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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돌아다닌 여행기/2012 후쿠오카-나가사키

[나가사키] 4일차 나가사키짬뽕, 데지마, 랜턴축제, 중화거리, 아케이드, 소후쿠지

4일차 2부는 원폭에 관련한 자료물에 관한게 대다수의 내용이었다.

1일차에도 우라카미 천주당이 있긴 했지만, 이미 개축된 이후기도 하고, 아 피폭마리아상은 조금 경각심을 일깨우는 내용이었지.


전쟁 억제력을 갖는 인류 최강 최악의 무기가 실제로 사용된 지역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한 자료가 남아 있었다.이 곳이 나가사키 였기 때문에 볼 수 있었다.


그럼 나가사키 였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건 또 뭐가 있을까!

여행 시기는 2012년 2월 즈음. 2011년 중후반기에 하얀국물 라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가 꼬꼬면을 만들던게 상품화 되면서 시작된것 같은데, 꼬꼬면의 대항마(?)로 나온것이 나가사키 짬뽕이었다. 곧 나가사키 식 짬뽕.


당연히 나가사키에는 그 원조가 되는 나가사키 짬뽕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점심으로 그걸 먹기로 한다.


여행 계획 당시 나가사키에 가서 나가사키 짬뽕을 먹자는 계획만 있었을 뿐 어느 가게 에서 먹을지, 어느 가게가 좋은지, 정말로 팔기는 하는 건지 알아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원폭자료관에서 나가사키 역으로 내려오면서, 무작정 그럴싸한 가게를 찾아보기로 했다.




몇날 몇일을 스트리트뷰로 몇시간을 찾아 해매서, 이미 길이 익숙한 길이 되어버릴 정도로, 그런데 전혀 기억과 일치하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 붉은색이 자료관, 푸른색이 점심을 먹고난 뒤 길을 가다가 찍은 놀이터. 그럼 저 녹색의 반경 안에 있다는 얘기인데 도저히 찾을 수 가 없다. 누가 좀 찾아줘요.



+ 2014년 6월 13일 추가

그리고 내가 찾아 내었다. 이 글을 작성한지 8개월이 지났고 이미 책으로 제본까지 했는데, 드디어 찾았다. 두번째 여행기에서 알게된 일본 음식점 전문 리뷰사이트 tabelog는 정말 대단한것 같다. 한참 여행기를 작성하고 있을때, 내가 이 가게를 찾으려고 몇일을 눈이 빠지게...


아무튼, 결국 위의 녹색지역에 있지 않았다. 완전히 빗나간 예상. 원폭자료관과 평화공원 사이에 있는 가게 였고, 왜 그쪽으로 갔는지는 미스테리가 되었다.


 

(출처 : Tabelog.com)


山東省 (산둥성, 산동성, 산도-쇼-)

日本

〒852-8118 長崎県長崎市松山町8−17

+81 95-844-9572


한국에서의 리뷰는 없는것 같으니 아마도 이것이 한국어 첫 리뷰. 타베로그에도 3개정도의 리뷰가 있는데, 라면도 맛있지만 튀김이 그렇게 맛있다고 한다. 



무튼, 길을 가다가 (아마도 모퉁이) 가게를 하나 발견 했다. 입구 앞에 유리 수납장이 있고, 그안에 음식 모형이 전시 되있는데, 익히 TV광고에서 보던 그 모형이 있더라. 앞에서 그 모형을 보면서 이건가보다 하고 있으니, 안에서 주인아주머니가 나와서 말을 거신다. 짬뽕이라 하시는것 같다. 이때 알았는데, 짬뽕은 일본에서도 챤퐁(ちゃんぽん : 발음표기가 로마자를 바로 써서 그렇지 음은 거의 비슷하다. 사전을 찾아보니 중국어라고 한다.) 이라고 부른다.


가게로 들어갔다. 약간 복도식에 양쪽으로 신을 벗고 올라가는 마루형태 였던것 같다. 우측으로 올라갔다. 정말 작은 개인 가게 였다. 당시 있던 손님들중 일부는 백발의 노인 분들 이셨는데 너나 할 것없이 담배를 피우고 계신다. 담배냄새 때문에 조금 많이 힘겨웠지만, 이제와서 나갈 순 없잖아? 이때 '일본은 실내, 그것도 음식점내 흡연 금지법이나 혹은 관례가 없는것인가' 라는 생각을 잠깐 했던것 같다. 어떻게 주문 했는지 어떻게 계산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짬뽕이 나왔다.



국물이 조금만 적었어도 전화번호나 상호명으로 가게를 찾을 수 있었을 텐데..


뭐 다른 후기를 보면, 맛이 다르네, 매운맛이 없네, 그런 평가가 있던데, 솔직히 나는 전혀 모르겠다. 인스턴트 나가사키 짬뽕과 맛이 판박이었다. 물론 맛의 모양? 이 같을 뿐 그 맛은 훨씬 좋았다. 당연히 각종 재료의 질이 인스턴트와 다르니까!


또 국물까지 깔끔하게 먹어 치웠을 거고, 가게를 나온다.

그대로 쭉 내려온다. 다음 목적지인 데지마로 가려면 나가사키역을 지나게 되는데 곧 체크인 시간이라 짐을 빼서 체크인 하기로 한다. 



또 3km 를 걷는 대장정... 내려오면서 나가사키 역을 찍고, 짐을 들고 붉은색 표시가된 캡슐호텔에서 체크인을 한다. 아마 어제와 같은 점원이 체크인을 받아 줬던것 같다. 락커 설명등을 '어제 들으셨죠?' 라는 식으로 넘어 갔고, 캡슐호텔의 각 캡슐 넘버를 부여 받고 처음으로 캡슐 호텔로 진입한다. 입구로 들어와서 바로 왼쪽으로 돌면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이대로 올라가면 정말 무슨 벌집 구조 같은 장소가 나온다. 사진은 4일차 저녁에 찍은게 있기 때문에 그때 다시 올리기로 한다.

실제로도 빨리 짐두고 구경하고나서 데지마로 향하기 바빴다.


...

흠. 시간이 빈다. 점심을 먹고 나온 시간이 12시. 데지마 첫 사진이 3시 30분. 사실 3km 라고 해도 넉넉잡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체크인을 기다렸을 수 도 있다. 그렇다면, 기다리는동안, 또 체크인을 하고 나서 비어있는 시간은 대체 무얼 한것 일까.

기억 한 조각 사진 한장 남아 있지 않으니 영원히 알 수 가 없을 것이다.




데지마에 도착한다. 입장료 200엔. 데지마에 대한 내용은 어느정도 알고 있으나, 역시 전문출처에서 가져오는게 더 좋을거라 생각한다.


데지마는 1636년 기독교의 포교 금지를 목적으로 만든 부채 모양의 인공 섬이다. 초기에는 시내에 살던 포르투갈인들이 격리되어 거주하기 시작했으며, 나중에는 일본의 쇄국정책으로 영업을 금지당한 네덜란드의 무역상사가 이곳으로 이전해왔다. 그 후 200여 년 동안 일본 유일의 해외 무역 창구였다. 그래서 데지마에는 유럽식 외관을 갖춘 건물이 압도적으로 많다. 나가사키 데지마 사료관에는 당시 일본에 살던 포르투갈인과 네덜란드인의 생활을 재현한 그림과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1904년 매립되기 전의 데지마를 15분의 1로 축소한 미니 데지마 모형도 볼 수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데지마'


데지마(일본어: 出島)란 1634년 에도 막부의 쇄국정책의 일환으로 나가사키에 건설된 인공섬이다. 부채꼴모양의 섬으로, 전체넓이는 약 1.3ha정도이다. 1641년에서 1859년 사이에 대 네덜란드 무역은 오직 이곳에서만 독점적으로 허용되었으며, 쇄국일본 시기에 서양과의 교류라는 숨통을 터놓았던 상징적인 장소이다.

당시 일본은 1년에 한 번 쇼군에게 국제 흐름을 설명하는 네덜란드 상인들을 통해서 서양을 이해했다. 일본이 네덜란드 상인들에게만 교류를 허락한 이유는 네덜란드 상인들의 관심사는 일본과의 무역으로 이익을 남기는 것이지, 전도(傳道)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데지마'


내부 건물과 전시물도 대다수가 교역 교류와 관련되있고, 서양문물과 시대상에 대한 기록들이었다. 역사적 배경 지식이 옅기 때문에 역사적인 흥미도는 거의 없고, 단지 당시에 서양의 기술력과 신기한 고전 물건들에 흥미가 붙을 뿐이었다.



찍은건 많은데 구태여 올릴사진이 없다. 당구관련 사진이 많이 업로드 된건 티스토리의 잘못이 아니다.


다다미 바닥에 서양식 침대가 올려져 있다던지, 그런 분위기가 많다. 건축을 일본에서 하고, 내부를 서양인이 채우니 이렇게 되는것 같다.이 외에도 수은 온도계나 이런 전시물등도 있다. 그리고 저 당구대와 당구채, 시기상 거의 백년 이상 된 물건인데, 그 당시의 기술이니 만큼 또 오래된 만큼 면의 재질은 거의 부직포 수준이었다. 4구 한번 치고 싶다 저기서..




매립 되기 전, 데지마의 과거 모습을 재현한 미니 데지마를 카메라에 담고 데지마를 빠져 나온다.




지금부턴 관광지가 그렇게 크진 않고,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기 때문에 미리 동선을 적어 놓는다.




이때 여행 시기가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3일차 2부에서 언급 했듯이 지금은 등불축제기간(2012/1/23~2012/2/6) 이다. 그리고 그 정점이 바로 중화거리를 포함한 4일차 저녁에 여행한 모든 여행지에 있다.



나가사키 랜턴 페스티벌


나가사키시는 1571년에 포루투갈 선박의 입항 이후 해외 무역이 시작되고, 서양과의 교류에 의해 발전한 도시입니다. 시내에는 항구가 내려 다 보이는 미나미야마테언덕이 있는데, 그 곳엔 여러 가지 메이지시대의 양옥이 늘어서있는 글로벌 가든(구라바엔)을 시작으로, 히가시야마테의 양옥들, 오우라 천주당, 쇄국시대에 해외로 열린 유일한 문이었던 데지마, 그리고 중국과의 교류를 떠올리게 하는 중국인거주지, 아치형돌다리(메가네바시:안경다리?), 소후쿠지 나 고후쿠지 같은 당나라 사원, 신치중화거리와 갖가지 역사적인 장소 또 관광명소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국적인 정서가 넘쳐나는 나가사키에, 중국식 빛이 가득한 등불 축제 “2013 나가사키 랜턴 페스티벌 ” 이 헤세이 25년(2013년) 2월 10일(일)부터 2월 24일(일)( ※ 전야제 가 2 월 9 일 (토)에 개최 됩니다. ) 의 15 일간에 걸쳐 개최 됩니다.

 이 축제는 나가사키 신치중화거리의 사람들이 도시의 진흥을 위해 중국 설날(춘절)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로 시작한 것으로, 원래 “춘절 축제” 로 나가사키 신치중화거리를 중심으로 행해지고 있었지만, 헤세이 6년(1994년) 부터 규모를 확대하여 나가사키의 겨울을 물들이는 하나의 풍물이 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나가사키 신치중화거리는 물론, 바닷가 도시 관광통행이 아케이드(하마노마치)등의 중심부에 약 1만5천개에 달하는 랜턴(중국등불)이 장식되고 미나토 공원을 비롯한 각 회장에는 대형 오브제가 빽빽하게 꾸며집니다. 


출처 - 나가사키 렌턴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번역 - 작성자와 구글번역

번역 작업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군요. 또 동시에 구글번역기의 놀라운 번역률에 다시한번 놀랍니다. 가능하면 번역기를 쓰지않고 하려했는데, 하다보면 이미 번역기가 같은 말을 써놨더군요.


설명에 나오듯, 중국느낌이 물씬나는 축제이다. 이제 일본 - 유럽(하우스텐보스) - 중국(나가사키) 을 한번에 여행한 느낌이 든다. 3개국 여행.



신치중화거리(차이나타운)의 모습이다. 이 축제가 아닐때, 스트리트뷰로 보면 정말 아무것도없고, 축제기간이 아닐때 이곳에 왔던 다른 블로그의 여행기를 보면, 거리가 한산하다. 하지만 축제기간동안은 정말 북적북적거린다. 지금 왼쪽사진은 엄청 한산한 편. 특히 다음날 5일차에도 이 근처를 지나가는데 정말 인산인해를 연출한다.



중화거리안에서 싼값에 만두를 구입해서 먹으며 돌아다닌다. 그럼 오늘 걸어다닌 거리가 얼만데.... 배고파 죽을것같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신치마치를 빠져나와 하마노마치 아케이드(상점가)로 이동한다. 

물론 이동하는 동안에도 여기저기 등불이 걸려있고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일본 어디에나 있는 상점가, 인데 사람이 많다 엄청. 



길 중간 중간마다, 저런 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즐거움을 준다.(물론 통행방해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축제니까)




디아블로 라는 묘기(?) 인데, 어린이를 불러다가 시켜놓고 뒤로 빠진다. 그런데 애가 혼자서 열심히 하다가 안되니까 당황해서 아저씨를 바라보는데... 넘 귀엽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저녁시간이 되었다. 어차피 다음 목적지인 소후쿠지까지의 거리도 있고, 지금 상점가를 벗어나면 먹거리를 찾기 어려울 것 같기에, 여기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지쳤는지 찍은 사진이, 찍은 음식도 없다. 영수증에 찍힌 번호를 구글에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스트리트뷰로 대체.

켄터키 할아버지 동상에도 이미지에도 초상권이 걸려있나본데....


일본식 치킨 커틀릿 세트 500엔, 치킨 필레 세트 500엔을 17시 39분에 구입한 영수증이 있다. 내가 어떤걸 먹었는지는 모르겠다.

찾아보니 KFC에서 하는 일종의 캠페인식의 세트인거 같은데, 세트하나에 500엔이면 정말 싼가격.


 



아케이드를 빠져나와서 소후쿠지로 이동한다.



도착한다. 


소후쿠지

소후쿠지는 1629년 지은 사찰로, 일본 전통 스타일이 아니라 중국풍을 띤다. 중국 푸저우(福州)에서 건너온 당나라인이 건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쿠사이지(福州寺)라고 부르기도 하고, 건축가가 중국 난징(南京) 출신이라는 점에 착안해 난킨데라(南京寺)라고 부른다. 독특하게 건축된 자줏빛의 제1봉문은 이 절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제1봉문과 대웅보전은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경내의 모든 불상은 중국인에 의해 만든 것으로, 당대 중국 문화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소후쿠지" (Just go)


소후쿠지에 대한 정보를 찾던 도중인데, 뭔가 이상하다. 소후쿠지는 입장료가 300엔이며 오후 5시에 폐장하여 입장할 수 없다고 하는데, 우린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입장료는 내지 않았던 걸로 기억난다.


아마도 랜턴축제 덕분에 '특별 시간외 무료 개방!' 을 했다고 생각된다. 축제가 아니였다면, 여기서 발길을 돌렸어야 했을 뿐더러 이렇게 멋진 야경은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역시 여행은 행운도 따라야 한다.




이렇게 내부도 랜턴으로 둘러 쌓여 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4부로 넘기고, 3부는 여기서 종료.


너무도 중국느낌의 축제였기때문에, 일본느낌이 지워진게 조금 아쉬웠다.

일본와서 중국집에 들어가 짜장면을 먹은 듯하다. 그래도 축제의 효과를 제대로 누린건 사실.