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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돌아다닌 여행기/2012 후쿠오카-나가사키

[후쿠오카] 6일차 미니스톱, 하카타항 및 후기




'술을 마셨으니' 를 핑계로 좀 뒤척이다가 일어났다. 어젯밤의 그 아저씨는 이미 이불을 정리하고 밖에 나가셨다. 머리감는것도 귀찮아서 그냥 모자를 눌러 쓰고 짐을 챙겼다. 


돌아가는날 이라고, 더이상 여행지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찍은 사진이 너무 없다. 



(이 구글지도, 작년에 작성했던 1일차 여행기랑 비교하면 색상이나 글씨 정보가 달라져 있다? 업데이트를 하는구나)


달랑 남겨진 영수증 한장만 으로 유추한 길이다. 숙소에서 나온 우리는 천천히 하카타 항으로 걸어가기로 한다. 시간이 조금 애매하게 남았기 때문에 따로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가던 도중에 상점가가 나와서 조금 구경하다가 다시 빠져나왔다.


11시 50분경, 아침도 거른 상태로 점심시간이 되자 허기가 밀려온다. 마침 미니스톱이 있다.




한국에도 있는 그 미니 스톱이다. 맘같아선 SKT 맴버쉽 할인을 받고 싶은데..


여기서 참치마요삼각김밥 105엔, 김치돼지고기컵라면 195엔을 구매하며 매장내 시식대에서 털어 먹었다.




한국식 컵라면보다 맛이 느끼한편이다. 기름도 둥둥 떠있는데,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것 같더라. 난 이것도 이것대로 너무 맛있어서 좋았다. 펩시 핑크는 뭔가 특이해 보여서 샀는데 맛은 별로 였던것 같다.



적당히 배를 채우고 계속 항구를 향해 걸었다. 첫날 걸어오면서 ' 우와 진짜 일본어 천지네' 하면서 지켜본 간판들이 다시금 보인다. 새록새록 첫날의 기대감이 떠오르면서 반동으로 아쉬움이 느껴 졌다.


이다음은 별거 없다. 하카타 항에 도착하고, 유류할증료를 지불한 다음, 여권과 티켓을 들고 배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유류할증료와는 별개로 이용료, 라는걸 낸 기억이 있는데, 이 경우 자판기에서 이용료를 500엔 주고 구입하면 종이 한장이 나온다. 마지막까지 일본의 자판기문화를 경험 할 수 있다.




시간이 되서 배를 타고 다시 부산항에 도착하는 걸로 5박 6일간의 후쿠오카-나가사키 여행이 끝이 난다.





후기.


자유 해외 여행은 처음이며, 6일간이나 지속된 해외여행도 처음이고, 일본도 처음이고, 친구랑 두명이서 하는 해외여행도 처음이고, 뭐든 다 처음인 여행이었다. 


막 여행을 시작할때는 계획한 대로 잘 안되더라도, 처음이니까 다 경험이 되서 언젠가 다음 여행때 좋은 양분이 될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과연 인터넷과 책만으로 얻은 정보가 실제로도 적용될지 모르겠고 자유여행의 리스크에 대한 정보도 없었다.


하지만 정말 실패없이 잘된 여행이었다. 중간중간에 고속버스를 못타서 기차로 바꾸고, 역행 열차를 탈뻔하고, 숙소가 만석이라 잠을 못잘뻔 했지만 오히려 그 일이 약이된 경우도 있었고, 적어도 독이되지는 않았었다. 우연이었던 운이었던 여행은 성공적이었고, 계획한 것보다 더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1년여에 걸쳐 여행기를 작성하면서 (거의 대다수는 최근 1개월 이내에 쓴거지만..) 여행했던 기억을 많이 잊었는데, 그래도 더 늦기전에 기록 하게 되서 다행이다. 1일차 여행기의 경우 1년전에 쓴건데, 지금 다시 읽어보면 '아? 그랬었지 참' 하는 내용이 많다. 벌써 여행기를 썼던 내용마저도 잊고 있는 거다. 


2012년 1월 31일 ~ 2012년 2월 5일

후쿠오카-나가사키 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