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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돌아다닌 여행기/2013 도쿄-오사카

[오사카] 5일차 HEP 관람차, 우메다 스카이 빌딩, 공중정원 야경





오사카성과 가까운곳에 관람차 무료이용권이 있는 HEP라는 복합쇼핑센터가 있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 HEP과 가장 가까운역인 우메다역으로 이동한다. 역을 나와서 조금만 걸어나오면 높은 관람차가 설치되있는 큰 건물을 마주하게 된다.




HEP FIVE


오사카・우메다의 중심에 위치한 빨간 대관람 차가 상징인 복합상업시설, HEP FIVE. “HEP”는 Hankyu Entertainment Park(한큐 엔터테인먼트・파크)를 생략한 명칭이다. 관내는 지하1층부터 지상6층까지가 패션, 잡화 등의 점포, 7층과 5・6층의 일부가 음식점, 지하2층 및 8・9층이 어뮤즈먼트 시설로 되어있다. 최대의 특징은 건물상부에 꼽아놓은 것처럼 설치되어 있는 직경75m의 빨갛게 칠해져있는 거대 관람차다. 낮에는 물론 야간에도 컴퓨터로 제어 되는 투광기로 라이트업 되어 시설의 심볼이 되었다. 탑승장은 7층에 있고 곤돌라는 옥상보다 높게 지상106m높이까지 상승, 오사카 도심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리고 관내의 6층까지 천정이 탁 트인 아트리움에는 이시이 타츠야씨 가 디자인한 길이 20m의 빨간고래가 헤엄치고 있다.


출처 - OSAKA INFO




4시 52분, HEP에 입장했을때 거대한 존재감으로 자신을 어필하던 붉은 고래 조형물이 그런것이었구나. 이게 20m나 된다니..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이므로 HEP오면 못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진정한 랜드마크.

남자들끼리 쇼핑센터 와서 할것도 없고 시간 지체하기도 싫고, 전부 패스해서 7층의 대관람차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쇼핑센터 입구에서 탑승할때까지 10분이 채 안걸렸을 정도로 쇼핑은 안중에도 없었다. 줄도 거의 없었고, 7층에서 잠시 해멨던것 같은데 별 문제는 없었다. 무료티켓과 패스를 보여주고 관람차까지 안내를 받았다.



관람차는 중학교 졸업여행으로 에버랜드에서 탄것 이후로 처음인가 (그때도 남자 4명이서 같이 탔다.) 싶은데, 무료니까 즐겨야지 무료니까. 끼익끼익 거리면서 올라가는 관람차 안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다보니 어느새 최고점에 다다른다.




서서히 어두워져 가고 있다. 아아. 오사카에서 얼마나 구경했다고 벌써 이렇게 어두워지는 걸까. 오늘 하루 오사카성밖엔 본게 없는데, 라는 감상에 젖어있기엔 밤이 남아있다. 계획상으론 아직도 두곳을 더 들려야한다. 게다가, 내일도 한곳 더 들리게 되니 일단 고민은 지상에 도착한 관람차에 내려두고 밖으로 나왔다.




여행하면서 느낀 것중 하나는, 일본은 도심내에 관람차가 한개씩 꼭 있다는 것. 한국은 유원지나 놀이공원에나 있을 법한 관람차가, 어디 빌딩하나에 떡 하니 붙어있는게 일본에서는 예사로운 일이다.


HEP를 나와서 바로 우메다스카이빌딩으로 향한다. 



HEP에서 우메다스카이빌딩을 가는 길. 붉은선을 따라서 이동했다. 구글지도를 보고 이동했는데, 중간에 화물전철구역이 넓게 가로막고 있었기에 뱅 돌아서 이동 했고 이때 이 거리가 약 1.5km 였다. 그런데, 여행기를 쓰면서 구글 길찾기를 이용해보니 900m면 갈 수 있는 지하보도가 존재하더라. 처음엔 구글지도가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나 싶어서 '인도 길찾기 고쳐야겠네' 라고 생각 하고 있었는데, 스트리트뷰로 보니 양쪽에 지하보도 입구가 설치되어 있다. 대단한 구글지도. 그 데이터량과 정확도에 감동 했다. 하지만 이미 이 여행은 끝난지 1년 반이 지났네.




지도를 보며 걷다보니 저 만치에 주변과 동떨어져 보이는 건물이 하나 서있다. 범상치 않은 건물의 형태에 눈이 떼어지지 않는다. 이곳의 최상층이 전망대로 구성되어 있고, 오사카주유패스의 무료 티켓에는 이 전망대의 입장권이 있다. 여행을 왔으면 야경은 하나 찍고 가야지!


눈을 떼지못하고 시선이 향하는 방향으로 가다보니 어느새 건물 밑에 도착해 있다.



우메다 스카이 빌딩


우메다 스카이 빌딩(梅田スカイビル)은 일본 오사카 시에서 7번째로 높은 건물이자 오사카를 가장 잘 나타내는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건물은 40층의 두 동의 타워로 이루어져있고 꼭대기에서 서로 연결되며 중앙의 아트리움 같은 넓은 공간을 다리와 에스컬레이터가 교차하고 있다. 오사카 시 기타 구에 위치한다.


개요

기타 구의 우메다 지구에 위치한다. 건물은 원래 "시티오브에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사카 북쪽에 서로 연결된 네 개의 타워를 세우는 것으로 고안되었다. 결국에 실제적인 고려 하에 타워의 수는 두 개로 줄어들었다.


173m의 빌딩은 하라 히로시에 의해 설계되었다. 다케나카에 의해 건설되어 1993년에 완공되었다.


건물은 특징으로는 옥상의 전망대인 "공중정원 전망대"와 20세기 초 오사카의 분위기의 재현을 시도한 지하 시장이 있다. 타워의 기반부에는 산책로와 물이 흐르는 도시 정원이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우메다 스카이 빌딩


CG같은 웅장함, 사진은 작아서 인지 잘 느껴지지 않는데, 정말 CG같은 느낌이 드는 상부 구조물(공중 정원)이다. 엄청난 사이즈.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건물로 들어갔다. 


잠시 건물에 대해 사전 설명을 하자면 이 건물은 EAST와 WEST 즉, 동관과 서관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동관에 일반인과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있고 서관에는 여러 회사의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우리가 입장한 건물은 서관이었다 !!


처음 들어 섰을 땐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웅장하고 거대한 건물내부 였고, 우린 당연히 전망대로 향하기 위해 최상층으로 가야한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움직였다. 서관의 엘레베이터를 찾아 내었다. 건물 중앙에 설치 되어 있는 것인지, 엘레베이터는 밖을 볼 수 없게 설계 되어있었다. 엘레베이터에 탑승하고 최상층을 눌렀다. 이윽고 문이 닫히자 엘레베이터 탑승객은 우리들 셋 뿐이었다. 우리의 이동경로에 눈꼽만큼의 의심도 없이, 엘레베이터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 중력이 느껴진다! 싶을 정도로 엘레베이터의 가속도는 평소 타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더라. 조금 과장하면 몸과 무릎에 부담이 가해진다고 느낄 정도. 순식간에 가속한 엘레베이터는 그 만큼 속도도 빨라서 현재 층수를 보여주는 미터기의 화면이 초시계를 보는 듯 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게다가 보통 1~2층 정도 전부터 제동이 걸리는 일반 엘레베이터에 비해, 3~4층 정도부터 제동을 해서 멈춘다. 대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 거야.


그렇게 최고층(아마 36층)에 도착하고, 그때부터 무언가 잘못 됐음을 깨닫는다. 관광객을 맞이 하는 화려함과 알록달록함은 어디가고, 무채색만 남아있는 공간이 있었다. 엘레베이터를 나와 보니 무채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몇 보인다. 열린 문 안쪽으론 무채색의 사무실이 보인다. 어디에도 관광객을 환영할만한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일단 그래도 여긴 최상층이니 어딘가에 옥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겠지, 하고 돌아다녔다. 그러다 잠시 화장실을 들렸다 나오는길에, 어딘가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서양인페어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들이 돌아나오는 복도의 끝에서 처음으로 관광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듯한 색상으로 적인 입간판을 발견 한다. 입간판에는 영어로 '전망대로 가는 길은 반대편 건물에 있으니 옆건물로 이동하시오.' 라는 식의 말이 적혀있었다고 한다. 아하. 이제 옆건물로 이동하기로 한다. 마침 건물 중간에 두 건물을 잇는 공중브릿지가 있는것을 육안과, 1층의 모형으로 확인 했었다. 그리고 36층의 안쪽 유리창에서도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공중브릿지가 있는 층을 손가락으로 센다음, 다시 엘레베이터에 탑승한다.

(정확하게 셌는지, 한두어층 잘못세서 다시 계단을 타고 내려갔는지는 불확실하다.)


가속이 끝남과 동시에 감속이 시작되어 엘레베이터는 22층에 도착했다. 과연, 반대편 건물로 넘어가는 길쭉한 공중다리가 보인다. 위 사진에도 찍혀있는 그 구조물이다. 다리를 건너면서도 건물의 직원으로 보이는 몇몇 사람이 마주오고 있었다. 여기서 찍은 야경도 꽤 괜찮은 편이지만, 사진은 전망대에서 찍은게 더 좋으니 그걸 기대하시라.


22층에 도착하고 나서 다시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공중브릿지로 도착한 동관의 22층에서도 전망대로 들어갈 수 없다. 전망대로 가기 위해선 1층 언저리에 있는 전용 입구로 들어가서, 전용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한다. (라고 생각된다. 불확실.)




여차저차 티켓을 교환하여 타게된 전망대 직행엘레베이터. 맞은편에 보이는게 우리가 지나왔었던 공중 브릿지이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려서 어찌어찌 전망대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한다. 위의 사진을 보면 원형 천공안에 두가닥(?)의 구조물이 있는데, 한쪽이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다른 한쪽이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로 구성 되어 있다. 그것을 타고있는동안, 내 발 몇미터 아래는 높이 173m 의 허공 이라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면 실내에 연인의 포토존이 있다. 거기에서 비탄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작은 계단을 올라서 자동 미닫이식 유리문을 통과하면, 강한 바람과 함께 전망대를 맞게 된다! 이때가 6시 10분.


전망대는 한바퀴를 뱅 둘러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옥상 전망대이기 때문에 하늘을 포함해서 전부 개방되어 있고, 그 건물의 높이 덕분에 바람이 멈추지 않는다. 겨울이라 더더욱 춥다. 낮에는 모르겠지만 밤에는 자외선등이 켜지는데, 덕분에 흰색이나 형광물질이 있는 경우 빛을 낸다. 




입장권을 받으면서 같이 받은 것. 아니 이게 입장권이었던가. 아무튼 인공적인 빛이 반사돼서 보인다. 건물의 높이가 173m 인것이 일종의 트레이드 마크같이 되어 있다. 비단 입장권 뿐 아니라, 각종 포토존이라던지 벽같은데에도 173을 강조 하고 있더라.


오사카시내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바퀴 둘러보면서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포토존에 들어가서 비탄의 사진을 또 찍으며 돌아 다녔다. 나도 야경이 괜찮은 곳을 찾아 돌아다니면서 오사카의 야경을 대표할만한 포인트를 찾아다녔다. 당시 내가 갖고 있던 카메라 거치대가 다리길이 15cm 정도의, 거치대라 부르기도 애매한 물건이었기에 야경을 찍기위해선 난간위에 설치해야만 했다. 문제는 난간폭이 너무 좁아서 도저히 세울수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는것..


결국 최대한 손의 떨림을 막으며 사진을 찍었다. 결과





물론 포샵으로 약간 보정하긴 했지만, 원판도 괜찮게 나왔다. 그래도 베스트는 도쿄의 야경인듯.





왼쪽이 야외 포토존으로, 보면 난간에 수많은 자물쇠가 걸려 있는게 보인다. 과거 후쿠오카타워에도 있었지만, 아예 실내에서 자물쇠에 이니셜을 박아준다음 판매까지 하고 있다. 몇일전 프랑스의 센강 다리의 난간이 이 사랑의 자물쇠의 무게 때문에 떨어져 나갔다. 강의 난간은 강으로 떨어졌지만, 스카이 빌딩의 난간은 173m의 바닥으로 추락한다. 아마 이번일로 각종 커플명소의 자물쇠 포인트는 안전검사 내지는 폐쇠가 되겠지.


오른쪽이 방금전에 우리들이 있던 HEP의 관람차이다. 바로 1시간전에 '와 높다!' 하고 생각하며 타던 기구가 한참 작게 한참 아래에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그렇게 20분정도 사진을 찍어주며 구경하다가 추위에 쫓겨 실내로 들어왔다. 실내에서 자물쇠 파는 곳이나, 각종 시설물들을 구경하다가 잠시 의자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빌딩을 빠져 나왔다.


스카이빌딩은 밤에 보아도 멋있지만, 낮에도 굉장히 멋있더라. 인터넷이나 구글맵에서 확인해보면 밤과는 다른 웅장함을 볼 수 있다. 이날의 바로 몇일전에 고등학교 친구 둘이서 오사카에 다녀갔었는데 (일정만 맞았으면 만날 수도 있었다.) 낮에 갔었다고 한다.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거쳐서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제 남은 곳은,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전 들려야 하는 필수코스! 온천이다. 그리고 당연히 이곳의 이용권도 무료티켓의 일부. 


그렇게 생각하고 지상에 발을 디디니 어떠한 광고이미지가 있다. 보아하니 건물의 지하에 잘꾸며진 어떤 거리에 대한 사진이다. 위에 우메다 스카이빌딩의 참고 설명에도 나와 있는, 20세기초 오사카의 분위기를 재현한 지하 시장. 저녁시간이니 밥도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지하로 내려갔다.




내부는 대충 이런식. 다른 여행기를 보니, 꽤 사람이 많고 북적북적하던데 우리가 갔을 당시에는 아주 한산했다. 게다가 이곳에 '키지' 라는 유명한 맛집이 있는 모양인데, 이 지하시장 자체가 사전조사가 되어있지 않은 터라 알지 못하고 결국 저녁은 다른 곳에서 먹게 된다. 옛날 펌프식 수돗가라던지 (작동하진 않지만) 구형 공중전화 (마찬가지로 작동하지는 않지만) 등이 배치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식당가 역할도 해내니 괜찮은 아이디어인것 같다. 한바퀴 둘러보면서 시식용으로 놔두신 음식 몇개를 집어 먹고 밖으로 나왔다. 이때가 7시. 나오는 길에도 몇몇 음식점을 발견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정말 나니와노유 온천으로 가기위해 히가시우메다 역으로 향했다. 두정거장 밖에 안되지만, 패스가 있으니 써야겠지. 나니와노유 온천과 가장 가까운 덴진바시스지 로쿠쵸메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여전히 우메다역의 지하로 통과하는 지하보도를 발견하지 못하고 멀리 돌아갔음은 확실하다. 정말 아쉽네.. 여행할때는 지리같은건 생각도 못하고 움직였었는데, 여행기를 쓰다보니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이 어떻게 유명한지 파악이 된다. 이런걸 여행 가기 전부터 알아야 될텐데, 여행을 안간상태로 여행기를 쓰는건 또 불가한 일이니 어쩔 수 없는 사항이다. 그냥 열심히 또 열심히 준비 하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