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싸돌아다닌 여행기/2012 후쿠오카-나가사키

[나가사키] 5일차 Yutori no kukan, 글로벌거리, 카스테라

4일차에서 일찍 일어나 걷고 보고, 또 걷고 보고 그렇게 쌓인 피곤을 보상하려는듯, 아침도 건너뛰고 8시즈음 일어났던것 같다.느긋느긋하게 나와 목욕탕에서 몸을 풀고나와서, 나가사키에서의 마지막 여행을 위해 짐을 메고 미나토를 빠져 나왔다.


일단 짐보관을 위해 나가사키역으로 이동.


호랑이가 말해주는데?


11시 04분에 호랑이 랜턴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렇게 보면 조각상 같아 보이는데, 이거 처음 나가사키에 도착했던 3일차 밤에 보았던 호랑이 랜턴 오브제다! 그냥 보면 속을 정도의 오브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도 이때 나가사키에서 하카타역으로 가는 고속버스편을 알아 봤던 것 같다. 이때 아니면, 저녁에 출발하기 직전에 알아보았을 텐데, 내 성격상 안전을 위해 이때 미리 문의하러 갔을 것이다.


짐을 락커에 넣고 나서, 나가사키역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아본다. 분명 도로변쪽으로 노출되있는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어서 그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 골반쯤 높이의 데스크와 그 건너에 앉아 계시는 두명의 안내원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에서 하카타역으로 가고 싶은데요..."


라고 또다시 내 미숙한 일본어로 말을 시작했던것 같다. 이후, 기차? 버스? 버스! 그러면 저 쪽으로 가면 파란색에 삼각형 문양이 있는 건물이 있는데 거기가 버스터미널이니까 그쪽으로 가서 사면 된다. 그리고 버스 시간표를 주시면서, 여기 이쪽 줄이 출발시간, 여기가 도착시간이다.

라는 식의 대화가 오갔던것 같다. 시간표를 챙기고, 감사합니다. 하고 돌아 나오는데, 두 아주머니가 서로 무어라 하면서 웃으신다. 뭐지...


밖으로 나와서 건너편을 보니



아, 있다. 미츠비시 건물인것같은데, 밑에 버스터미널이라 적혀 있다. 일단 눈도장을 찍어 놓고 다음 여행지로 발걸음을 옮기 려고 했으나, 점심시간이다. 


전날 저녁에 컴퓨터로 알아본 호텔 식당으로 향한다. 저기 보이는 버스터미널에서 오른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Hotel Cuore Nagasaki Ekimae' 라는 호텔이 있는데 이곳 지하에 있는 식당이 한끼에 500엔이라는 엄청난 정보를 입수 한것이다. 바로 건물로 찾아가 지하로 내려갔다. 그런데 이상하게 조용하다. 내려가니 한 직원분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 

예약을 해야했던가, 아니면 영업시간이 끝나있었던가, 둘다 였던가.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조식시간은 끝난 시간이긴했다. 아무튼 안된다는것. 아침도 안먹고 배고파 죽겠는데, 기대감이 꺾이고 계단을 올라 지상으로 나온다. 어차비 한끼당 600엔 정도로 예산을 잡아놨는데, 아침을 건너뛰었으니 점심은 1200엔에 해당하는 식비를 쏟아도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바로 핸드폰을 꺼내 구글 검색으로 나가사키역 주변의 뷔페를 찾아 본다. 배고프고, 여행은 거의 끝나가고 돈이 남아 있다. 한번쯤은 포식으로 돈을 쏟아도 될것 같다!


분명 기본검색인 구글검색에 '나가사키 뷔페' 라고 쳤을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지금 그렇게 치면 그 뷔페가 1순위로 나온다.

나가사키역에 아뮤플라자 라는 거대한 복합상가건물이 있다. 여기 5층 식당층에 'yutori no kukan' 이라는 이름의 뷔페가 있다고 한다. 구글지도로 바꿔서 바로 이동. 구글과 데이터로밍은 여행의 필수라는 생각을 버릴 수 가 없다.



입구를 찍은게 없으니 공식홈에서 사진을 가져왔다.


금액지불은 먼저 들어와서 식사를 한뒤 나갈때 결제하는 방식이었나보다. 음식 사진이 영수증의 계산 시간보다 훨씬 빠르다.

지금은 사이트 설명에 1인 1500엔이라 적혀있는데, 내 영수증에는 1480엔이라 적혀 있다. 5000엔을 내고 3520엔을 거슬러 받았다고 적혀 있으니 확실하다. 


11시 10분즈음에 'yutori no kukan' 에 입장한다.

설명에 따르면 개장시간이 11시 부터라, 이때는 개장한 지 얼마 안된 시간. 그래서 그런지 손님이 거의 없었다. 개장시간에 이렇게 딱 맞았었구나.



이런식으로 텅텅 비어있어서, 꽤 조망이 좋은 자리를 얻었다. 




이게 내가 앉은 자리에서 뒤돌아 보면 바로 보이는 풍경이다. 5층건물의 바다쪽이 보이는 거대한 창문 옆자리. 


음식의 종류가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없는건 아니여서 맛있게 먹은것 같다. 후식도 있고, 면류 고기류, 스프 이것저것 다 먹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사람이 한가득 앉아 있다. 와.. 조금만 늦었어도 방금 그 자리는 못 얻었으리라. 식당을 나가면서 금액을 지불 했다.


배를 한껏 채우고 식당을 나와 4층으로 내려갔더니 눈에 띄는 상점이 있다. Shimamura music이라는 악기상이다.




후쿠오카에서 기념품으로 핑거피크를 샀다면, 여기선 기념품으로 평범하게 피크를 샀다.(...)

미끄럼 방지가 되있는 피크 2개에 나머지 하나는 잘 모르겠다. 총 3개 구입으로 524엔 지출. 피크는 값도 싸면서 가장 잘이용하고 소모품이면서 오래가는 정말 최적의 물건인것 같다. 여행 느낌이 안나는 상품이지만, 개인적으로 갖는 거라면 여행했던 기억을 피크를 볼때마다 떠올 릴 수 만 있으면 그만인것 아닌가.



마지막 5일차 여행지의 루트이다.


정확하게는 오우라천주당과 글로버 공원이 목적이었고, 중간중간에 포인트는 몰랐는데, 오우라를 가던 길에 발견한 것이다. 그냥 걸으면서 구경했다.


또다시 묘한 동선이 있는데, 녹색의 '?' 한 작은 놀이터가 있다. 찍은 사진이 있고, 찾아보니 저기인데, Yutori 에서 오우라를 가는데 굳이 저길을 택할 이유가 없는데도 저쪽으로 간 흔적이 있다. 2일차 1부와 4일차 1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매의 눈보다 더 완벽한 위성의 눈으로 내 위치와 목적지를 확인하면서 걷는데 왜 자꾸 다른길로 새는 걸까.


뭔가 더 있던것 같은데,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게 걷다가 나가사키시 아트 뮤지엄을 발견하는데 들어갔다가 잠깐 둘러보고 나왔던것 같다. 특별히 기억도 없고 사진도 없는걸보니. 건물 뒷편을 보니 큰 공원이 있다.




구글맵을 보면 일본어로 무어라 적혀있는데, 찾아보진 않았다. 그냥 여유롭게 돌아보고 다시 길을 따라 내려갔다.

오른쪽 사진 우측에, 혼자 돌에 앉아서 무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사람 우쿨렐레를 치고 있다. 그때 아마 우쿨렐레를 처음 봤기 때문에 '세상에 저런 미니 기타가 있다니' 라고 놀랐던것 같다.


또 계속 내려간다. 중간중간에 은행이나, 거대한 문화재형 건물 몇개를 구경하면서 나가사키를 즐겼다. 





글로벌공원(구라바엔)과 오우라천주당의 입구로 가는 길인 글로벌거리(구라바도리)에 도착.

좌우로 많은 상점이 나열되있는 거리로 기념품부터 먹는 기념품까지, 온갖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거리를 올라가고 있는데, 사람이 많이 몰려 있는 가게에서 빵을 나눠주고 있는게 보인다. 일종의 호객행위로 시식용 빵을 나눠주고 있는것이였는데, 자세히 보니 카스테라빵이다. 


나가사키에 전해져 오는 외래음식 중에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나가사키 카스테라.

16세기 포르투갈과 교역할 당시 카스티야 지방의 스펀지케이크가 전해진 것이 현재의 카스테라다.

나가사키의 카스테라는 서양에서 직접 전래된 오리지널로, 개화기 시절 우리나라나 중국 등지로 전파되었다.

나가사키 어디를 가나 맛있는 카스테라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중 분메이도(文明堂)가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일본 전역에 분점을 가지고 있다.


출처 - [일본여행-나가사키] 짬뽕의 원조가 나가사키? 나가사키의 외래음식들


위 출처에 들어가보면 이외에도 여러가지 음식들이 나오는데, 전부다 한번씩 먹어볼걸 그랬다. 게다가 여행 당시에는 나가사키가 카스테라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갔었다. 한 박스 기념품으로 사올껄... 


시식점에 들러서 카스테라를 한점 받아서 먹었는데, 한국에서 먹던 카스테라와 사뭇 다르다. 굉장히 밀도가 짙다고 해야하나, 빵의 밀도가 높은데 수분도 꽤나 포함하고 있어서 퍽퍽하지는 않다. 질감은 티라미슈보다 살짝 덜 부드러운 느낌?  검색해보니 국내에도 나가사키형 카스테라를 판매하는 곳이 있다고 하니 나중에 찾아가봐야지.


주변을 구경하면서 오르다보면 오우라 천주당에 도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