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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돌아다닌 여행기/2012 후쿠오카-나가사키

[후쿠오카] 3일차 기차여행,하우스텐보스





3일차 아침이다.

계획을 생각해보자.

이날은 아침일찍 일어나 하카타역 근처 고속버스 정류장에서,

2인이 구매하면 가격이 좀더 싸진다는 고속버스를 타고 하우스텐보스를 갈 예정이다.

사전조사에서 하우스 텐보스행 버스가 배차간격이 있고 상당한 시간동안 운행했음을 알았다.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버스 놓쳤다.





버스는 하우스텐보스 가는 직통버스가 07:54분, 09:21분.

하우스텐보스에서 돌아오는 직통버스가 17:30분, 19:00분으로 하루에 4대 뿐입니다.


출처 - 따끈따끈한 지식인




좋은 2박을 보냈던 피콜로하카타 한인민박을 떠나며 아쉬운 마음으로 찍은 아래 사진이



9시 43분에 찍힌 사진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날씨가 구리구리 하지만, 하우스텐보스는 어떨지 모른다. 기대되는 마음에 가방을 짊어지고 체크아웃을 한다.

아침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안먹었을 수도 있다.


그리곤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나서 사진찍는것도 깜빡했는지, 이 다음 사진은 이미 사건이 종결된 뒤였다.


잔뜩 부푼 마음을 안고 하카타 역으로 향했다. 우리 숙소에서 하카타역으로 가는길은 이미 몇번이고 걸었기에, 더이상 구글지도를 보지 않고 갈 수 있게 됐다. 마치 집앞에서 걸어서 역까지 가는것처럼 어느새 익숙한 길이 되어 있었다.


하카타 버스정류장은 JR하카타역 바로 옆에 있다.

입구로 들어가 영단어로 되있는 푯말을 따라서 시외버스 창구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하우스텐보스로 가는 버스를 타고 싶은데요"


없다고 했다. 지금 하우스텐보스로 가는 버스가 없다고 한다. 으잉. 둘다 급히 당황타기 시작함. 가장 빠른 버스정보를 물어봤던가.


9/21일 추가.

창구에서 메모지에 시각 두개를 적어준 메모지를 발견했다. 7:54 9:21 라고 휘갈겨있다. 적어주었던것도 기억나고, 이제야 이 시각의 의미를 이해했다. 위에 지식인에서 찾은 그 시간이다.


시간이 늦었기에, 어쨌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노선은 없었다. 3일차는 아침일찍 하우스텐보스에 가서 놀고 저녁에 나가사키로 이동하는 계획이기 때문. 여기서 틀어지면 안된다.


다른 방법이 있냐고 물어봤다.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고 한다. 버스쪽에서 관여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표까진 확인 할 순 없었다. 더이상 버스에는 볼일이 없으므로 급히 JR하카타로 이동한다.


아마 JR하카타 1층 인포메이션으로 가서 물어봤을 것이다. 하우스텐보스행 JR선은 어디서 타야 하는가. 그리고 밖으로 나가서 어디를 돌아서 서쪽 출입구로 들어가면 된다고 알려줬던것 같다. 약간 돌고 돌며 해매다가 겨우 찾아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밟았다.

계단을 내려가서 이제 2~3개의 개찰구와 자동판매기 그리고 개찰구 창구 여직원이 있는 작은 공간이 나온다.

그리고 세명의 남자무리가 자동판매기 앞에서 웅성웅성 대고 있었다. 나이는 우리나이또래. 하는말을 들어보니 한국인이었다.

얘네들도 여행을 온 모양. 목적지가 어디었는지 들었던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얘네들은 일본어를 거의 할 줄 모르는것같았다. 자동판매기에서 우물우물 하고 있더니, 창구 여직원이 나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자동판매기를 조작한다. 그리고 표를 받아내고 금새 들여 보냈다.

그리고 우리 차례, 하우스텐보스를 간다고 말했겠지. 마찬가지로 여직원이 이것저것 조작해주어서 우린 돈만 투입하면 됐다. 2인 합쳐서 계산 했었구나. 2인 4900엔. 하우스텐보스 직행 기차의 출발 시간(11시 32분)까지 조금 남아있었기 때문에 바로 들어가지 않았다. 일단 표를 들고, 기차에서 해결할 점심을 사러 하카타역 내의 상점가로 이동했다.


기차에서 벤또라니 의외로 버스를 놓친것이 더 좋은 기회가 됐다. 물론 기차표가 조금더 비싸긴 했지만..


KIOSK 라 영수증이 찍혀 있더라. 이 역내 마트에서 10시56분경 300엔짜리 소고기덮밥과 105엔짜리 커피우유를 사들고, 다시 그 개찰구로 향했다. 창구에 여전히 서있는 여직원분께, "저희 다시 왔어요." 라고 말하고, 들어가면서 "어디서 타면 되나요" 라고 물었다. 여직원이 "4번입니다.", "4번이요?" 하면서 손가락으로 4를 표시 했다. " 네, 저쪽으로 가시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충 이런 대화를 했다.


들어가면서 친구가 갑자기 내게 물어본다. "몇번으로 가래?" 순간 의아 했다. 내 바로 옆에서 같이 들었는데, 왜 물어 보는 것인가.

그리고 그제서야 내가 방금 일본어로 대화를 했으며, よん을 4라고 스스럼 없이 이해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물론 언어를 알아듣는 사람과 못알아 듣는 사람이 있을때 해당언어로 말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건 당연한 것이지만, 이런일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순간 벙쪄 있었다. 뭔가 묘한 느낌. 꽤나 짧은 순간의 대화 였던지라, 일본어로 대화 했다는 사실을 지각하지 못하고 있었던거 같다. よん(일본어) - 사(한국어) - 4(추상적) 가 아니라, よん - 4 로 바로 이어져 있기 때문인가, 젠장. 영어 잘하는 애들도 나랑 있을때 외국인이랑 대화하면 이러겠지 ㅠㅠㅠ


무튼 딱 적당한 타이밍으로 기차에 오른다.




당시엔 어떻게 알고 여기에 꽂은 걸까. 여행기를 작성하면서, 정보 검색때문에 여기저기 여행기를 읽어 보는데, 이렇게 자신의 앞 좌석에 티켓을 꽂는 곳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 꽂아 놓으면 역무원이 지나가면서 티켓확인을 한다.

아마... 주변 승객들이 꽂는걸 보고 따라 했던거 같다.

역시 여행가서 뭘 모르겠을때는, 남 따라하는게 제일.


박음질이 서툴러보인다. 아마도 직접 짠모양? 아닌가. 아무튼 이런 부분까지 꼼꼼하게도 생각해 냈다. 대단해.






아침에 꾸물꾸물 했던 날씨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또 이동함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한다.

서서히 맑아지며, 푸른 하늘과 따사로운 햇빛에 두근두근 하다가도, 어느순간 갑자기 눈에 뒤덮인 마을을 지나가고, 또 잠시 있으니 눈이 쏟아 진다.


어라. 뭐야. 


어떠랴 나는 기차안이고, 일단 배가 고프니 끼니나 해결하자.



순서가 섞였는데. 좌우가 내것. 가운데가 친구의 도시락이다.

최근에 간 도쿄-오사카여행때도 느꼈지만, 난 음식선택복이 없는것 같다.

뭔가 골랐다하면, 그래 무난히 먹을만 했지만, 친구가 고른건 맛있는거다. 내가 먹고 싶은것은 내가 고른게 아니란말인데!


버스덕에 기차 여행으로 벤또를 먹으며 편하게, 변화하는 날씨를 보며 여행하는 경험이 됐다. 돈만 조금....



잠시 PPL, 협찬 GOOGLE MAP & SOFTBANK & SAMSUNG GALAXY S


는 무슨 다 내 돈주고 정당하게 서비스를 이용한거다. 아 오픈소스 구글맵은 FREE


해외여행시 데이터로밍은 필수다.




잠시 시간이 남아, 머리칸과 꼬리칸을 둘러보았다. 눈 안그치나..





오후 1시 38분. 하늘은 여전히 꾸물꾸물 하고, 눈발이 조금씩 날리는 상태에서 하우스텐보스에 도착한다.


짐가방을 챙겨서 내린다. 아마 기차에서 내려서 좁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기차 매표소를 지나 저 긴 다리를 걸을 수 있다.

일단 이 기차역에있는 코인락커에 짐을 쑤셔 넣고 가벼운 몸으로 하우스텐보스의 입구를 향했다. 가는길에도 서양식의 호텔등 여러 볼거리가 있는데, 기상상태가 안좋아서 생각보단 운치가...


그대로 걸으면 아마 입장권을 판매하는 매표소에 도착한다. 어떻게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표를 구매하고, 팜플렛을 챙겨서 안으로 입장!

영수증을 보니 13시 57분에 5400엔을 지불하고 입장.



하우스텐보스 안에서의 자세한 일정은 생략한다.



테디베어박물관, 네덜란드(?) 풍의 치즈 박물관, 트릭아트, 입체 상영관, 전기아끼자(?), 도자기 전시관, 여러가지 체험의 방, 마이클젝슨 기념관, 중앙탑 야경, 무슨 귀빈관, 각 부스 쇼, 원피스관 등등등등등.


이정도? 무튼 체험할게 엄청 많다. 테마파크는 이정돈 되야 하는가 싶다. 


시간 순서에 상관없이 괜찮은 사진만 몇장 올린다.


다행스럽게도 오후늦게 날씨가 풀렸다. 저녁노을에 먹구름이 비쳐 오히려 장관이다.


오후 즈음 해서, 나가사키행 기차를 알아보러 다녔다. 무슨가게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왠지 친절해보이는 점원 아주머니가 계시는 가게에 들어가서, 다짜고짜 나가사키행 열차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


음! 역시 친절하셨다. 자신의 매대 어딘가에 있던 열차시간표를 갖고 오셨다.

불확실한 일본어로 몇번을 확인을 받고, 사진을 찍어도 되나요?, 라 물어보고 카메라에 시간표를 담았... 었을텐데, 왜 사진이 남아있지 않는거야..?





겨울인데다가 햇빛이 적어서 꽃 색상이 화려하지 않다.


저녁을 해결할 겸 중앙탑에 올라서 찍은 야경.

이때 먹은 저녁은.. 아마도 면류였던것 같다. 의외로 가게가 기억이 난다. 중화요리였던가, 하지만 라면류를 먹은 것같기도...

상아색 대리석으로 잘꾸며진 가게에서 입구 정면에 자동판매기가 있었다. 1층 즈음.


내려와서 원피스쪽 구경을 하고, 팜플렛에 따라 어딘가 구석진 건물로 이동한다.

마찬가지로 서양식 건물인데, 대저택? 이런 느낌으로 건물을 주위로 큰 펜스가 쳐져있다. 건물 내부에도 꽤 사람이 있었다. 무언가를 팔고 있었나. 내부는 확실하지 않다. 그리고 건물 뒷문을 통해 나오면 아래같은 



정원이 뙇!


시간마다 불빛들이 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깜빡이는데, 꽤 잘해놨더라.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도 노래가 나오기 시작하면, 다들 건물 밖으로 나와 구경하기 일쑤.

동영상으로 찍은 것도 있는데..


방송으로 "네 2부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는걸 얼핏들었던것 같다. 시작과 끝이 있는모양.


우린 저녁 나가사키행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으므로 끝까진 못보고 나왔다.


아쉬운 마음에 하우스텐보스 출구로 가는 길에도 계속해서 관람을 했다.



요건 오는 길에 본 불쑈.  와 정지영상으로 보니 꽤 리얼하다.





마지막으로 나가기 전에 야경이 예뻐서, 급한마음에 셔터를 눌러 찍은 사진.

오후 8시 정각이다.


이대로 출구로 직행한다. 어두웠지만, 아마 구글 지도가 도움이 됐을 것이다.


하우스텐보스역에 도착, 락커에서 짐을 찾고 자판기에서 영어로 Nagasaki 長坂 로 되있던 버튼을 누르고 해당 금액을 투입후 발권을 했다. 가격은 2860엔, 20시 11분 발권.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저것 운이 괜찮았던것 같다.



발권을 하고 바로 계단을 타고 승강장으로 내려 갔다. 출발 시간이 가까워 오고 있었기에 조마조마 하면서, 어떤 기차를 타야하는지도 모르고 발을 동동 구르다가 이거다 싶은 기차에 올랐다. 대충 자리를 잡았는데, 역시 불안하다. 옆에 있는 일본인에게 되도 않는 일본어로 나가사키로 가는 기차가 맞냐고 물어보았으나, 저쪽은 벙쪄있다. 아마 무슨말인지도 못알아 들었겠지...


이때 친구가 내 팔을 잡고 끌고 나갔던것 같다. 건너편에 기차가 한대 더 와서 정차 해 있다. 나간 직후 방금 우리가 타고 있던 기차의 문이 닫히고 반대편 기차에 자리를 잡고 앉자, 그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친구의 선택이 어느정도 맞다는 확신은 우리가 처음 탔던 기차가 예정된 출발시간보다 일찍 출발 했다는 것 정도? 얘는 그걸 어떻게 알고 그 순간에 기차를 옮겼는지 모르겠다. 대단하네.


그리고 얼마 있다가 우리가 탄 기차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확신을 갖게 된건, 다음역이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키로 가는 방향의 첫번째 역 임을 알았을 때였다. 그리고 동시에 아까 원래 타고 있었던 기차가 지금 이 기차의 반대방향으로 출발했던 것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기차내에 있던 노선도.

중앙 상단에 하늘색 배경으로 가득차있는 카타카나가 '하우스텐보스', 그리고 왼쪽 맨 마지막 역이 바로 '나가사키' 다.


하루종일 테마파크를 돌아다니는데 녹초가 된 상태에서, 종점까지 한밤중의 기차여행.


기차 내부는 뭐.. 이래 생겼다. 출입문 좌우에는 통로쪽으로 마주보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욱신욱신대는 다리와 피곤함을 부여 잡고 일단 기차에서 휴식을 취했다. 다행히 기차도 맞게타고 역도 종점이라, 긴장이 많이 풀렸던 것이라.


남아있는 사진의 시간기록을 보고 알았는데, 이때 한 4~5 시간은 간 줄 알았더니, 2시간도 안되서 나가사키에 도착 했더라. 중간에 꿈뻑꿈뻑 졸았더니, 시간 감각이 없었다.





21시 38분 나가사키역 도착.


그리고 구글지도를 보면서 예정대로 숙소로 이동한다만....

또 예정외의 사건이 발생한다.


3일차엔 서프라이즈가 한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