알아듣는다. 혹은 한국인이 그만큼 많이 찾으므로 알고 있는 것일 수 도 있다. 영어로는 어메이징 패스라고 돼있는데? 그것 참 어메어메하네.


5천엔을 내고 2300엔을 돌려 받았다. 그리고 곧 무료티켓과 할인티켓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우측상단의 첫째줄 날짜는 처음 투입구에 넣으면 기입되고, 둘째줄은 다음날 투입구에 넣으면 기입된다.)


투입한 날짜와 시각이 각각 표시되어 있다. 이 패스와 함께 아래와 같은 티켓모음을 준다.



( 출처 - 안녕? 또 보자 )


안내원의 설명에 따르면, 


무료의 시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패스와 티켓이 모두 필요해요. 들어갈때 같이 보여 주세요. 패스기간이 끝나더라도 티켓은 4월까지 쓸 수 있어요. 잃어버리면 재발급되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라고 한다. 


이때 안내원의 일본어를 알아듣기가 조금 어려웠지만 일을 진행하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예를 들어 "블라블라 사인 블라블라" 하면서 서류의 사인란에 손짓을 하면 사인을 하면 된다. 즉, 어딘가의 외국에 나가서 설령 그 나라의 언어를 모르더라도 왠만한 절차는 어렵지 않게 넘어 갈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나름 안내원과 열심히 대화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있었음에도 불구 하고, 내가 내뱉은 말은 네,네 뿐이였다. 그럭저럭 상대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면, (영어권이거나 영어로 말해준다면 중간중간 들리는 단어만으로 충분 할것이다.) 안내나 설명을 듣는데에는 영어를 말하지 못하더라도 전혀 문제 될게 없다.


오사카 주유패스 한국어 팜플렛과 패스와 티켓을 챙기고 나가려 하는데, 안내원이 작은 밀폐형 비닐용기를 준다. 보아하니 우리가 챙긴 팜플렛이나 티켓모음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라고 하는것 같다. 나는 휴대용 크로스백, P는 백팩을 메고 있었지만 J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감사히 받았다.



12시 40분 게이트를 통과하여 난바역에서 다니마치 욘초메 역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갈아타야할 역과 전철의 색을 구분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




1시에 다니마치 욘초메역 도착. 사진은 다니마치 욘초메역 1번출구의 지하로, 지상으로 구멍을 뚫어 놓고 중앙에 나무를 심어 놓았다. 봄이나 여름에 오면 나뭇잎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앙상한 나무. 돌아나와서 곧장 첫번째 관광지인 오사카성을 향했다.





오사카성 외곽까지 가는데 10분정도 소모된다. 




오사카성 부지로 진입하는 입구쪽에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있다. 오사카성 공원으로 오사카성을 한바퀴 두른 인공호수를 감싸는 형태로 되어 있다.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조금 찍고 있으니 슬슬 배가 고파 온다. 아침도 굶은 상태였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점심을 먹기로 결정했다. 다만 오사카성 근처에는 음식점이 안보이므로 다시 다니마치 욘초메 역으로 향했다.


공원을 막 나오면 크고 아름다운 건물이 보인다.



왼쪽은 NHK방송국과 오사카 역사박물관, 오른쪽은 오사카 공안위원회 라고 한다. 당시엔 잘 몰랐으니 이제와서 이것 저것 정보를 찾아보았는데 글쎄.. 크게 얻은건 없다. 건물은 웅장하더라. 그러고보니 주유패스 무료 티켓중에 오사카 역사박물관 입장권이 있었는데 왜 들어가지 않았을까. 시간 부족?



주욱 걸어가서 다시 다니마치욘초메에 도착했다. 처음부터 먹고 갔으면 좋았을 것을 오사카성주위에 먹을곳이 거의 없다는걸 몰랐으니 어쩔 수 없다. 몇군데 가게를 눈여겨 놓다가 발견한곳이 사거리 맞은편에 있던 스키야.




すき家 (스키야)


요시노야, 마츠야, 스키야의 세 군데가 가장 메이저한 체인점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먼저 시작한 규동체인은 요시노야. 그뒤에 마츠야가 생기고 비교적 최근에 스키야가 생겼는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스키야가 오히려 업계 1위의 자리를 손쉽게 차지했고, 가격과 다양한 서비스를 갖춰놓은 것으로 승부하는 마츠야가 2위, 가장 전통있는 요시노야가 가장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게 2000년대 시장성향이다.


각 점포를 간단 정리해보자면 요시노야는 오래된 전통의 유명체인으로, 최근엔 미국산 쇠고기 문제 등 때문에 비싸지만, 비교적 안전한 호주산 쇠고기 규동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그렇지만 250엔 규동 전용 가게를 전개하는 등 예전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


마츠야는 식권자판기에 대응되며, 보통 규메시 한그릇이 280엔에, 여러 메뉴들이 전체적으로 싸고, 점내에서 먹으면 규동 메뉴에 된장국이 서비스로 딸려온다. 일반적으로 공짜인 반찬이 적은 일본에서는 매우 파격적인 서비스.


그리고 최근 신흥 브랜드인 스키야는 보통 규동 한그릇에 280엔에, 치즈규동 등의 여러가지 의미로 이색적인 메뉴들로 승부하고 있다. 또 양에 관해서도 자유로운데, 미니부터 메가모리(특특곱배기)까지 있다.(미니->보통(나미모리)->중간(츄우모리)→곱배기(오오모리)->특곱배기(토쿠모리)->특특곱배기(메가모리)) 거기에 밥 1.5배라든지 고기 1.5배등의 추가도 있다. 가게에 따라 식권자판기가 있는 곳이 있고 없는 곳이 있다.


출처 - 엔하위키 규동


3대 규동집.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정보였다. 안에서 무엇을 시켰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유추할만한 사진도 없고, J와 나의 추측하에 기억에 남은 분위기를 스트리트뷰에 매치 시켜서 이 가게 일 것이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 이상의 리뷰는 불가능.


업계 1위가 되었다는 스키야에 최근 알바생의 대량 퇴직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위 엔하위키 링크나 구글링을 통해 알 수 있다.


타 블로그의 리뷰를 보니 5~10분만에 음식이 나왔다고 한다. 우리의 경우에도 음식점을 찾아서 주문한뒤 먹고 다시 오사카성으로 돌아오기 까지 30분 밖에 소모하지 않았다는걸 고려해보면 맞는 말인것 같다. 처음엔 여유시간이 너무 없어서 정말 무언가 먹은게 맞나? 싶었는데 저정도로 빠르다면 시간적 여유가 있다.


우걱우걱 우겨넣고 잰걸음으로 다시 오사카성 공원에 돌아왔다. 무료티켓에 있다는 오사카성 입장권은 실제론 오사카성 천수각의 입장권이며 따라서 오사카성 부지로 들어가는것은 별도의 비용없이 개방되어 있다. (하지만 보통 오사카성 하면 오사카성 천수각을 말하는 것이니까 상관 없으려나)  





천수각까지 가는 길에 있는 각종 건축물들. 가장 오른쪽 사진은 오사카시립박물관이라 되어있는데, 2001년도에 폐관했다고 한다. 건물의 입구나 전체적인 건물의 모양새가 한국에 있는 모 고등학교랑 매우 흡사한데, 비교할만한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오-사카 죠- 가 눈앞에 있다. 티비에서나 보던 일본 양식의 성을 실제로 보니 웅장하다.



오사카 성


오사카에 있는 성. 히메지 성, 구마모토 성과 함께, '일본 3명성(名城)'중 하나다.

JR니시니혼 오사카환상선의 오사카성공원역(大阪城公園駅)이나 지하철 츄오선(오사카 시영 지하철) 타니마치4쵸메역, 모리노미야역이 근처에 위치해있다. 성 자체까지는 600미터 이상 떨어져있으니 좀 걸리지만 산책하기엔 딱 맞는 듯. 특히 봄에는 주변의 벛꽃 나무로 풍경이 절정을 이룬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건설하여 자신의 거점으로 삼았었고 히데요시 사후에도 도요토미 히데요리와 도요토미 가에 충성하는 세력들이 거점으로 삼고 있었으나, 1615년 오사카 여름전투 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함락되었고 성은 불탔었다.


도쿠가와 히데타다의 명으로, 1620년부터 1629년에 걸쳐 재건된다. 이 때 도요토미 가문의 성벽과 해자를 파괴하고 그 위에 새로운 석벽을 쌓아 흔적을 지워버렸다. 그리고 규모 자체도 도요토미 시절보다 상당히 축소되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성 자체의 위치와 오사카의 중요성 때문에 재건된 성도 규모와 방어력면에서는 충실했다. 그 후에는 여러번 화재를 겪어 수리를 해야 했으며, 결국 1665년에 낙뢰로 인해 천수가 소실되었다. 그 뒤로는 오랫동안 성이 재건되지 못하다가 근대에 와서 일본이 호황을 누리던 1931년에야 철근 콘크리트로 재건되었다.


태평양 전쟁이 끝나기 직전인 1945년 8월 14일에는 근처에 건설된 병기창을 파괴하려고 한 미군의 공습으로 주변 건물이 홀라당 다 타버렸다. 그러나 천수각은 이미 철근 콘크리트라서 직격탄만 안맞는다면 두려울게 없었다(...)


출처 - 엔하위키 오사카성



그래서 내부에 엘레베이터와 신식 계단이 있었구나.. 오사카성내부를 관람하면서, 우와- 오사카성은 이런 대리석으로 된 계단과, 엘레베이터가 있었구나- 하고 반농담으로 말했었는데. 철저하다고 알려진 일본인의 모습과 달리 어째 고증따위 안드로메다에 날려버린 건축물이다. 그래도 히메지성은 5년넘게 복원 공사중에 있다.


오사카성이 잘보이는 위치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너나 할것 없이 오사카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그리고 전부 한국인. 과연 모두 오사카 주유패스를 가지고 돌아다니시는 듯하다. 우리도 뒤쳐질 세라 두명씩 또 한명씩 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딘가에서 또 우리를 지긋이 지켜보는 두 여성진의 시선이 느껴진다. 백발백중 '저희 사진좀 찍어주세요~'. 도쿄타워에서와 비슷한 상황. 사진을 찍어드리고, 우리쪽도 부탁해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바로 오사카 성으로 입장! 패스와 함께 티켓을 제시하고 성으로 들어갔다.




매표소를 통과하여 성으로 들어가기 전, 포신이라던지 우물 같은게 있는데, 그중 우물의 내부. 안쪽 턱에 동전을 안착시킨다음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라도 퍼진걸까. 그전에 안쪽으로 떨어진 동전때문에 우물물이 놋물이 되어 버리겠다. 잘 보면 우물턱에 너덜너덜 해진 오사카 주유패스 팜플렛도 있다.


성내부로 들어갔다. 아니! 일본의 고성은 이런 첨단 기술이 접목되었구나! 는 무슨 콘크리트, 대리석, 플라스틱 천지다. 외벽과 내부는 완전 딴세상. 일본의 고성의 느낌을 알고 싶다면 딱 외관까지만 보면 된다.


6층은 왜 없나요.


이런식으로 내부 전시물도 그냥 평범한 역사 박물관 수준. 한 문장으로 줄이면, '오사카성의 위치에 오사카성 모양을 하고 있는 역사박물관' 이다. 실망을 안고 최상층에 올라갔다. 


최상층에도 별로 다를건 없었다. 목재 비율이 조금 늘긴 했지만, 내부는 평범한 악세사리 판매점이 있고, 미닫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건물을 한바퀴 둘러서 전망대가 설치 되어있다.




왼쪽에 (구) 오사카역사박물관이 보인다. 


주유패스의 무료 입장권이 있으니 들어왔지, 이곳을 유료로 돈을 내고 들어오기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성의 내부는 이미 성이 아니다. 역사박물관도 고성의 형태도 아닌 중간에서 이도저도 못하는것 같다. 밖에서 배경삼아 찍고 돌아 가는게...


여기까지 관람을 마치니 3시가 되었다. 벌써?! 다시 계단을 밟고 오사카성을 내려가면서 내부의 이런저런 시설들과 스탬프구역을 통과하던중에, 일본 무사의 옷이 입어볼 수 있는 코너가 있어서 눈길이 갔다. 물론 유료. 300엔인가 500엔 정도 했던것 같다.

투구, 칼, 재킷(?)으로 이루어 져있는데, 입고 있는 옷위에 입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게 팔을 완전히 덮지 못해서 별로 느낌이 나지 않는다. 나중에 나니와 바다의 시공간 이라는 곳에서 무료로 입은 유카타쪽이 더 리얼하다(...)


그 길로 오사카성 천수각을 빠져 나온다. 이제 오사카성을 떠나려고 하는데 인물그림에 얼굴을 넣고 사진을 찍는 포토포인트가 있다. 



여행자로써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 한명씩 번갈아가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서양인 두명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오사카성 와서 계속 한국인만 보다가 서양인을 보니 조금 반가운 기분도 들더라. 물론 '저희 사진좀 찍어주세요~' 의 영어버전임이 눈에 보인다. 그러나 서양인에게서 튀어나온 첫 마디는 ' Su mi ma sen '.


서양인이 한국인에게 일본어로 말을 걸었다. 물론 동양인 얼굴 구별 어려운건 우리가 서양인 얼굴 구별이 어려운것과 동류이니, 서양인 입장에선 일본에 왔으므로 동양인처럼 생겼으면 전부 일본인 인 줄 알았겠지. 사실 Excuse me 만 해도 누구든지 알아 들을 텐데, 일본에대해 많이 조사하고 온 모양이다.


무튼 영어로 한국인 임을 알리자, 미안하다고 한다. 아니 미안해할것 까진 없는데, 우린 당신이 미국인인지 영국인인지도 구별이 되지 않아요. 러시아인 일 수 도 있다! 서로 포토포인트에서 단체샷을 찍어주고 제 갈길을 갔다.


그렇게 오사카성을 빠져나온 시각이 오후 4시. 별로 본게 없는것 같은데 4시간이나 소모하다니..! 아쉽다.


다시 다니마치욘초메역으로 가서 관람차를 타기위해 HEP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